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닭근위(닭모래집) 볶음 by 고선생

닭근위(닭모래집, 닭똥집)를 이용한 매운 볶음요리를 만들어봤어요.
닭근위 외엔 모두 야채재료들인데, 쓰인 재료는 마늘, 양파, 청경채, 파프리카, 건고추입니다.
우유에 담아 냄새를 좀 빼둔 닭근위와 마늘, 양파를 먼저 기름에 볶아줍니다. 소금과 후추 밑간은 기본.
어느정도 익으면 술을 조금 부어 냄새를 날려주는데 특별한 첨가향이 없는 술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쓰는 술은 언제나 보드카나 럼이죠.
청경채와 파프리카는 살짝만 볶아주기 위해 다른 재료들이 거의 다 익었을 때 맨 마지막에 넣고
같이 볶아주죠. 너무 푹 익으면 맛이 없으니까요. 마무리로 마른 홍고추와 중국 고추기름을 같이 넣어 볶는데,
이 때문인지 이 역시도 중화풍 요리같은 느낌의 결과물이 되었네요. 계획잡고 하는 음식도 있지만
즉흥적으로 손대기에 따라 의외의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데, 맵긴 맵되, 중국음식스런 스멜이 나는 요리가 되었습니다.
사천요리라는걸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어서 어떠한 스타일인지는 잘 모르지만, 듣기로는 고추와 고추기름을 듬뿍 쓴
매운맛이 강한 스타일이라고 하니 어느정도 중국요리 계열로 치자면 사천풍이 된 셈인건지..?
고추기름은 매운 볶음요리 먹고 싶을 때 아주 딱이네요. 냄새부터가 기침날 정도로 맵더라구요.
만족스런 붉은 색감의 결과물. 안 그래도 땀 날 정도로 매운걸 먹고 싶었는데 나름 만족했습니다.
고추기름에 건고추까지 들어가주니 제대로 매워지네요. 좋습니다 ㅎ
매우면서도 엄청 짜면 좀 괴로운데 야채도 많이 들어가고 간조절이 적당해서 염도는 아주 높지 않아 다행입니다.
독일에서 참으로 간만에 땀 흘려가며 먹었네요. 닭근위는 자체의 깊은 맛보다도 그 쫄깃함 때문에 가끔 생각나는데
지난번엔 굴소스 베이스로 짭짤하면서 순한 볶음을 만들었다면(http://masksj.egloos.com/2388076)
이번엔 제대로 매워졌네요. 매운 음식을 사먹기는 힘드니 자체 제작하는 수밖에 없는 현실. ㅎㅎ..

덧글

  • bluexmas 2009/12/16 02:32 #

    아 요즘은 제가 음식을 잘 못해서 다른 분들 맛있는 음식 사진 올리시는 걸 보면 참...T_T 술 생각 간절합니다.
  • 고선생 2009/12/16 02:43 #

    이미 충분히 맛있는 요리 많이 선보이신 bluexmas님께서 어인 말씀을 ㅎㅎ
    전 술을 잘 안 해서 그런지 한국에서 술안주로 거론되는 음식은 다 밥반찬으로 생각되더라구요.
  • 한다나 2009/12/16 06:37 #

    하악하악...............+_+ 진짜 맛있어 보여요. 고선생님은 좋은 신랑감이십니다. ㅠㅠ!!!!
  • 고선생 2009/12/16 18:39 #

    격찬이신데요^^ ㅎㅎ 좋은 신부감만 나타나면 오케이인건데...
  • 리슨양 2009/12/16 08:09 #

    맛있겠다 ㅠㅠ 여기와서 매운걸 거의 안먹었더니 가끔 먹는 마일드한 매운맛도 힘들어지더라구요;; 안돼 ㅠㅠ
  • 고선생 2009/12/16 18:40 #

    그건 그래요. 매운걸 잘 안먹다보면 매운 자극에 점점 약해지는 것 같아요.
    이것도 한창 한국에서 음식 먹던 시절의 제 혀라면 그다지 맵다고 느끼지도 않았을 정돈데..
  • 하니픽 2009/12/16 12:22 #

    으아~ 닭모래집볶음!! 제가 정말 사랑하는 메뉴예요!! 그런데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서 슬퍼요. 저희동네 닭집은 치킨도 같이 하는데 여기서는 닭모래집 튀김도 해준답니다. 1인분에 7천원인데 1인분만은 주문이 안되고 2인분을 시키거나 다른 치킨을 시키면서 시켜야 음식이 주문되더라구요. 그래도 맛있으니까 양념통닭을 시키면서 1인분씩 추가시킬때 제일 행복해져요!! 대신 기름기는....잠시 잊어야 하지요. ㅠ_ㅠ 이렇게 볶아 먹으면 기름기도 없고 담백 쫄깃해서 참 좋을 텐데 말이예요.
  • 고선생 2009/12/16 18:41 #

    닭모래집튀김!! 그거 맛있겠는데요~ 전 요리중에 튀김요리는 좀 자중하고 있는 편이지만요;
    그나저나 '동네치킨'이 현재 한국음식 중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랍니다...ㅠㅠ 후라이드, 양념...
    독일엔 없어요...
  • Fabric 2009/12/16 13:36 #

    ㅠㅠ 저녁에 파스타를 만들어볼까 고민하던 저는 이 포스트 보고 그저 웁니다
    언제쯤 이런 요리(?)를 할 수 있을까요 요즘 제게 누군가 저녁은 직접 요리해서 먹어? 라고 물으면 저는
    Ja, aber es ist nicht Kochen 이라고...
    제가 부엌에서 하는 것은 요리라고 볼 수 없지요 그저 초간단 조리일뿐 ㅠㅠ 너무 맛있겠어요!!!!
  • 고선생 2009/12/16 18:44 #

    이런걸 요리한다는거에 대해선 요리의 능력도 능력인데 사실 부지런함이 95%라고 생각해요.ㅋㅋ
    전 언제나 식탐이 강하고 식욕도 있어서.. 그게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원동력이 실천으로 옮겨질 부지런함.
    어쨋든 행동으로 옮기면 뭔가가 나오는거잖아요.
    그래도 독어로는 다 Kochen이죠 뭐. 달리 구분은...
  • 홈요리튜나 2009/12/16 20:41 #

    학교 앞 치킨집에서 근위꼬치를 팔아서 자주 사 먹었어요
    나이가 들어 치아가 부실해진 것인지 많이 질긴 것은 잘 안 먹게 되네요 그리 좋아하던 것인데^^
  • 고선생 2009/12/17 04:19 #

    전 치킨 배달은 많이 시켜먹어봤는데 정작 그 치킨집에 직접 들어가서 먹은 경우는 참 드문 것 같네요.
    아무래도 호프집을 겸하고 있으니 이런저런 다른 안주메뉴도 많겠군요.
    그리고 왠지.. 그 치킨은 배달해다가 집에서 박스 열어 먹는게 제맛이지 그릇에 포크랑 같이 주는 건 어째 안 맞는것같아요 ㅋㅋ
  • 하얀코스모스 2009/12/17 00:57 #

    소위 닭똥집이군요
    저희 학교 근처에 유명한 골목이 있는데...
    이거 정말 맛있죠~
  • 고선생 2009/12/17 04:20 #

    전 그러고보니 닭똥집을 바깥에서 사먹은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신적은 있지만..
    자체제작으로 먹게 될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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