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풍 삼겹살 스테이크 by 고선생

두툼한 고기를 구운게 스테이크라는 정의지만 제가 느끼는 스테이크라는 음식의 정의는 덩어리진 고기를
칼과 포크로 썰어먹는게 스테이크라는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꼭 구워야만 스테이크는 아니죠.
삼겹살을 찌고 한식풍의 양념을 얹어 양식요리스럽게 꾸며본 삼겹살 스테이크입니다.
일단 소스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조합해봤는데요, 아무래도 한식풍이니 마늘은 필수 중의 필수. 마늘을 갈아 넣고
간장과 설탕, 홍고추를 섞어넣었습니다. 저는 언제나 대충 감으로 하기 때문에 뭐 몇큰술 이런 설명은 못합니다..;
이 상태에서 끓이며 졸여주는데 물도 좀 넣어줘야 합니다. 맹물도 상관없겠지만 전 고기 삶은 육수를 사용했습니다.
파의 향이 배라고 파도 통으로 넣고, 중간중간 저어주면서 끓여 졸이면 소스 완성.
삼겹살은 된장을 조금 풀어 푹 삶아냅니다. 된장을 쓰면 잡내도 좀 잡아주고 고기도 착색이 되어 먹음직해지죠.
고기로 다른 부위가 아닌 삼겹살을 쓴 것도 한식풍에 좀 더 가깝고자 한겁니다. 삼겹살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돼지고기 부위니까요. 보쌈처럼 삶아먹는것도 인기있고.
고기 위에 완성된 소스와 건더기를 끼얹고 위에 생 파를 어슷썰어서 얹어주면 완성입니다.
좀더 이쁘게 서양요리처럼 소스로 데코하고 싶었는데 확 쏟아져서 그냥 여기서 만족..
풀샷보단 근접샷이 보기는 더 좋군요.
이리하여 완성된 한식풍 삼겹살 스테이크입니다. 한식엔 역시 밥이죠.
위에서 찍은 이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정말로 새 그릇도 사고 싶습니다...
맛은 한식이지만 먹는건 서양요리 먹듯이.
스테이크 썰듯 칼로 썰어 파 고명과 같이 먹습니다. 장식겸 고명겸으로 올린
생파는 정말 옳은 선택이였습니다. 맛이 잘 어울렸어요.
한식을 지향한 맛에 서양식 형태를 결합한 퓨전이라고 할까요. 집에서 혼자 먹으면서
굳이 이렇게 먹을 필욘 없지만 기분 아닙니까 기분 ㅎ

핑백

  • 고선생의 놀이방 : 2009년 12월 2010-05-28 19:10:05 #

    ... 보다 정원!! - 2005년의 프랑스 베르사유궁 방문기 이 달의 음식 1. 하루종일 풀코스 요리 - 전채, 메인, 후식의 순서대로 하루의 식사를 풀코스로. 2. 한식풍 삼겹살 스테이크 - 한식의 맛으로 서양풍의 장식을 가미해본 요리 3. 프랑스풍 오리구이 - 크리스마스를 즐기고자 만들어본 레스토랑 스타일 이 달의 사진 포토그램 - 학교 ... more

덧글

  • bluexmas 2009/12/02 00:10 #

    이야 맛있어 보입니다. 사실 요즘 sous vide로 낮은 온도에 오래 조리하는게 대세라서, 삼겹살도 그렇게 야들야들하게 익혀서는 겉만 살짝 바삭바삭하게 지져서 내더군요.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비슷한 음식을 만들었는데 곧 글을 올리겠습니다~
  • 고선생 2009/12/02 00:49 #

    오, 그런방식을 생각은 해봤는데 번거로워서 그렇게 조리해본적은 없지만.. 맛있겠네요. 군만두의 효시가 식은 찐만두를 데워먹기 위해 기름에 지진것이라고 하니 맛이 잘 빠져나오지 않고 유지되는 찜과정 후에 강한 열처리는 맛있을 것 같습니다. bluexmas님의 음식도 기대되네요^^
  • 펠로우 2009/12/02 00:33 #

    이런 형식의 돼지고기요리도 괜찮네요^^; 외국사람들도 삼겹살이나 다른 부위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인 듯 합니다. 오늘은 간만에 단체로 고깃집에서 갈매기살을 먹었는데(강남이라서 180그램에 만2천원인가), 정신사납게 어지럽고, 고기는 결국 일행이 다 잘라서 구워먹었습니다. 이런 소란스러운 게 가끔은 좋은데, 자주 이러자면 그것도 귀찮겠더라구요~
  • 고선생 2009/12/02 02:42 #

    아흑 갈매기살... 싸고 맛있고.. 한국엔 참 고기부위 다양하게 취급해서 좋아요. 즐거우셨겠네요~
    모양새는 좀 내보았는데 맛은 퓨전화하지 않아서 외국인에게 선보이려면 좀더 개선의 여지가 있지요. 외국인에겐 좀 매울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요샌 무턱대고 매운것 기피하기보단 슬슬 매운맛에도 익숙해지는 사람들 꽤 있어요. 케밥이 독일에선 1등공신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ㆍㅅㆍ 2009/12/02 04:00 #

    소스를 따로 올린 동파육 같아요. 저는 ㅋㅋㅋ
  • 고선생 2009/12/02 04:21 #

    에이 동파육하고는 많이 다르죠- 그건 조림에 가까운건데.. 갈색조 색 때문인가요?
  • ㆍㅅㆍ 2009/12/02 08:01 #

    넵 색이랑 부위(?). 저도 많이 다른거 아는데 그런 기분이 절로 들어서 웃었어요. 많이 먹고 싶은가 봅니다...
  • charles 2009/12/02 17:59 # 삭제

    역시나 오늘도 먹을꺼에 댓글을 답니다 ㅋㅋ
    아... 역시 먹을꺼엔 장사 없는...

    근데 삼겹살이 이렇게 고급스러워보여도 되나요.. 진짜 먹음직 스럽내요.

    오늘은 철야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삽겹살이 무척이나 그립내요...ㅠㅠ
  • 고선생 2009/12/02 18:11 #

    오랜만에 방문해주셨네요!^^
    뭔가 이번껀.. 물론 요리라는게 음식 만드는게 다 요리겠지만 정말 '요리'처럼 꾸며보자 해서 만들어봤어요.
    그냥 제 기준에선 먹을만하게 잘 먹었습니다. 생각대로 맛의 결과가 나올 때 가장 신나죠 ㅎ
    그래도 한국의 숯불구이 삼겹살이 언제나 땡깁니다. 전 언제나 양념없는 생고기가 최고에요.
  • 팟쥐 2009/12/02 18:36 #

    고선생님 위에 포스팅 보면 기숙사에 거주하시는 것 같은데 이렇게 음식을 만들어 드실 수
    있도록 오픈되어있는 주방인가요? +_+ 와... 이렇게 깔끔깔끔하게 음식을 만드실 수 있다니!!!
    진짜 식당에서 먹는 스테이크 부럽지 않은데요! 맛도 정말정말 좋을 것 같아요 얌얌 먹고싶당 헝...ㅋㅋ
  • 고선생 2009/12/02 21:09 #

    네 방은 다 따로고 공동으로 쓰는 큰 주방이 있어요. 근데 주방은 문제가 아니라 제 빈약한 조리도구가 문제죠.
    유학생이면서 뭐뭐 사들일 입장도 안되고 제한된 조건 하에서 그냥 가끔 기분 내 보는거에요 ㅋ
    한국의 본가였더라면 좀더 다양하게 시도하고 할 수 있을텐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과물 비주얼에 비해선 아주 쉬운 조리니까 한번 해보세요^^
  • 나는나 2009/12/03 17:50 # 삭제

    와우!
  • 꿀우유 2009/12/03 18:58 #

    가끔 먹긴 하지만 딱히 삼겹살 먹고싶은 때는 없는데..... 이런 근사한 요리라면 얘기가 달라지죠.....
    이렇게 만들어먹으면 자연스럽게 양조절까지 될 것 같아요, 한점을 먹어도 제대로!
    마이에서 썸네일 봤을 땐 샐러리인가 했는데 생파라니, 고선생님 센스의 끝은 어디인가요?
  • 고선생 2009/12/04 00:13 #

    삶으니까 부드러워지면서도 느끼하지도 않고 좋더라구요. 근사하다고 평해주시니 기쁩니다 ㅎㅎ
    하긴 불판위에 구워가며 먹는 고기는 먹다보면 얼마나 먹었나 감이 안 올 때도 있죠. 다 먹고보니 10인분? ㅋ
    한식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레스토랑요리같은 모양새로 꾸며보면 어떨까 해서 해봤는데.. 좋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 2009/12/04 03:4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09/12/04 03:56 #

    아하하하- 어서오세요 비밀님!!^^ 덧글 읽으면서 내내 입가에 미소가 번졌어요 ㅋㅋ 너무 칭찬해주셔서 부끄럽습니다;; 돈 아끼느라 식당도 잘 안 가고 제한된 식생활 중에 믿을건 물가 만만한 슈퍼의 생 식재료들 사다가 해먹는게 정답인지라 발버둥치며 살고 있어요. 그래서 가끔은 능동적으로 이렇게 꾸며보기도 하는건데... 좋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비밀님의 그 신비의(?) 요리도 정말 굉장하셨다구요 ㅎ 농담이고, 비밀님도 요리는 굉장히 잘 하실 것 같은데요?
    동갑내기라 그런지 더 정감가는것 같습니다. 자주 놀러오세요. 비밀님도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