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와 개구리 by 고선생

그저 디즈니에서 '타잔' 이후로 10년여 후 선보이는 '뮤지컬 2D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라는 점 하나만으로 난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얼마나 그리워해왔던가.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기다린만큼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딱 디즈니답다는 느낌이다. 이제껏 디즈니가 다뤘던 극장판 애니 중에선 나름 '현대물'이다. 20세기 초의 뉴올리언즈. 캐릭터들에서는 정말 더더욱 디즈니답다라는게 느껴진다. 디즈니스타일이 확 묻어나는 캐릭터디자인. 무려 그 전까지 선보였던 캐릭터들과 비슷한 느낌마저 든다. 주인공 티아라는 알라딘의 자스민과 미녀와 야수의 벨처럼 익숙한 디즈니표 히로인의 흑인버전. 나빈 왕자는 인어공주의 에릭왕자가 떠오르고.. 악역인 '섀도우맨' 부두는 무려 알라딘의 자파가 너무나 연상되는 외모! 동물캐릭터들도 익숙한 코믹한 디자인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익숙함들이 더더욱 반가웠다. "아 정말 디즈니표 2D의 부활이구나!"

배경이 뉴올리언즈에, 흑인캐릭터가 주인공에.. 당연히 전반적으로 분위기를 이끄는 음악은 재즈를 중심으로 한 흑인음악이다. 이 어찌나 흥겨운지. 무려 숲에 사는 마녀까지도 딱 할렘가 바 안에서 노래부를 것 같은, 아니면 가판대에서 물건 팔 것 같은 인상의 흑인아줌마..! 개똥벌레까지 흑인악센트를 쓴다. ㅋㅋ 센스 만점..! 정한 컨셉의 틀 안에서 모든 표현과 위트를 자유롭게 펼치는 디즈니만의 개그와 센스에 다시 한번 탄복한다.
엔딩곡은 흑인 아티스트 Ne-Yo가 작사 작곡했다. 주인공 티아라의 목소리는 무려 영화 '드림걸스'로 유명한 흑인 여배우, Anika Noni Rose! 그의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마저 파워풀했다.

작년의 3D애니메이션 'UP'처럼 감동은 이미 초반에 받아버려서.. 바로 티아라 아버지 에피소드때문에. 흑인촌에서 근근이 가족들과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레스토랑을 열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아버지. 그러나 일순간 시간은 훅 흘러서 아버지는 이 세상에 없고, 아버지의 꿈을 계승해 오늘도 열심히 알바에 매진하는 딸의 모습. 나에겐 이 장면들이 최대의 감동포인트였다.

타잔 때만 해도 지금 봐도 입이 떡 벌어질 극상의 2D애니 퀄리티를 보여주지만 역시 가장 최신작인만큼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2D! 난 무엇보다 2D도 2D지만, 디즈니의 트레이드마크인 '뮤지컬' 스타일의 부활이 눈물나도록 반갑다. 타잔 이후 나왔던 극장용 애니인 '아틀란티스'에서 음악의 부재로 얼마나 실망했었는데.

90년대는 정말 매년매년 여름 때마나 이번엔 디즈니에서 무슨 애니메이션이 나올려나 하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픽사 배급은 따로 하고 앞으로 계속 2D 애니를 매년 봤으면 좋겠다. 왠지 그럴 것 같진 않지만... 89년 인어공주를 시작으로 99년 타잔까지. 딱 10년동안 행복했고 이후 2009년까지 '잃어버린 10년'.. 하지만 앞으로도 기대한다 디즈니!!

덧글

  • 하니픽 2010/02/16 07:54 #

    우와!!! 이 애니메니션 정말 흥미가 넘치는데요!!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최근에 볼게 없고 옛날 고전 애니메이션만 좋아했는데 고선생님의 설명만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예요!!!
  • 고선생 2010/02/17 04:22 #

    정말 그간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팬이였다면, 오래도록 기다려왔다면 정말 한 순간 한 순간 감탄과 감동하며 보게 될거랍니다..
  • 미고 2010/02/16 10:50 # 삭제

    저도 2D와 뮤지컬 스타일의 부활이 너무 반갑네요.^^
    그나저나 외신에서 저거 보고 애들이 개구리랑 진짜로 뽀뽀에서 살모넬라균 감염으로 병원에 실려간다는데..
    개구리랑 진짜 뽀뽀는 절대로 절대로 하지 맙시다!
  • 고선생 2010/02/17 04:23 #

    그만큼 이 애니가 대박터졌다는 반증이로군요!
    미국서 첫 개봉했을 때 단박에 톱으로 올라섰다는 얘기도 들었던 것 같은데..
  • bluexmas 2010/02/16 11:41 #

    뉴올리언즈가 배경이라면 남부 억양에 재즈가 넘쳐나겠네요.

    개구리랑 진짜로 뽀뽀하는 애들도 있군요-_-;;; 혹시 왕자되면 대박이라는 생각에서 그럴까요?-_-;;;
  • 고선생 2010/02/17 04:24 #

    진짜 웃겨요.ㅎㅎ 완전 흑인톤에 흑인식 어눌한 발음에..
    개구리랑 뽀뽀할 때.. 혀.. 혀는...?
  • 한다나 2010/02/16 16:02 #

    오오 뮤지컬의 부활.....디즈니면 역시 뮤지컬이죠. 인어공주, 알라딘, 라이온킹.....
    어릴 때 보고 자랐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아직도 저에겐 최고의 애니메이션이에요.
    픽사나 3D도 좋지만 그래도 투박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디즈니표 2D가 최고예요.ㅎㅎ
  • 고선생 2010/02/17 04:26 #

    이젠 투박하다는 것도 옛말이죠. 이미 알라딘 이후로는 정말 2D애니를 예술급으로 승화시킨 퀄리티니까요.
    특히 이번 공주와 개구리는 정말 극상의 2D애니 퀄리티를 유감없이 뽐내더라구요.
    어렸을 적 매년 기다려오며 봤던 월트디즈니표 애니메이션을 보는 그대로의 기쁨을 느끼시길^^
  • H씨 2010/02/16 16:48 #

    오호호~~정말 기대되는군요.
    10년이나 흘렀군요. 디즈니의 애니가 끊어진게....
    아직도 인어공주는 엊그제 본것같이 생생한데 말이죠~
  • 고선생 2010/02/17 04:28 #

    크리스마스의 악몽, 토이스토리(토이스토리는 당시만 해도 '픽사'보단 디즈니 애니로 더 알려지며 홍보되었죠) 등 슬슬 3D로 간 보더니 아예 돌아서버린 줄 알았는데 버젓이 명불허전의 2D 애니제작사로 돌아온 것만 해도 너무 기뻐요.
  • 봉현 2010/02/16 20:05 #

    우아! 아 봐야겠어요 오오오 ㅠ ㅠ
  • 고선생 2010/02/17 04:28 #

    꼭 보세요^^
  • 봉현 2010/02/17 06:09 #

    방금 봤답니다ㅎ 추억이 새록새록, 요즘은 3D 애니메이션 뿐이지만
    역시 디즈니 2D의 즐거움은 비교할수 없는것 같아요. 덕분에 즐거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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