똠얌꿍과 스프링롤 by 고선생

태국의 수프인 똠얌꿍과 베트남의 튀김, 스프링롤을 함께 먹었다. 본격 동남아 세트?
물론 자체제작은 아니고 둘다 어느정도 만들어져 있는걸 조리한것. 똠얌꿍은 액상양념을 끓는 물에 풀어
건더기는 따로 준비해서 넣어 끓였고, 스프링롤은 냉동을 사다가 오븐에 구웠다.
우선 스프링롤(춘권). '스프링롤'이라고 전세계에서 원 이름보다도 더 친숙하게 불릴 만큼 세계음식의 반열에 오른
인기있는 음식인만큼, 독일의 수퍼 냉동코너에 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그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엄지손가락만하게 앙상하고 내용물도 별거 없는 것보다 이렇게 두툼하고 제대로 된 모양새가 훨씬 맛있어보인다.
기본적으로 독일의 냉동 식품은 기름에 튀겨도 되지만 자체적으로 기름이 발라져 있어, 오븐에 구워도 된다.
바삭하게 익은 겉껍질이 기름에 튀긴 것 못지 않게 만족스럽다.
속은 닭고기와 각종 야채로 꽉 채워져 있다. 본토 오리지널 스프링롤을 먹어본 바 없지만, 익히 봐온 모양새로 봐선,
어느정도 차이도 보이고 일단 이렇게 겉껍질이 두텁지는 않았지만.. 이 자체로 먹을만한 맛이였다.
스위트칠리소스에 익히 찍어먹는데, 난 호이신소스(해선장)이 있어, 이걸 찍어먹었다. 두 소스 다
달콤한 맛 계열이니 이것도 뭐 그냥.. 살짝살짝 찍어먹으면 어울리긴 했다.
똠얌꿍은 액상양념을 사용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제대로 똠얌꿍의 맛이 나서 놀랐다.
그래도 이 역시도 세계식으로 등극한 유명한 국물인데, 간편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 같아 반갑다.
나도 대가리와 꼬리 달린 비싼 새우랑 여럿 해산물 쓰고 싶었지만.. 그냥 알새우로 만족. 그리고 송이버섯과 태국고추.
위에는 고수(코리앤더)를 약간 올려줘야 하는데, 말 그대로 많이 말고 조금만 올리면 그만인건데 그 조금조차
남아있지 않아서 그냥.. 파를 좀 썰어 올렸다. 근데 이 수프에 파는 영 어울리지 않았다. 다시 다 빼고 먹었다.
대신 레몬즙과 휘시소스를 좀 뿌렸다. 고추 덕분에 얼큰함이 가미된 새콤한 찌개국물같은 느낌의 똠얌꿍은
가끔 먹기에 참 괜찮은 국물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밥과는 말고, 그냥 이 수프로만.

덧글

  • 아리엄마 2010/03/13 02:57 # 삭제

    스프링롤을 오븐에 구워 먹는 방법도 있었군요. 한번 해봐야겠네요.
    집에서 만들면 사먹는것보다 조금 부드럽지 않아서 별로였는데.
    얼마전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보면서 유희열씨가 언급한 똠얌꿍이 어떤거였나 궁금했었는데, 이런거였군요.
    전 미국에 있는데, 우리동네는 미국화된 다국음식이 많아서.. 개인적으론 쩜 별루라고 생각..
  • 고선생 2010/03/13 23:42 #

    여기선 냉동튀김음식이 기본적으로 전부 오븐용으로 조리도 가능하게끔 되어있지요. 시간은 더 걸리지만
    기름도 안 써도 되고 편해요. 그냥 넣어뒀다가 꺼내면 되니까.
    똠얌꿍은 워낙 개성이 강한 음식이라 미국화고 뭐고 그런건 별로 없을거에요. 또한 제대로 된 태국 음식점이
    아니고서야 어중간한 아시아식당에서 제대로 된 것도 없거나 아예 취급도 않겠죠.
  • 홈요리튜나 2010/03/13 11:22 #

    한 입샷...영화 '죠스'를 떠올리게끔 하는 위협적인 모습의 양송이라서 해산물처럼 느껴지구요ㅋㅋ
    파스타를 보고 밀전병 덧글을 단 터라 이 스프링롤이 마치 연장선인 것 마냥...재밌네요 히히^^
    롤의 결이 밀푀유 못지 않게 우월하네요 크으~~
  • 고선생 2010/03/13 23:44 #

    저도 사진 확인하면서.. 이거 상어 아가리 같은데? 했다는..ㅋㅋㅋ
    제빵은 모르겠으나 이 스프링롤의 겉껍질은 조금은 두껍다는 감이 있었는데.. 오리지널 제대로 된 스프링 롤은 어떤지 모르겟지만
    약간 속이 비쳐보이는 얄팍하고도 바삭한 껍질이 제대로가 아닌가 생각해요.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는 먹을만 하긴 했어요.
  • 잠자는코알라 2010/03/14 08:23 #

    제목을 보면서 설마 이것도 자체제작하신...? 했는데 이런것도 파는군요 신기합니다!!! 똠양꿍은 한번도 못 먹어봤어요. 얼큰 새콤한 맛이라니.. 궁금해요!! ^^
  • 고선생 2010/03/14 08:48 #

    요리법을 참고하면 해볼 수도 있겠지만 워낙 복잡다양한 맛이 섞인 음식이라 준비할 것도 많고 난이도도 상당할 것 같아요. 어차피 파는걸로 만들어도 맛있으니 만족할만하죠. 똠얌꿍은 한국에서도 태국음식점에 가면 쉽게 맛볼 수 있으니 한번 드셔보세요!
  • 하니픽 2010/03/15 13:36 #

    이런 음식도 인스턴트로 만들어져서 파는군요!! 역시 과학이 발달하면 세계어느곳에서도 맛난 음식을 모두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춘권은 몇번 먹어봤는데 이 아이는 크기가 더 큰 것 같아요~ 전 항상 제 손가락 둘레만한 춘권을 먹었었거든요!! 똠얌꿍을 보면서 해물라면국물같다고 생각한 저란 여자는 기름기가 많은 붉은 국물은 다 라면국물 같이 보이나봐요;;
  • 고선생 2010/03/15 22:06 #

    이 두 음식은 아시아 음식에 관심많은 서양인들 사이에서도 퍽이나 대중화된 음식이거든요. 특히나 스프링롤은.. 완전 전세계인에게 익숙한 세계식으로 등극했을 정도죠. 전 여지껏 아주 제대로 된 오리지널 춘권을 먹어본적은 없지만, 여기서 아시아인이 운영하는 아시아 비스트로에서 한번 먹어보긴 했는데 대강 어떤 느낌인지는 알것 같아요. 이 냉동식품 춘권은 그보단 상당히 마일드하고 아시아음식스런 느낌이 많이 배제되었어요. 그래도 그 나름의 맛도 나쁘지 않다는..
    똠얌꿍은 색과 모양새에 매치가 잘 안되는 굉장히 새로운 맛이에요. 저도 난생 처음 이 수프를 먹어봤을 때 이런 맛의 국물이 다 있다니 하고 놀랐었는걸요. 한국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으니 한번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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