


일반적인 포장식빵이 아닌, 신선한 빵집의 식빵. 아.. 생각해보니 베를린에서 살 당시에 빵집에서 식빵을 사본적이 있긴 하지만,
그건 내 기준에 맞지 않아 제외한다. 사실 식빵이라는 빵은 한국 기준으로는 어느 빵집에 가더라도 기본 중의 기본으로 팔고
있는 친숙한 빵이다. 하지만 독일에선 다르다. 가장 기본적인 빵집빵은 브뢰쳰(하드롤)과 호밀빵 계열이고, 식빵(바이쓰브로트)은
취급하지 않는 빵집이 더 많다. 규모가 좀 있고 다양한 빵을 파는 빵집에서나 겨우 보인다. 빵에 대한 선호도가 식빵은 다른
빵에 비해 낮은 것 같다. 한국에서야 부드럽고 쫄깃한 스타일의 식빵은 가장 기본적인 식사빵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말이다.
여기 도르트문트 중심가에는 무려 '식빵 전문 빵집'이 있다. 굉장히 보기 드문 경우인데, 반가운 마음에 들러보았다.


일단 식빵도 묵직하고 중량감 있다. 그리고 겉이 좀 탄탄히 탄력있는 편. 이스트 넣어 부풀려 속이 꽉 차지 않고 대신 말랑함과
쫄깃한 식감을 미덕으로 삼는 한국의 평균적인 식빵과의 차이점이다. 그리고 속깊은 밀의 내음은 진짜 빵답다는 느낌.




무지 간단. 계란을 일단 삶아서 칼로 다져주면 반은 완성이다.
더 잘게 다지기도 귀찮아서 이정도로 끝냈다.

오히려 조금씩 찍어먹는 소스로서의 맛은 괜찮은데.. 감자튀김을 찍어먹든지. 하지만 별 수 없이 쓸 수밖에.

온전히 계란의 풍미로만 먹는게 더 맛있어서 난 이게 좋다.


난 식빵 모서리가 얼마나 맛있는데.



사뭇 다르고 더 밀도 높고 깊은 맛이 난다. 사실 이번에 산건 샌드위치, 토스트용인 무난한 빵을 사서 내가 어렸을 적 먹은
더 제대로 된 식빵보단 미량의 버터맛이 나긴 했지만 나중엔 클래식한 진짜배기 식빵으로도 즐겨봐야지. 하지만 이것만 해도
샌드위치로 먹기엔 만족스러웠다. 식빵을 사게 되는 용도가 십중팔구 샌드위치일테니.
덧글
사실 제 음식이 뭔가 재료 많이 쓰고 그런것보다도 말씀대로 다양한 재료 아니고서라도 딱 맛이 살게 조합하는 것과 재료맛 잘 살리는데 주력하거든요. 저도 그게 지향점이랍니다. Fabric님도 이것저것 해버릇하시면 금새 쑥쑥 느실겁니다. 요리란건 그렇더라구요^^
방법 자체는 그 누가 만들어도 동등한 맛을 낼 수 있는 간단한 방식인걸요^^ 한다나님도 오늘 한번 드시는겁니다!!
잡다하게 이것저것 넣은 것보다 심플한 재료 2-3가지 넣은 게 훨씬 맛있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독일의 식빵이라- 참 맛이 궁금하네요.
저도 식빵의 가장자리는 참 좋아해요. 잘라내서 버리다시피하는 거 보면 아까워요 -.-
가끔 모양 낼 때는 잘라서 입으로 야금야금.
전 맛이 우선이거든요 ㅎㅎ 계란의 그 진한 풍미를 더해주는 마요네즈와의 조합. 정말 맛나죠.
그냥, 독일의 식빵은 '참 빵'이구나 하는 느낌이랄까요. 속깊은 밀의 내음과 탄탄한 밀도와 비중.. 이런거죠.
설마 딴 분들, 샌드위치 만들때 모서리 잘라내고 그대로 버리는건 아니겠죠? 정말 버리는거라면.. 벌받을거에요!
나비님도 그 맛을 아시니까.. 반갑네요^^
아 물론 한국의 부드러운 그런 식빵도 좋아합니다. 그건 그만의 매력이 있어요. 특히나.. 아침 9시쯤 가면 정말 갓 구워져 나온 식빵의 부드러움은 정말... 끝내줬죠. 자르지도 않고 그냥 손으로 찢어먹는...
계란 샌드위치야 정말 그 누구라도 만들 수 있는 쉬운 음식이니까 부담없이 만들어 드세요!
뭐든 바로 만든 신선함이 맛있는 것 같아요. 빵은 더더욱 그렇죠. 그 물씬 풍기는 빵내음에 정말 쓰러집니다 ㅋㅋ
ㅋㅋㅋ 저도 어렸을 땐 가장자리만 삥 둘러 먹고 그 다음에 속을 먹었었는데..ㅋ 설마 저랑 똑같이 드셨던 분이 계실줄이야!!^^ 전 무려 햄버거도 그렇게 먹었드랬어요.
뭔가 이유는 없이.. 그냥 습관이였던 것 같아요. 왠지 그렇게 먹어야 될 것 같은? ㅎㅎ
여긴 그래도 식빵 전문 빵집이 있어 다행입니다.
조금씩 찢어서 입 안에 넣고 이리저리 굴려가며 녹여서 삼키는 재미가 쏠쏠하다죠
봄소풍같은 거 나갈 때 저런 샌드위치 만들어가면 간편하고 맛있고 좋을 거 같아요 :)
모서리 잘라내신 거 보니 러스크 생각남ㅋㅋㅋ
소풍땐 저렇게 '마요네즈에 비빈 속' 샌드위치가 참 정겹죠. 계란 뿐 아니라 참치샌드위치도 좋고..
식빵 색이 살짝 진하게 나온 것이 오히려 맛있게 보이는걸요
전 식빵 모서리 잘라내서 모아뒀다가 러스크나 브레드푸딩해먹는답니다
이 맛에 일부러라도 자르게 되네요^^
전 그냥 빵은 빵대로 먹지 딴걸 또 만들어먹은적은 없네요. 그냥 그대로 먹는게 젤 편해서 ㅋㅋ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와사비 살짝 섞어도 맛나요. 홀그레인 머스타드는 말할 것도 없고!
야밤에 이런 걸 봐서는 끄아아.
마꾸란인가.. 란이 계란란자죠. 거기 계란도 들었는데 살짝 와사비맛도 났거든요. 그 맛의 어우러짐이 상당히 괜찮았어요!
봉인된 기억을 끄집어내주셨네요!! ㅋㅋ 다음엔 그렇게 시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