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예술가들의 공간 타헬레스Tacheles by 고선생

본래 이곳은 백화점으로 이용되던 건물이였다 한다. 이후 나치가 점령한 독일
그리고 이어지는 전쟁통에 폐허가 되다시피 한 이 건물에 예술가들이 하나 둘
찾아와 자신들의 작업을 하면서 현재에 이르러서는 폐허가 된 흉가가 아닌
온갖 예술작품들이 탄생하고 있는, 또 그 예술가들이 생활을 하는 문화의 공간이
되었다. 수차례 철거를 할 예정이였으나 이제는 명실공히 외부관광객들도
많아진 베를린의 명소로 재탄생된것이다.
금속공예가의 작업공간인듯.
한진 콘테이너는 또 어디서 주워왔는지..
앞서 말한대로 이곳에서는 예술가들이 거주해가면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고 있다.
쉽게 말해 예술가들의 공동 작업실인 셈이다. 폐허였던 건물에서 자유롭게 지냈던 과거와는
달리 매달 비용을 지불하기는 하지만 우리 돈으로 만원이 안 되는 월세라고 하니 상징적인 개념이라 이해할 수밖에.
건물 안은 물론, 건물 밖 마당(?)에서부터 펼쳐져있는 야외작업공간. 지나치게 자유로운 각종
예술작품들이 널부러져있다. 한편으론 이런 자유로운 정리되지 않은 공간과 분위기야말로
진정 예술가들에게는 최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
파손된 외벽 그리고 온갖 낙서. 대충 분위기가 나온다. 어떤 곳인지. 오히려 이러한
폐허건물의 공간이 예술가들을 더욱 자극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포스. 도무지 한적한 면을 찾을 수 없다.
옛건물이라 좁은 통로와 계단들이 많은데 온갖 낙서와 그림으로 도배되어 있다.
문득 고등학교때의 축제때 생각이 나는 이유는 왜일까...
맨 상층부에서 내려다본 계단. 20세기 초에 지어진 건물이니 옛건물의 프레임은
그대로 유지되어있는데 낙서들이 없었더라면 얼마나 더 분위기가 흉흉했을지 상상이 간다.
각종 크기의 방이 마련되어 있어 예술가들은 이곳에 거주하면서
자신의 작품활동을 한다. 대다수가 사진촬영을 금하고 있었으며 나 역시
예술이라면 예술쪽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하기에
작업공간 사진은 요것만.
복도 가운데 마련되있는 어느 예술가의 작품들의 판매대. 판매작들도 있으므로 살 수 있다.
보통 언더계열의 작가들이 대부분인데 의외로 맘에 드는게 많이 눈에 띄일듯.
특히 티셔츠 등은 탐나는게 아주 많았다.

반파되어 흉가가 된 건물의 관광명소로의 탈바꿈. 예술가들의 무단점거(?)로 발단된 일이지만
시당국에서 굳이 철거계획을 철회하고 그 나름의 분위기를 살려 지원도 해가면서 외부인들에게도
볼거리가 된 타헬레스. 참고로 이곳에서는 쿤스트하우스(Kunsthaus-문화의집)로 더 많이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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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루아 2010/02/08 03:50 #

    아 - 몇 년 전인가 들어본 적이 있네요. 그땐 철거하니 마니 논란이 일때였던 것 같은데 - 이렇게 자리잡은 모습이 흐뭇합니다.
  • 고선생 2010/02/08 18:03 #

    이런것도 근현대 역사물인데 용도변경해서라도 남아있는게 세월의 흔적이죠. 함부로 철거하지 않는다는게 참 부러워요. 함부로 철거하기 참 좋아하는 한국과 달리.
  • 한다나 2010/02/08 05:14 #

    아 정말 사진 느낌있어요! ㅠ_ㅠ
    베를린 가고 싶네요- 정처없이 이곳저곳 돌아 다니고 싶어요. 물가도 싸다고 하고, 볼 것도 많고. 들을수록 매력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고선생 2010/02/08 18:05 #

    워낙 여기가 재미난 곳이다보니 평범히 찍어도 구도만 좀 신경써주면 있어보이는 사진이 되는 것 같아요.
    정말 베를린은.. 저 지금 베를린 향수병 걸렸다니까요. 정말 살기에 최고의 도시였어요..ㅠㅠ 다시 갈 일이 없다는게 넘 슬퍼요.
  • googler 2010/02/08 08:04 #

    한진 콘테이너, 한 포스 하십니다. ㅎㅎ 끝에서 두번째 제 취향인데...
  • 고선생 2010/02/08 18:05 #

    그 사진은 저도 제일 만족합니다. 몰래 찍었지만 신경썼죠.
  • 풍금소리 2010/02/08 08:50 #

    베를린 판 헤이리...세번째 사진은 카이저 빌헬름 키르헤와 사뭇 비슷합니다.
    폐허도 좋은 작품이 되네요.독일월드컵 선전 영상에서도 이와 비슷한 장소가 보였던 것 같아요.
    (제 착각이겠지만)....
  • 고선생 2010/02/08 18:06 #

    그 교회를 아는 분은 공감할 만 하네요. 반파된것 같은 모습이 닮아있네요.
    폐허가 된 건물 자체도 그 분위기에 일조하죠.
  • 하니픽 2010/02/09 08:34 #

    여러가지 예술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지만 복도는 무서울 것 같아요 ㅠ_ㅠ 특히 어두워지면요....온통 낙서된 복도가 밝을 때는 괜찮은데 조금만 어두워지면 금새 누군가 튀어나올 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그래도 버려진 건물이 저렇게 재창조 되었다는 점에서는 좋네요~ 폐건물이 되어서 도심속에서 흉하게 남는 것보다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장소가되니 자라나는 예술 꿈나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장소가 될 것 같아요^^
  • 고선생 2010/02/10 03:26 #

    어두컴컴할 때는 으스스하기도 하겠네요. 근데 여긴 기본적으로 안에 들어가면 어둑어둑해요. 조명도 잘 설치되어 있지 않고.. 한 낮에 찍었는데도 실내는 어둡잖아요. 우리나라의 기준으로서는 저런 식으로 폐건물이 재활용 된다는건 도저히 있을 수가 없을거에요. 온통 잡동사니와 낙서라고 할테니.. 그보다도 일단 폐건물은 다 때려부수잖아요. 남아있을 턱도 없고.. 저 타헬레스는 정말 무제한의 예술적 자유가 꿈틀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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