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먹어보는 오차즈케 by 고선생

오차즈케란 음식에 대해선 대략적으로 전부터 들어와서 무슨 음식인지는 알고 있었다. 차에 밥을 말아먹는다니,
일본인은 별난 음식을 다 먹는군.. 라는 생각이였다. 하긴, 우리나라에서도 물에 밥 말아먹고 하니 크게 이상할 건 없지만..
그래도 뜨거운 차에 밥이라. 대체 무슨 맛으로 먹는걸까. 궁금하긴 했다. 차에 밥을 마는게 기본이고 그 위엔 취향에 따라
고명을 얹어 먹는다... 라는게 오차즈케에 대한 전부. 그렇다면, 종류는 무한정 파생될 수 있는거구나.
그럼 내 식대로 한번 먹어볼까.
계란 하나를 풀어 만든 계란말이. 아주 평범한 계란말이다.
그릇에 갓 지은 밥을 담고..
그 위에 계란말이를 썰어 올린다.
뜨거운 찻물을 붓는다. 사실, 제대로 된 잎 녹차를 써야함이 맞겠지만 그런거 없다. 그냥 지금은 티백뿐.
양념으로 일본 고추가루 시찌미를 살짝 쳐준다.
마지막으로 가쓰오부시를 올려주면.. 계란말이와 가쓰오부시 고명의 나의 오차즈케 완성이다.
맛은... 솔직히 내 스타일은 아니다. 참으로 심심한 맛.. 먹어도 속이 허하고..
그래도 장점은 굉장히 속에 부담이 없다는 것. 양도 얼마 없긴 했지만 먹고 나서 속이 이렇게 편한 음식은 오랜만이였다.
제대로 만든 오차즈케가 확실히 더 맛있긴 하겠지만 제대로 만든다고 해도.. 내가 좋아서 찾을 음식은 아닌 것 같다.
일본에선 여기 위에 매실장아찌도 고명으로 얹는다는데.. 그거야말로 더더욱 내겐 안 맞을듯.

또한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보편적인 한국인 입맛엔 대부분 안 맞을 것 같다.
입맛에 맞았으면 벌써 오차즈케 전문 식당 여기저기 생겼을테지.

덧글

  • i r i s 2010/03/10 17:52 #

    한국엔 오늘 눈이 많이 와서 따뜻한 오차츠케 먹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는 데 고선생님은 오차츠케를 먹으셨군요.
    전 매실(우메보시)만 있으면 밥 두그릇은 뚝딱이예요. 호호. 그래서 저희집 냉장고엔 늘 매실절임이 구비되어 있답니다.
    짭짤한 후리카케를 뿌려서 먹으면 맛있어요 ! 매실의 새콤함과 짭짤한 후리카케에 고소한 녹차국물의 조화 ㅠㅠ

    아무래도 건장한 남자분에겐 오차즈케가 아무래도 속을 채워주는 음식은 아니죠 :)
    위장이 워낙 안좋은 저한테는 오차즈케가 최고의 음식이랍니다ㅎ
  • 고선생 2010/03/11 04:13 #

    ^^ 정말 속이 편치 않은 분들에겐 부담없는 한 끼가 될 것 같아요. 제가 한게 제대로 된 오차즈케란 생각은 안 하는데, 전체의 맛을 좌우하는 '차'의 질이
    훌륭하지 않으니까요. 정말 찻잎으로 우려낸 차.. 고급 옥로라도 썼다면 훨씬 풍미가 그윽하고 그만의 맛이 있었을텐데 말예요. 고명이야 정해진거 없이
    자유롭게 올리면 되지만.. 고명은 추가로 맛을 내는 것 뿐이지 중요한건 차와 밥이니까요. 제가 평소 먹는 음식 스타일이나 양에 견주어보자면 부족한
    음식임엔 틀림없지만 전 음식이 좋다 싫다고 딱 경계긋는 것보단 이 음식은 이 맛이 좋고 저 음식은 저 맛이 좋고.. 다 '존중'하는 편이므로 오차즈케도
    제대로 만든식으로 즐겨보고 싶네요!
  • Obituary 2010/03/10 19:13 #

    일본에 있을 때 간-_-식으로 많이 먹었던 오챠즈케네요:)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제품이 많아서 애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 고선생 2010/03/11 04:13 #

    인스턴트라면 아마 고명이 인스턴트인 모양이죠? 꽤나 자연식인 이 음식에 인스턴트 고명은 별로 맘에 안 들것 같네요 전..
  • Doin 2010/03/10 19:28 #

    먹으면 속이 참 따뜻해질 것 같네요
  • 고선생 2010/03/11 04:14 #

    속이 따뜻한건 분명합니다 ㅎ 속이 꽉 채워지진 않지만요.
  • 풍금소리 2010/03/10 20:39 #

    무슨 맛으로 먹는지 진짜 궁금한 음식이네요.
    일종의...술국?ㅋㅋ
  • 고선생 2010/03/11 04:15 #

    술국이라면 순대국과 비슷한 '안주용 국'을 술국이라 하는데...
    전혀 다르잖아요 -_-;
  • 잠자는코알라 2010/03/10 22:25 #

    우와! 오차즈케 맛있겠네요 ^^; 친구가 오차즈케에 뿌려먹는 뭔가를 옛날에 줘서 녹차를 우려내서 밥에 붓고 뿌려먹으니 깔끔하고 좋더라고요. 이번에 일본가서 한봉지 사왔답니다... ㅋㅋㅋ
    위에 올리신 계란이 진짜 예뻐요. 부드러울 것 같구요 ^^
  • 고선생 2010/03/11 04:16 #

    후리가케라고 하나요? 오차즈케용 뿐 아니라 그냥 밥에도 뿌려먹는 그런 후레이크같은게 일본엔 대중화된 모양이던데.. 전 딱히 맘에 들진 않고 고명은 제대로 준비하는게 더 나은 것 같아요. 올리는 고명 중에 명랑젓도 올리는 것 같던데 그거 참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계란도 나쁘진 않지만.. 평이하죠^^;
  • 씽고님 2010/03/10 23:01 #

    간식으론 좋은데 주식으론 좀 아니죠... 양도 그렇고
    술 한잔 하러가서 빈속같다 싶으면 하나 시켜서 먹기는 합니다만...
  • 고선생 2010/03/11 04:17 #

    뭐 그냥 후룩 먹으면 숭늉먹는 기분 들겠더라구요 ㅎㅎ
  • 씽고님 2010/03/14 02:47 #

    숭늉과 밥의 비율에서 밥이 좀 앞서서 한번에 마시지는 못하고,
    더구나 젓가락을 주는 아름다움이란...
    식기전에 (젓가락으로)어여 들라는 일본친구의 천진난만한 표정...
    후루룩 거리며 먹으면 혼나기부터 했던 저로써는 난감하죠...
  • catberry 2010/03/10 23:19 #

    전 오차즈케 좋아해요 :) 다만 인스턴트가 편해서 낱개 포장된 거로 먹으면 자취생이 먹기에 편하고 좋거든요 :-)
    오차즈케를 밥처럼 생각하고 주변에 반찬 곁들여서 먹으면 속도 든든하고 좋더라구요 ㅎㅎ
  • 고선생 2010/03/11 04:18 #

    이걸 일품으로 생각지 않고 기본 밥으로 여기고 반찬 이것저것 해서 먹는다면야 문제될거야 없죠. 한국에서도 보리차 밥말아먹잖아요?
    하지만.. 고명이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 음식으로선 이 자체로 깔끔하게 먹는게 가장 좋은거라 생각도 들고요.
  • 와사비 2010/03/11 01:46 # 삭제

    전 밥 위에 생선회나 생선구이랑 우메보시 다진 거랑 가마보꼬랑 와사비랑 올려놓고 그 위에 차를 끼얹어 먹는게 맛있더라고요.
  • 미야 2010/03/11 06:30 #

    전 그 차맛을 생각하고 헐 어떻게 먹어 싶었는데 직접 먹어보니 다르더라구요. ㅠㅠ 그나저나 인디카와 자포니카 두 종류 쌀을 시의적절하게 사용하시는군요!!
  • 고선생 2010/03/11 07:11 #

    네.. 당연히 기본적으로는 자포니카를 먹지만 볶음용, 소스용 인디카는 1킬로짜리로 가끔 사서 이용하죠.
    전세계적으로는 인디카종을 압도적으로 많이 섭취하지만.. 어찌보면 한국과 일본만 자포니카 '주요' 섭취국이죠.
  • 홈요리튜나 2010/03/11 08:43 #

    인스턴트로 처음 먹어봤는데 감칠맛이 나는 걸 보니 역시 조미료를 썼겠죠^^;
    입맛 없는데 밥에 물이나 말아먹자 하잖아요..그럴 때 좋은 음식같지만
    저는 입맛 없을 때가 잘 없어 먹어본 일이 그닥 없네요 히히-3-
  • 고선생 2010/03/11 19:05 #

    그렇게 그냥 밥에 물 말아먹는 차원으로 먹자면 오히려 그냥 물 말은 것보단 맛이 나은거죠. 그래도 이것도 엄연한 일품 음식인데
    이걸 뭐뭐 반찬 해서 먹는건 오차즈케가 아닌것 같고.. 결론적으로 제 취향 음식은 아녜요 ㅋㅋ
  • 꿀우유 2010/03/11 10:08 #

    저도 잘은 모르는데 그냥 여기저기서 겪어보기로는,
    일본에서도 오차즈케를 포만감있는 한끼 식사보다는 입맛없을 때, 아니면 메인메뉴 전이나 후에 부담없이 즐기는 음식이더라구요.
    사실 밥 한 수저에 반찬 한 번 집어먹는게 보통인 한국사람들 입장에선 우메보시 달랑 하나, 연어 두어조각 올려먹는걸론 뭔가 비율도 낯설고
    전 입맛없을 때(언제??) 물 말아서 장아찌나 젓갈류랑 한 그릇 먹는거랑 비슷하려나 생각하기도 했어요. ㅎㅎ
  • 고선생 2010/03/11 19:08 #

    그렇군요. 그런식으로 먹으면 좋겠네요. 한국에서도 입맛없을 때 물 말아먹고.. 식후에 숭늉 한사발 마시고.. 뭐 그런거겠죠?ㅎㅎ
    전 우메보시처럼 새콤한건 좀 그래요. 아예 짭짤한 다쿠앙같은게 좋지.. 일본다쿠앙 참 맛있죠.
    깔끔하고 부담없는 일본음식이지만 저에겐 과하게 부담이 없어 문제인 오차즈케 ㅋ
  • 한다나 2010/03/12 00:27 #

    저도 새벽에 고선생님 포스팅 보고 따라 만들어봤어요. 가쓰오부시는 없었지만....
    김치 없이는 너무 심심하더라구요. 그래도 부담스럽지 않은 맛에는 백배 동의~ 괜찮았어요. ㅎㅎ
  • 고선생 2010/03/12 04:32 #

    한다나님은 곧 일본에 가실테니.. 본토의 일본 식재료와 일본음식들을 맘껏 즐기시겠네요^^
    요즘 일본음식이 먹고 싶은게 참 많은데.. 부러워요!
    가서 맛있는거 배워 오셔서 나중에 서로 잘 하는 음식 해주기 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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