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고선생의 놀이방 어워드 by 고선생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둘러본 내 블로그 활동..
생기기는 2006년에 생겼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건 2008년 말부터.
처음 이 블로그의 이름은 '고선생의 뷔페'였다. 여러가지 음식이 준비되어 있고 그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대로만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뷔페식당처럼, 세상사 다양한 영역중에 내가 즐거운것들만 골라 즐기자는 의미였는데
올해 중반즈음 '고선생의 놀이방'으로 바꿨다. 좀더 포괄적인 의미이고 어디까지나 블로그활동은
나에겐 즐거운 놀이라고 할 수 있으니.

특히 2009년에는 찾아오시는 분도 전보다 눈에 띄게 많아졌고 이웃맺은 분들도 많아
블로그활동이 참 즐거웠던 한 해다. 저물어가는 2009년이 아쉽지만
스스로 한번 나의 블로깅을 돌아보고 자체적으로 평해보는 '2009 고선생의 놀이방 어워드'를 해볼까 한다..
전체 내 블로그 포스팅을 대상으로, 몇 가지 꼽을만한 영역별로 스스로 시상을 해본다.(민망하군)
뽑혀진 각 포스팅은 클릭하면 바로 볼 수 있도록 링크를 걸었다.



1. 가장 뿌듯한 요리 베스트 3

아마도 내 블로그에 사람들이 조금씩 관심을 보여주신게 본격적으로 음식 포스팅을 시작하면서인 것 같다.
실제로 밸리에서 보고 오셨다가 친해지고 이웃도 되고 한 케이스도 많다. 아마 다른 장르보다도 음식포스팅의
영향이 제일 큰 듯 하다. 난 사정상 밖에서 사먹는거 빼고 모든 식사를 자체제작해야 하는 현실이고,
종전부터도 음식하기, 요리는 좋아하고 언제나 호기심있는 영역이였다. 독일에서 살게 되니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식재료가 많고 가격도 싸서 그 즐거움이 배가 되었는데, 그래서 단순히 한끼 때우기 위한 차림보다는
요리 자체의 즐거움을 위해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스스로 뿌듯하면 남에게도 공개하고 싶은게 사람 마음.
죽 되돌아보니 많이도 포스팅했다. 비슷비슷한 요리들도 많지만.. 그 중에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요리 세가지.
3위, 깐풍새우.
일단 대하를 많이 먹어서 좋았던 음식. 처음 해본 음식이였지만 맛도 그리 나쁘진 않았다.
2위, 팟타이.
동남아요리로서 처음 시도해봤던 태국의 볶음쌀국수인 팟타이. 처음 시도했는데 결과의 비주얼과
맛이 기대이상이라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언제나 동남아계열 요리는 시도도 안 해본 채 나름 신비의
영역이였는데 이 팟타이 후로 자신이 붙었고 비슷하게 몇번 또 해먹어보곤 했다.
1위, 만두.
이 포스팅 제목이 '승리의 고기만두'인데, 이건 정말 대승이였다.
그저 만두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냉동만두도 싫고, 직접 만들기는 할 거였는데 파는 얇은 만두피 따위로
만드는 것 또한 싫었다. 만두에서 가장 중요한건 만두소보다도 쫄깃한 만두피라는 생각이 강력했기 때문에.
그래서.. 해보지도 않은 반죽을 무작정 시작했다. 결과적으론 흡족하게 완성되어서 너무 기뻤는데
만두피 반죽에, 만두소 만들고 만두 빚고, 찌고.. 그 중노동의 단계를 해낸 것만으로 난 승리자였다고 생각했다 ㅎ
맛은 좋은데 너무 힘들었다. 제작에 너무 질려버려 왠만해선 다시 시도 안 하고 있다..



2. 가장 뿌듯한 만화.

블로그 성격이 그냥 일반인스럽긴 하지만 사실 난 굉장히 만화를 좋아한다. 보는 것 뿐 아니라 그리는 것 역시도.
물론 이제 와서는 그저 라이트한 취미 이상의 의미는 없어졌지만 중고생때만해도 만화가 내 삶의 원동력이였고
열심히 그리며 놀고 그러던 때다. 만화를 좋아하는 반면, 다양하게 즐겨보지는 않는 편이라 내가 보는 것만 보는데
그 중 최고는 역시 명작 드래곤볼. 드래곤볼의 패러디만화를 그리는게 현재는 나의 유일한 만화활동이자 낙이다.
2007년부터 간간이 그리기 시작한 드래곤볼 패러디 시리즈인데, 2009년에 와서 유독 널리 퍼지게 된 것 같다.
검색해보면 더러 여기저기서 보이더라;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즐거워해주시는게 좋고 감사한 일이다. 내가 2009년에 그린 패러디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편은,
드래곤볼-오반의 자신감 이다.
내가 그린 것들 다 애착이 가긴 하지만 유독 더 맘에 드는건 이 편이다. 일단 내 개인적인 웃음코드에 부합되니까 재밌는거고
그리면서도 가장 즐거웠던 것 같다. 그리는 도중에 스스로 웃어제끼고.ㅎㅎ
사실 만화를 그리는건, 첫 스타트는 언제나 번쩍 하는 아이디어뿐이다. 예를 들어 위의 '오반의 자신감'에서 번쩍 했던
아이디어는 '오반의 잠재능력'이였다. 원작에서 오반의 잠재능력이 개방되는 때가 소년기와 청년기 두 번 있는데 이 두개를
합해볼까 하는게 아이디어의 전부. 그 아이디어만 믿고 일단 그리기 시작하고, 그리면서 스토리는 생각나는대로 전개시키는거다.
그러다가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더 생각나기도 하고, 의외의 수확이 걸리기도 하고. 이 편은 생각보다 다른 단편들보다
접목시킨 패러디가 많은 편인데 내 기준에서는 나쁘지 않게 다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 맘에 든다.
대외적으로 내 드래곤볼 단편 중 가장 좋아해주시는 건,
드래곤볼-우주최강자 같다.
이건 2009년의 시작 즈음에 그린건데, 아마도 다른 작품 패러디 노선으로 향하는 본격적인 시작이 되었던 작품인듯.
당시엔 내용은 그렇다치고 사정상 너무 지저분하게 작업해서 올려버려서 항상 맘에 걸렸었는데 나중에
보정 좀 다시 거쳐서 느즈막히 뉴버전을 올렸다.



3. 베스트 사진

요새 가장 신경쓰고 사는건 사진인지라, 사진 포스팅도 더러 하고 있는데 금년에 올린 포스팅 중 가장 맘에 드는 사진은,
무지개 다.
물론 사진 자체는 2007년에 촬영한 사진이다. 올리길 올해 올려서 그렇지.
이 사진은 내게 의미가 있는게, 일단 국제공모전에서 수상도 했을 뿐더러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퍼펙트한 무지개를
본 것도 처음이였고 그 순간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던 천운이 너무나 감사하다.
여러 사진을 찍고 있지만 가장 만족스러운건 자연의 조화를 포착했을 때인데, 이 사진이 그러했다. 이 이후로도
자연의 장관은 잘 보지를 못했다.
또 한가지 맘에 드는 사진은,
프랑크푸르트 야경 이다.
포스팅 제목은 '독일의 뉴욕'인데. 이 역시 2006년에 찍은걸 올해 올린 것 뿐.
내가 생각하는 프랑크푸르트의 이미지를 내 기준에서는 참 좋은 위치에서 잘 담았다고 생각하는 사진이다.
더군다나 이 날의 노을지던 하늘색 또한 잊지 못할 아름다움이였다.



4. 베스트 여행기

특정 나라나 장소를 갔던 경험담 및 사진을 올리는 카테고리는 '세상', 그리고 '독일'은 현재 거주중이므로
따로 만들었다. 여행경험포스팅으로 올렸던 것들 중에서는 단연,
독일 에쎈과 뒤스부르크 방문기를 꼽고 싶다.
'독일 에센Essen,뒤스부르크Duisburg. 폐공장을 문화공간으로'라는 제목의 글인데,
우선 두 도시는 어느 웹사이트에서도 여행기로 잘 다뤄지지 않기도 하고 더군다나 과거 공장지대였던
두 도시의 현재의 공장지대를 재구성한 곳에 대한 설명 역시도 거의 없다. 사실 유럽여행 또는 독일여행자라 해도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들을 찾지, 리모델링으로 신흥 관광코스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과거 공장, 탄광지대를
올 사람은 거의 없을테니까. 유럽 하면.. 옛건물의 구시가, 궁전, 성당.. 뭐 이런 분위기를 찾는게 보통이니.
아무튼 나름대로 두 도시에 대한 방문과 테마는 충분히 이색적이였지 않나 싶다.



5. 가장 강렬했던 나의 주장

세상에 대한 불만거리나 뭔가에 대해 강하게 내 생각을 어필하고자 하는 글은 '씨부렁'이란 카테고리로 밀어넣는데,
올해들어 썼던 글 중에 내가 가장 열변을 토했던건 바로 얼마전에 썼었던
한식의 세계화? 전통이 중요한게 아냐 라는 글이였다.
적어도 이 글 내용에 대해서만큼은 난 내가 쓴 주장들 중 한마디도 양보하기 싫을 정도로 확고하며
비록 공감을 이끌지 못할 내 개인적인 생각이자 주장일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나는 이게 맞는거라 생각한다.



6. 최고의 포스팅

2009년 고선생의 놀이방 어워드의 대상격인 '최고의 포스팅'! 그건 바로,

베를린의 되너케밥 특집!

무려 1년여전부터 계획되고 준비한 특집 포스팅. 베를린을 떠날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 도시에서 머물던 중, 베를린에서
기억할만한 먹거리가 뭘까 하다가 생각한 되너케밥. 독일 전지역 통틀어 가장 케밥집이 많은 도시이기도 하고
독일에 퍼진 케밥의 발생지인 독일 최대의 터키인 타운인 크러이츠베르그가 있는 도시, 베를린이다. 개인적으로 되너케밥을
아주 좋아하기도 하고 내 기준으로 여러 케밥집을 한 번 평해볼까, 그 핑계로 여러곳의 맛도 즐기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1년동안 준비한 것에 비해선 가게 수가 그리 많진 않지만 나름 편중되지 않은 동서남북 여러 위치를 골랐고
1년간 준비했다 해도 그리 자주 사먹을 형편도 아니였기에 내 기준으로만 다닌거긴 하지만 어느정도 내 입맛에 자신이 있다고
하면 객관성을 조금은 기대해볼만한 포스팅이였다. 케밥집 평 이전에 신경써서 쓴 되너케밥에 대한 이론적인 서술 역시
들어보긴 들어봤으며 맛보긴 맛봤지만 정확한 어원과 탄생 배경 등에 대한걸 모르는 이들에겐 확실하게 설명되도록
풀어썼다고 자평하다.


민망하지만 '어워드'같은거나 쓸 정도로 2009년의 블로그활동은 열심이였던 것 같다.
상호커뮤니케이션이 없었다면 활동의 원동력 역시 없었을 터..
언제나 관심 가져주시고 찾아와주시는 모든 분들과, 특히 이웃맺고 계신 분들에겐 더더욱 고맙다.

고맙습니다!!

핑백

  • 고선생의 놀이방 : 2009년 내 이글루 결산 2009-12-30 20:12:03 #

    ... 글루에 가장 덧글을 많이 쓴 사람은 홈요리튜나 입니다. 결산을 자동으로 해주는 이런것도 있었네요! 한 눈에 파악이 가능해서 편합니다.ㅎㅎ 얼마전에 제 주관적으로 써본 '어워드' 포스팅도 있는데.. 이건 무조건 수치환산이로군요. 제 블로그는 한 해동안 꾸준한 상승세의 그래프네요. 하긴 올해들어 본격적으로 활동했고 슬슬 이웃분들이 생겨나 ... more

덧글

  • ㆍㅅㆍ 2009/12/19 04:21 #

    되너케밥특집 정말 좋았었어요 ㅠ_ㅠ
  • 고선생 2009/12/20 03:17 #

    저도 제일 신경썼던것 같네요^^
  • 하니픽 2009/12/19 07:43 #

    으아~ 되너케밥특집!!!! 전 지난번에 못봐서 지금 자세히 봤네요~ 케밥이 너무 밥있어보이고 저렇게 꼼꼼하게 포스팅하시다니 정말 준비를 많이 하시고 쓰신게 느껴져요!! 베를린에 가게된다면 참고해서 갈 수 있을 것같아요!!!
  • 고선생 2009/12/20 03:19 #

    케밥이 너무 좋은 나머지 시작하게 된 계획이였죠 ㅋㅋ 그 김에 여러 가게의 케밥도 먹어보고요.
    사실 케밥은 맛있는 곳 하나 발견하면 그곳 단골로 가지, 여기저기 다니면서 먹게되진 않더라구요.
  • 홈요리튜나 2009/12/19 10:51 #

    좋은 사진 요리 소소한 이야기 등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고선생 2009/12/20 03:19 #

    감사라니요, 별 말씀을요.. 이웃이 되어주셔서 고마워요^^
  • 펠로우 2009/12/19 18:12 #

    재미있으면서도 의미있는 글, 그리고 사진작가에 근접한(?) 멋진 사진들까지, 한해동안 즐겁게 보았습니다^^
  • 고선생 2009/12/20 03:20 #

    즐거우셨다니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고 싶지만, 2010년은 어찌 될까요..
  • Fabric 2009/12/20 16:16 #

    고선생님 포스트 다 읽지는 못했는데 이전의 요리들도 내공이 팍팍 흘러넘치는데요!
    이번 여행 끝나고 돌아오면 고선생님 레시피대로 요리한번 해봐야겠어요 ㅎㅎ
    내년에도 좋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 고선생 2009/12/20 21:45 #

    감사합니다! 제 레시피는 워낙 간략하게만 쓴게 많아서.. 또, 제 편의대로만 요리하다보니
    정말 정교하게 요리법 쓰시는 분들관 비교도 안되게 너무 주관적이구요.. 저 자신이 그냥 내키는대로 하다보니..ㅎㅎ
    그냥 이런 것도 해먹는구나 하고 참고만 하시지 너무 믿진 마세요 ㅋㅋㅋ
    Fabric님도 남은 독일에서의 시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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