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타일 심플 야끼우동 by 고선생

한중일 음식 중에선 이상하게 유독 일식을 좀 등한시하면서 살아왔다. 따지고보면 다른 음식들에 비해
그렇게 어려운 것만도 아닌데 해먹다보니 이상하게 일식은 잘 안 해먹었던 듯. 앞으로도 가끔 손 대야겠다.
그래서 만들어본 참 쉬운 축에 속하는 일식, 야끼우동을 만들었다.
맛의 기본인 데리야끼소스를 만들었다. 정확히 야끼소바에 데리야끼소스를 쓰는게 맞는건지는 모르겠으나
그게 맞을 거 같아 만들었다. 다시마와 가쓰오부시 우린 물에 간장과 설탕과 술 넣어 졸였다.
보통들 시중에 파는 '야끼소바소스'를 사서 쓰는 것 같지만 여기선 쉽게 구할 수 있는 양념도 아니니..
야끼소바 국수로는 우동을 썼다. 보통의 소바면을 쓸까 했지만 워낙 파스타로 스파게티면을 많이 해먹으니
비슷한 굵기보다는 좀더 일본의 특색이 강한 굵고 쫄깃한 우동생면을 준비했다.
야끼소바에서 중요한게 양배추라고 하는데.. 양배추를 구하지 못했다. 대신 집에 있던
숙주나물이 있어 이걸 쓰기로 했다. 이미 정도는 벗어난건가? 내 스타일인데 뭐.
소세지같은걸 쓴다는 레시피가 많던데 소세지를 쓰고 싶진 않다. 냉동되어 있던 돼지목살을 꺼내
해동시켜 오븐에 구웠다. 고기는 따로 익혀 나중에 볶아야 더 맛있는 것 같다. 고기맛이 더 살아있다.
이젠 다같이 볶기. 마늘과 양파, 구워진 목살을 썰어 볶는다. 조금 실수한거라 생각하는게, 으레 볶음요리를 할 때
마늘을 쓰다보니 습관적으로 마늘을 넣었는데 야끼소바에만큼은 마늘은 안 어울리는 것 같다. 괜히 넣었어~ 괜히 넣었어~
그래도 마늘은 좋아하는 맛이니 그냥 먹었지만.. 엄밀히 이 음식에만큼은 마늘맛은 방해요소인 것 간다.
씻어놓은 숙주나물과 우동면을 넣고 만들어둔 데리야끼소스 부어 센 불에 볶아내면 완성.
기본스타일 서빙!
역시 중요한 가쓰오부시를 위에 수북히 얹어준다. 이로서 완성.
한국에서 다꼬야끼 먹은 이후로 참말로 오랜만에 보는 가쓰오부시의 두근대는 하늘거림...
아 근데 뭔가 허전하다. 비주얼이 좀. 그래서 급히 만든 계란후라이!
계란후라이 얹기를 잘 했다. 일본음식엔 계란도 잘 어울리고 실제로 많이 쓰기도 하고.. 계란후라이 얹길 잘했다.
너무 깔끔하기만 해서 허전한 2%를 든든히 채워준다. 맛은.. 괜찮았다!! 처음 만들어본건데.. 만족할만했다.
단지, 데리야끼소스 만들 때 설탕을 앞으로는 조금 덜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약간 달게 느껴졌다.
양배추도 없고 소세지도 없고.. 일반적으로 하는 보통의 레시피보다는 심플한 내 스타일의 야끼소바.. 아니 야끼우동.
내가 맛있는게 중요한거다 ㅎ 사실 굳이 재료 이것저것 다양히 넣는 것보다 맛의 통일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심플과 밸런스가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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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대건 2010/02/25 20:30 #

    시판 야끼소바 소스 이용해서 만든 제 야끼소바보다 더 맛나 보입니다!!!
    다음엔 저도 계란후라이 올려 봐야겠네요. ^^
  • 고선생 2010/02/26 03:23 #

    야끼소바에 대한 레시피는 그다지 찾아보진 않았지만 찾아본 것마다 다 시판된 소스를 쓴거더라구요.
    여기선 시판소스도 없는 형편이니까 만들긴 한건데.. 데리야끼 소스가 맞는 방법인지는 모르겠구요. 맛은 어울렸으니 됐죠 뭐 ㅋ
  • 먹보 2010/02/25 21:02 #

    참말로~라는 말에 웃음이ㅋ 사투리가 묻어나오는데요ㅋ 자장면 같아요 ㅎ
  • 고선생 2010/02/26 03:24 #

    암만~ ㅋ 전 사투리를 안 쓰는 사람인데도 글로 쓸 땐 가끔씩 써주는 것 같아요. 방언 손인가봐요 ㅎㅎㅎ
  • delicious feelings 2010/02/25 21:11 #

    우앙....맛있겠당~~~담엔 소스만드는것도 포스팅해주세요...저도 따라 만들어보게요..^^
    더군다나, 계란후라이까지...고선생님스타일의 맛나는 한 끼 식사였겠어요~
  • 고선생 2010/02/26 03:26 #

    소스는 정말 간단해서 굳이 찍지도 않았어요. 물에 다시마 넣고 끓이다가 가다랭이포도 같이 넣어서 끓여준 다음 체에 건더기 걸러내서 국물만 남기고 간장과 설탕, 술(청주가 맞지만 전 보드카 썼음) 넣고 중약 불로 졸이면 되요.^^
  • 어드벤쳐동혁 2010/02/25 21:29 #

    거...거긴 어딥미까? 0.59센트의 저렴한 우동면이 있는...
  • 고선생 2010/02/26 03:26 #

    도르트문트랍니다~ 여기 아시아식품점이 잘난게죠 뭐..
  • Speedmaster 2010/02/25 21:52 #

    으오 맛있겠네요 침즬즬 =ㅠ=
  • 고선생 2010/02/26 03:27 #

    어렵지 않은 조리랍니다 ㅎ
  • H씨 2010/02/25 22:05 #

    고선생님식 야끼소바도 참 맛있겠습니다.
    계란후라이까지 올려주는 센스!!
    보는이들도 함께 즐겁습니다. ^^
  • 고선생 2010/02/26 03:28 #

    재료 많이 준비하는게 번거롭기도 하지만 궁합 잘 맞게만 밸런스 유지시키는게
    여러가지 섞이는 것보단 맛으론 더 낫다는 생각이에요. 계란은 없으면 허전할뻔 했어요 ㅋ
  • 지나가던 2010/02/25 23:39 # 삭제

    한국에 있을때는 요리할 일이 없었는데 지금 덴마크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고 있다보니
    외식시 ㅎㄷㄷ한 덴마크 물가 덕분에 요리에 재미를 붙이게되었네요.
    한국에 있을 때도 고선생님 블로그를 지나가다 한번 들렀던것 같은데 타지에서 만나니 또 색다른 기분!
    번잡스럽고 화려하지 않아도 나를 위해 싱싱한 재료를 가지고 내 취향에 맞는 깔끔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기분을
    새롭게 알아가고 있어요! 마트에서 죽 훓어보면서 이건 어떤 재료와 어울릴까 생각하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이미 고선생님은 훨씬 전부터 이 기분을 즐기고 계신거 같네요~^^
  • 고선생 2010/02/26 03:30 #

    요즘 유독 교환학생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한국서 학교 다닐때만해도 그리 활성화된건 아니였는데..
    저도 외식을 금하고도 좀 맛있게 먹고자 하는 요리인데 원체 요리하는것도 좋아하고 해서 즐겁게 하는 편이랍니다.
    말씀대로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맘껏 이용하는 매력도 있고.. 요리가 늘면 자연히 맛조합이 연상이 되고
    그 조합을 하다보면 한계가 없는게 음식의 영역이죠^^
  • 잠자는코알라 2010/02/26 01:07 #

    아아 제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ㅠ.ㅠ 소스도 직접 만드시고 무엇보다 고기가 들어가서.. ㅋㅋ 맛있을 것 같아요. 계란후라이가 들어가니 사진이 더 돋보이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네요!!!!! 지금 한국시간 새벽 1시 넘었는데.. 제 앞에 한접시 놓여 있었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ㅠㅠ
  • 고선생 2010/02/26 03:32 #

    올리고보니 모양도 이쁘지만 확실히 계란이 올라가주니 무게감이 더해지는게 딱 만족스럽더라구요^^
    역시 소세지같은것보단 생고기죠? 원래 야끼소바란 음식에 소세지가 들어가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본연의 모양새일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데... 고기가 맛으로도 훨 낫죠. 코알라님은 일본서 온갖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오셨을텐데요!! ㅎ
  • 2010/02/26 01:5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0/02/26 03:35 #

    그러고보니 요새 심야식당 심야식당 하는데 대강 만화, 드라마라는건 알게 되었지만
    전 본적이 없어 모르네요. 엄청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작품인가봐요.
    거기서 계란 얹은 야끼소바가 나왔군요? 호오.. 역시 검증된 맛? ㅎㅎㅎ(1초간 자뻑)
    전 어차피 맘먹고 음식할 땐 꼭 카메라를 대동하기 때문에..^^
    맛있는 비밀님의 음식 포스팅 기대할게요~
  • 홈요리튜나 2010/02/26 16:28 #

    국수장국을 만들어뒀는데 야끼소바에 써도 될 것 같아요
    고선생님이 넣으신 건 다 들어가지만 구수한 맛도 내려고 멸치랑 황태도 넣었답니다: )
  • 고선생 2010/02/27 00:31 #

    뭔가 일본의 맛을 내야 할 것 같아서 데리야끼소스를 만든건데 그냥 괜찮은 조합이였답니다.
    돈까스소스로 만들어도 된다는 말도 있는데 그건 좀 동의하기 힘들구요.
    전 재료를 다양하게 넣는것보단 그냥 어울리게만 맞춰 넣는게 더 좋아서요^^
    많이 들어가서 좋은것도 있지만 본질에서 비껴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 한다나 2010/02/26 20:14 #

    소스까지 직접 만드시는 실력+_+ 우오 멋있어요.
    야끼우동 맛있어 보이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쓰오부시가 살랑살랑 ㅠㅠㅠ고기님 ㅠㅠㅠ
    군침 흘리고 갑니다 ㅠㅠ
  • 고선생 2010/02/27 00:32 #

    근데 야끼소바용 소스가 시판된다는건 데리야끼소스랑은 또 다른 전용 맛인듯 합니다.
    그래도 뭐 비슷한 계열이겠죠? 야끼우동이 번역하면 볶음우동이니까 맛 내는건 각자의 몫일테죠 ㅎㅎ
  • 꿀우유 2010/02/27 11:41 #

    저도 어제 야끼소바- 김연아경기 시간이 임박해서 계란후라이를 반만 익힌게 포인트. ㅋㅋㅋ
    소스에 가쯔오부시까지 갖추셨는데 모자랄 것 없는 일본풍이죠-
  • 고선생 2010/02/27 20:06 #

    그 소스가 맞는지는 의문이긴 해요. 나와있는 레시피는 시판되는 소스를 사서 썼다, 돈까스소스를 썼다.. 뭐 이런 식이 많아서..
    데리야키소스가 맞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어울렸으니 됐죠 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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