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돈까스 카레 스파게티 by 고선생

푸짐한 돈까스 카레 스파게티입니다. 비주얼에 반비례하는 맛이였습니다.
먼저 재료. 카레는 한국에서 공수받은 평범한 카레파우더입니다. 사실 이 평범한 카레를 어떻게 먹을까,
그냥 카레라이스할까 하다가 너무 평범한 것 같아 스파게티소스로서 응용해본겁니다.
건더기는 야채만. 브로콜리와 양파를 준비했습니다.
일단 브로콜리는 조각조각 썰어서 끓는 소금물에 10초간 데칩니다.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볶기. 양파는 갈색이 날 때까지 충분히 볶아줘야 맛이 나죠.
양파가 어느정도 볶아지면 물을 붓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카레파우더와 건고추를 넣고 개어주면서 끓이면 소스 완성이죠.
그 사이에 삶아놓은 스파게티국수를 팬에 넣고 준비된 카레소스를 부어 잘 섞이도록 볶습니다.
크림소스파스타 볶듯이 골고루 섞이게 재빨리.
아까 데쳐둔 브로콜리를 넣어 함께 볶으면 완성입니다. 사실 카레소스를 끓이는 단계부터
브로콜리를 같이 넣어서 끓이는것도 방법이겠지만 브로콜리가 너무 물렁해지는게 싫고 빛깔도 다 잃어서
따로 데친걸 나중에 넣어 고유의 맛과 빛깔의 훼손을 최소화했습니다.
돈까스 하나를 곁들여서 담아내면 돈까스 카레 스파게티 완성.
독일의 돈까스인 슈니첼을 썼습니다. 팬이 부족해서 그냥 오븐에 구웠죠.
돈까스 덕분에 카레에는 야채뿐인 건더기로 충분합니다. 어차피 밥이 아닌 면이기 때문에
큼직한 감자나 당근같은것도 먹기 불편하구요.
초반에 밝혔듯이 비주얼에 비해 맛은 그냥 그랬어요. 한국에서 공수받은 카레를 처리하기 위해
만든 음식인데 전 이제 이 한국식 카레라는게 입에 안 맞나봐요. 한국에 있을 때도 그냥 이따금 생각나던가
평소엔 아예 먹고싶은 생각도 없었던 이러한 노르스름한 카레였는데, 좀더 인도스타일에 가까운 어두운 색의 커리를
입에 대고부터는 이런 한국이나 일본서 대중적인 파우더카레는 별로인 것 같아요.
인도커리와 별도의 맛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냥 맛 자체에 흥미를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맛이 '유치'하다고 느껴지네요. 너무 가볍고 단맛이 강해서 그런 것 같아요. 인도커리를 모르던 시절이라면 모를까,
그렇게 맛있다고 느껴지진 않네요. 아예 더 진하게 만들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모든 소스류 음식이 그러하듯 맹물보단 육수를 썼으면, 아니면 우유라도 조금 넣었으면
더 맛이 좋았을는지 모르지만 그냥 이 가벼운 향은 더이상 자극받기 힘든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게 돈까스카레라는 음식이니 밥을 스파게티면으로 바꾸고 구성해본 돈까스 카레 스파게티.
그래도 카레소스에 매운 고추를 넣어서 전체 맛이 알알해진것은 괜찮았고 돈까스와 이 소스는 나름 나쁘지 않은
구성이긴 했네요. 돈까스는 남는 팬이 없어서 튀기진 못하고 오븐에 구워서 튀김옷이 바삭한 느낌은 많이 없었지만
어차피 소스에 빠지면 눅눅해지는건 마찬가지니까요.
파우더카레를 즐기시는 분들은 가끔 밥이 아닌 스파게티면으로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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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선생의 놀이방 : 무시해서 미안! 깨달음의 맛, 일본 고형카레 2010-05-16 01:25:25 #

    ... 이런 맛이구나 하고 먹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오랜만에 먹어본 한국의 카레는.. 그간 입맛이 바뀌었는지, 고급이 된건지는 알 수 없지만 영 맛없게 느껴지더랬죠.(참고) 많은 실망을 하고 다신 '카레'를 먹지 않기로 맘먹었습니다. 대신 인도 '커리'나 먹자고 결심. 하지만, 여기저기서 일본카레에 대한 얘기, 일본카레 전문식당에 ... more

덧글

  • googler 2010/02/08 08:02 #

    저도 한국서 가져온 저 오뚜기카레 매운맛 써요. 근데 저는 실제 인도카레를 아직 안 먹어봣어요. 인도 카레 맛보고나면 저도 입맛이 바뀔지 모르겟지만요.
  • 고선생 2010/02/09 08:25 #

    전 맛보고 바뀌었답니다. 사실 아예 다른 음식이라고 치부해도 될만한 맛의 차이인데,
    한국카레는 강한 단 맛이 싫기도 했으니까요.
  • 풍금소리 2010/02/08 08:48 #

    오...아침을 대충 먹었더니 이 푸짐한 아침상이 맛깔스러워 보이네요.

    담엔 제대로 된 커리로 만들어 보세요.
    오뚜기 카레도 참 세계적인 식품입니다.하하하
  • 고선생 2010/02/09 08:23 #

    아침상은 아니고; 아침치곤 너무 많잖나요. 뭐 하긴 전 이걸 아점으로 먹은거니까 그렇게 생각해도 되려나..
    제가 음식 사진 올리는거 밝은건 아점이고 어두운건 점저죠.
    인도커리는 집에서 해본적이 있긴 합니다. 근데 역시 면보단 밥이나 빵이 더 좋아요.
  • bluexmas 2010/02/08 08:52 #

    맛있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여전히 인스턴트 카레를 쓰긴 하는데 오뚜기를 버리고 에스비와 같은 일본 제품을 씁니다. 그나마도 요즘은 아예 진짜 카레 양념으로 바꿨네요-_-;;;
  • 고선생 2010/02/09 08:22 #

    여기서도 아시아마켓 가면 구할 수는 있는데 기회되면 맛 보려구요. 근데 그래봐야 한국카레랑 큰 차이는 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긴 해요.
    그냥 인도커리 구하는것도 어렵지 않으니 그게 낫겠어요. 인도'커리' 맛을 보고부터 별로라 느낀 '카레'니까요.
  • 대건 2010/02/08 10:20 #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bluexmas님처럼 수입된 일본 고형 카레 덩어리를 사용하는거지요.
    카레우동이랑 비슷해 보이는군요. ^^

    주말에 스파게티면을 이용한 야끼우동을 하면서 국수를 삶으려고 보니 면이 페투치니 면인가 하는 넓은 면이더군요...
    그래도 뭐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습니다. ^^
  • 고선생 2010/02/09 08:21 #

    네 일본의 고형 카레는 제가 맛본바는 없지만 맛이 더 좋다고는 하더군요. 언젠가 기회되면 저도 맛볼 일이 있을테죠.
    일본에선 한국보다 더 카레가 대중적이니까..
    페투치니면을 썼으면 우동보단 칼국수의 느낌이였겠는걸요~
  • 잠자는코알라 2010/02/08 11:15 #

    와.. 비주얼은 그래도 정말 대단한걸요 보기만 해도 푸짐해서 배가 불러오는 듯 합니다 ^^
    저는 오뚜기 카레 맛도 좋아해서 아마 잘 먹었을 것 같아요. 저 슈니첼도 정말 맛있어보이네요!! 앜 배고파요.. ㅠㅠ
  • 고선생 2010/02/09 08:19 #

    전 그 전까진 굳이 맛없다 라고 느끼진 않았었거든요. 그냥 이런게 카레려니 했는데
    인도커리를 맛보고 나서 그래요. 슈니첼 덕분에 다 해치울 수 있었답니다 ㅋㅎㅎ
  • H씨 2010/02/08 12:25 #

    비주얼을 정말 맛있게 보입니다.
    오뚜기 카레가 아닌 다른 카레를 썼다면 정말 엄청난 맛이였을지도....
    아...얼른 점심먹어야겠네요.
    갑자기 카레가 땡기니...역시,,,비주얼로는 성공하신겁니다. ^^
  • 고선생 2010/02/09 08:18 #

    맛에 대한 호불호는 다른 법이니, 이런 카레도 맛나 하시는 분이라면 괜찮게 느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전.. 이거 먹고선 다시는 안 먹어도 별 아쉽진 않겠구나 하고 느꼈어요. 커리야 좀더 인도쪽 맛에
    가까운걸로 먹으면 그만이니까요. 푸짐한 비주얼엔 신경썼지만 맛이 아쉬웠어요.
  • 여우달기 2010/02/08 14:45 #

    브로콜리가 진짜 싱싱해보이네요 색깔 너무 예쁘다~ㅎㅎ
    저는 일본식이나 인도식 카레를 안먹어서 그런지 3분카레도 참 잘먹어요 히히
    이번에 한국에서 코코이찌방야에서 먹은게 계속 생각나긴 하지만..
  • 고선생 2010/02/09 08:16 #

    브로콜리 데친건 많은데 왜 카레에는 저것뿐이지? 하고 느끼시진 않으셨나요?
    중간중간 다 집어먹었답니다 ㅎㅎㅎ 데친 브로콜리는 그 자체로 참 맛나요.
    전 인도커리의 맛의 세계를 경험한 후로 한국카레가 별로가 된 케이스에요.
    바뀐 입맛에 맞추 앞으로는 인도커리를~!
  • Fabric 2010/02/08 16:22 #

    앗 저도 어제 한국서 공수받은 카레로 카레스파게티 해먹었는데!
    무슨 강황이 추가된 바몬드카레? 라고 광고하던 카레였는데도 저역시 인도카레에 맛들여서인지
    뭔가 2프로 정도 부족한 맛이었어요.. 양송이버섯이 많이 남아서 듬뿍 넣었더니 그래도
    버섯집어먹는 재미에 다 먹긴 했네요 ㅎㅎ
  • 고선생 2010/02/09 08:15 #

    한국서 부쳐준 소포에 들어있던 카레파우더인데 뭐.. 한국 카레중에 강황 안 들은것도 있나요. 더 부각하기 나름이죠.
    그쵸? 인도커리 맛들이고 나니 초라하게 느껴지는 맛이라니까요. 이런 오뚜기카레처럼 인도스런 커리도
    파우더로 되어서 조리하기 쉽게 나온거 파니까 그런거 쓰려구요. 근데 그런건 역시 면보단 밥과 더 좋을 것 같네요.
  • goodal 2010/02/08 22:16 #

    와... 정말 잘해드세요:) 요리 만큼 실용적이고 실험적인 게 없는거 같아요.
    저는 카레 잘 안먹다가 일본에서 나오는 고형카레를 먹으니 맛있더라구요! 이거 먹다가 오뚜기에서 나오는
    고형 카레 먹으니 별로 였어요 반대로 제 남동생은 오뚜기꺼 좋아하구요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달라 그런가봐요
  • 고선생 2010/02/09 08:13 #

    일본카레가 더 낫다는 얘긴 들었어요. 먹어본 바는 없지만..
    어차피 전 인도커리의 팬이 되었으니 여기서 그냥 인도커리나 사먹을래요 ㅎㅎ
  • 고양이 2010/02/08 22:55 #

    우와!! 카레가루로 스파게티 해 먹을 생각을 못했어요!!! 카레우동은 가끔 해먹었는데.. ^-^
    다음에 저도 카레 스파게티 해먹어봐야지!!

    돈까스도 참... 맛있어 보이네요 우왕
  • 고선생 2010/02/09 08:12 #

    카레를 좋아하신다면 색다르게 먹는 하나의 방법이 되겠네요^^
    전 카레부터 바꿔야겠습니다..
  • 소피 2010/02/09 08:06 # 삭제

    팁 하나 알려드릴게요. 동생이 알려준 방법으로 해먹었는데 진짜 맛있더라구요.
    저도 유학오고 몇주일 있다 국물은 그리운데 국은 끓일줄 모르고 수프는 좀 거시기하던 차에 동생이랑 카레 스파게티 해먹었었는데 카레 만들 때 크림치즈를 좀 넣으면 부드럽다고 해서 먹었는데..
    진짜..꿀맛이었어요.
    후루룩 후루룩...게눈감추듯 먹었던..
    한국에서 카레를 집에서 먹은 적은 없었던 거 같은데.ㅠ
  • 고선생 2010/02/09 08:11 #

    뭐 그렇게 하면 그 추가된 성분의 맛으로 맛은 더 좋아지겠죠. 제가 썼듯 육수를 쓰던가 우유를 넣는 것 처럼.
    근데 어차피 본질적인 한국카레의 맛 자체가 별로인거고 그냥 여기서 인도커리 사서 먹으면 그만이죠.
    남은 카레도 없어요 이제 ㅎ 더 이상 살 일 없겠죠.
  • 하니픽 2010/02/09 08:37 #

    카레로 스파게티라니!! 그것도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카레라면도 있는데 카레스파게티도 좋겠지요~ 그냥 일반 카레파우더만으로 카레를 만들면 맛이 심심해져서 저는 거기에 강황가루를 더 넣어준답니다. 맛이 확실히 진해져서 먹기 좋더라구요. 무엇보다 저희집은 워낙 카레가루를 많이 넣어서 걸죽하게 만드는 편이라서 아직까지는 카레파우더로도 그렇게 맛이 떨어진다고는 못 느꼈는데 직접 인도에서 공수한 카레가 먹어보고 싶긴해요~ 인도음식점에서 인도카레를 먹어보았는데 그렇게 먹기 힘든 향신료의 느낌은 아니었거든요~ 그런 음식을 집에서도 먹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
  • 고선생 2010/02/10 03:30 #

    맞아요 백세카레면인가? 카레라면도 있지요. 그건 나름대로 먹을 만 하던데요? 온전한 카레맛뿐이 아닌 라면스런 맛도 있고.. 근데 라면은 화학조미료 맛이 싫어서 잘 안 먹는 음식이긴 하지만. 제가 이거 할 때도 일부러 물 좀 적게 하고 진하게 되게 했으면 더 나았을 것 같네요. 전 이런 즉석식품류를 써서 음식 할 때는 뒤에 적힌 조리예를 꽤나 준수하는 편이라.. 그냥 보통맛이 되어버렸어요. 맛이 떨어진다기보단 더이상 취향이 아니게 된 것 같아요. 어차피 인도커리와 파우터카레는 '다른 음식'이라 생각해왔지만 그냥 이젠 별 관심 없어진 맛이에요.
  • 홈요리튜나 2010/02/09 09:00 #

    앗 처음부터 반전 스포일러ㅎㅎ
    전 당연히 맛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누가봐도 맛있어 보이니까요@_@
    제가 요식업에 종사하게 된다면 고선생님께 메뉴사진 촬영을 부탁드리고 싶을 정도로요..제가 후접하게 만들어도 맛깔나 보이게 찍어주실 것 같아요 후후-_-;
  • 고선생 2010/02/10 03:31 #

    비주얼로는 그럭저럭 괜찮지만 제가 이젠 카레맛에 취향이 없어졌나봐요.
    좀 더 진하게 끓이던지 물이 아닌 육수를 썼다든지 하면 더 좋았겠지만요..
    튜나님이 만드는 음식이라면 기꺼이 찍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사진 찍고 나서 그거 다 제가 먹을거에요 ㅎㅎ
  • 미고 2010/02/09 16:12 # 삭제

    그럼..인도 카레로 똑같이 만들면 맛이 좋을까요?
  • 고선생 2010/02/10 03:32 #

    인도 커리를 쓴다면 이렇게 요리 하는 것 자체가 에러겠죠. 인도커리는 역시 쌀밥이나 담백한 빵과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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