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욕은 못참아 by 고선생

인간의 3대 욕구...('욕구'인가 '본능'인가?) 그건 식욕, 성욕, 수면욕.
난 그 중에 정말 참기 힘든건 바로 수면욕이다.
자야 할 때, 자고 싶을 때 잠을 자지 못하는건 나머지의 욕구불만보다도 유독 훨씬 강하다. 참아내기도 힘들다.
한창 열공하는 학창시절에.. '밤새 공부'는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심지어 시험기간에도.
평소보다 늦게까지는 공부했어도 절대 밤새워 공부는 무경험이다. 밤샜다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난 절대 공감할 수가 없다.
어떻게 밤을 꼴딱 샐 수가 있는지.

물론 그런건 있다. 공부같은 억지로 해야 되는거 말고 내가 좋아하는걸 할 때 밤새서 하는건 가능하다.
만화 그리면서 밤새본적도 있고 RPG게임하면서 밤샌적도, 친구랑 스트리트파이터랑 철권하면서 밤도 샜다.
하지만 그런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집중도'가 밤에 더 발휘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밤을 새더라도 날 새고
그만큼의 '수면빚'을 채워주지 않으면 안 된다.

사실, 밤 샌다는게 밤에 안 잔 잠을 나중에 어떤식으로든(낮잠으로든) 보충한다면 그게 밤샌다는 의미가 있는걸까?
그냥 낮밤이 바뀐 것 뿐이지. 내가 이해하는 밤을 샌다는 의미는 잠을 희생해가면서 다른 일을 우선시 한다는 의미다.
밤에 잠 못 잔거 다른 시간대에 그대로 다시 자도 된다면 그정도야 누구나 가능한 거 아닌가?
때문에 대학교 졸업작품전 준비 때 팀으로 움직이며 작업해야 할 때 억지로 밤샘작업을 해야 할 때 아주 괴로웠다.
졸업작품전 준비 역시 내가 좋아서 능동적으로 하는 일은 아니고 해야 하니까 하는 일. 밤에 능률이 좋고 더 즐겁고 그런
문제가 아니다. 밤엔 좀 잤으면 좋겠다. 다른 팀원들과 선배들은 다같이 밤새 작업하자고 닥달한다. 밤 꼴딱 새고서
다음날 해 뜨고 나서 다들 '죽는다'. 그럼 잠 잘 때 편히 자고 제대로 작업할 때에만 하면 되는거지 굳이 밤을 샐 필요가 있나?
밤에 자든 낮에 자든 하루에 얼마간 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시간대만 바뀔 뿐.

난 내 잠을 희생하는건 정말 불가능한것 같다. 뭔가의 마감 때문에 몇일을 잠을 희생해가며 버텼다면 그만큼의 수면은
반드시 이자까지 쳐서 보상받아야 한다. 그러니 밤샘은 불가능하다.

근데 내가 이해하는 밤샘이라는것과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밤샘이란 근본적으로 다른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밤샘이란, 잠을 희생하는 것. 그러니까 잠이란 보통 밤에 자는거니까 밤을 새는건 잠을 희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밤샘이란 단순히 잠자는 시간대의 변경일 뿐인 것 같다. 밤에 못 잤으면 낮에 자는거고.
그런식으로 이해하자면 나라고 밤샘 못 할 건 없지. 낮 밤 바꾸면 간단한거니까. 밤에 잔 못 자도 이후에 그만큼 잘 수 있다면
상관없는거라구.

역시 대다수의 마인드란, 밤에 뭔가 더 집중해서 일하기 좋다는 뜻일 뿐이였던가?
어쨋든 난 잠은 양보 못해.. 게다가 난 잠도 많은 편이라고...ㅡㅡ

덧글

  • 희나리 2010/02/14 06:02 #

    저도 예전에 들은 기억이 있어요
    가장 강한것이 수면욕이라고.
    저도 지금 한 12시간 자고 기상했습니다 ㅎㅎㅎ
  • 고선생 2010/02/15 01:29 #

    나머지 두개의 욕구는 어느정도 참아도 참아지는데 잠은 정말...
    전 특히요. 잠도 많고요..
    12시간! 참으로 흡족한 수면시간이지요 ㅋㅋ
  • 홈요리튜나 2010/02/14 15:51 #

    아무리 식탐의 노예인 저도 수면이 해결되지 않으면 입맛이 똑 떨어져요 일단 자고 싶단 마음이 앞서잖아요
    제일 괴로운 고문이 잠고문이라고 생각해요 후후-_-;
  • 고선생 2010/02/15 01:30 #

    졸리울 때 맞춰서 침대에 등이 닿는 순간의 그 느낌..! 그 어떠한 쾌감 이상이라는..ㅋㅋ
    아 잠고문.. 잠고문.. 듣기만 해도 끔찍합니다아아
  • 하니픽 2010/02/16 08:08 #

    전 식욕이 제일 강한가봐요...배고프면 잠도 못자요 ㅠ_ㅠ 처음에 조금 배고프면 억지로 참고 잔다고 하는데 그래봐야 조금 자지도 못하고 바로 배고파서 눈이 떠지더라고요... 물론 일정시간이상 잠을 또 못차면 굶어죽을 정도가 아니면 바로 뻗겠지만 말이예요...결론은 정도가 더 심하게 몸이 원하는게 있으면 무엇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없게 그걸 제일 추구하게 되나봐요;;
  • 고선생 2010/02/16 16:54 #

    저도 식욕이 못지 않게 강하지만..ㅎ 그래도 절대적인 수면욕에는 조금 못 미치는 것 같네요. 아 정말 못 자는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우스갯소리로 죽으면 영원히 잘 텐데 뭘 그리 못 자서 안달이냐 하는 얘기도 들었지만.. 어떡해요.
    근데 그런건 있어요. 배가 너무 고프면 잠도 잘 안 오긴 한답니다^^
  • 미고 2010/02/16 11:10 # 삭제

    음... 맞아요.
    어젯밤에 꿀같이 자고 일어났더니 완전 상쾌하네요.ㅋ

  • 고선생 2010/02/16 16:55 #

    꿀잠 주무신거 너무 부럽습니다.
    전 요새 왜이리 자도 개운하지가 못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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