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만하임Mannheim, 독일생활의 시작 by 고선생

저의 첫번째 독일생활이 프랑크푸르트였다면 나이먹고 공부하러 와서 두번째 독일생활의
시작이 된 곳은 만하임Mannheim이란 도시였습니다. 독일 중서부 바덴뷔르템부르그주의
북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작은 도시죠. 어학을 시작한 도신데 단순히 국제공항이 있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가깝다는 이유뿐이였습니다. 고속철로 30분 걸리는 곳이죠. 전혀
이 도시는 전에 방문해본적도, 정보를 아는 것도 없었습니다. 어학원 있다는것 밖에..
급수의 목적으로 지어진 급수탑(Wasserturm)입니다. 현재 만하임시의 상징물이죠.
만하임은 철저한 계획도시로, 전세계에서도 드문 경우인 반듯한 바둑판모양의
도시생김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 구시가부분이고 현재는 그곳이 번화가며, 주거구역을
포함한 도시 전체는 더 크지만 그 중심번화가는 옛 계획도시 바둑판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부에 우뚝 솟아있는 급수탑이죠. 이 앞 뒤로 분수가 있고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넓은 광장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탑에 올라 뒤편으로 본 모습.
이 곳은 만하임 성입니다. 선제후의 궁전이였던 곳으로 현재는 만하임 종합대학교 건물로 쓰이고 있죠.
과거의 궁전을 그 규모 덕분에 대학교로 쓰고 있는 도시는 여기저기 됩니다. 부럽죠.
물론 중앙부분은 과거 궁전 내부를 그대로 박물관으로 쓰고 있습니다.
방문했던 날엔 무슨 특별한 날이였는지 옛 시대의 분장을 한 사람들이 궁전 안을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시대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는 재밌는 이벤트였죠.(mbc 서프라이즈가 생각나기도..)
옛도시 어느곳이든 존재했던 시장광장입니다. 여기선 일주일에 한번인가 두번인가 장을 섰었죠.
구시가의 최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쇼핑가쪽이죠.
오스턴(부활절) 축제때의 모습입니다. 번화가 시작부인 급수탑부터 중앙거리가 주욱 부활절 축제의 거리가 만들어졌죠.
대다수 거의 먹거리노점 중심의 정신없는 축제분위기입니다. 노면전차도 루트가 차단되고 우회해야 되죠.
칵테일을 판매하는 브라질 부스. 이 분들의 열정적인 춤사위가 사람들을 끌어모았습니다.
독일의 축제 하면 빠지지 않는 소세지 및 스테이크구이집. 브뢰쳰 빵에 껴주는게 보통이죠.
기괴한 모양의 옥수수구이집..
장작 태워가며 옛방식으로 굽는 빵집도 있습니다.
몇날 며칠간 지속되는 부활절축제때의 번화가는 언제나 인산인해입니다.
만하임에는 두 개의 강이 흐르고 있는데 시의 북쪽을 흐르는 네카(Nekar)강입니다.
강변에 마련된 새아파트... 실제로 많은 새들이 입주해있더군요.
도심을 벗어난 외곽지역엔 자연공간이 풍성합니다. 이 곳은 말 목장입니다. 아마 승마도 할 수 있는
곳 같은데.. 말 한두마리 서성대는 것만 봤지 물어보지도 못했네요. 승마하고 싶어라..
또다른 강인 라인강 근처는, 도심쪽을 흐르는 네카강과 달리 수풀이 우거진 공간입니다.
한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죠. 이 곳도 많이 걸었었죠.
보드묘기장도 있고...
해질녘의 라인강변입니다.
날씨 좋은 날, 휴일에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강변 잔디밭에 누워
휴식을 취하든지 게임을 즐기던지, 소풍을 나오기도 하고
그릴도구 가져와서 고기도 구워먹고 하더군요.
당시 살았던 제 방입니다. 지저분한 면 피해서 자신있는 창문쪽만..;
작은 기숙사방이였지만 아주 살기는 편했죠. 수납공간만 제대로 갖춰있다면
기숙사방이 가장 사는덴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로 구해야 할 가구도 없고...
창밖으로 참으로 다이나믹한 하늘을 많이 봤었습니다. 만하임이 날씨가 좋은 편이죠.
딱 이 위치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상 타먹은 무지개 사진도 촬영했었죠. 번개도 찍어보고..
만하임에서 8개월 가량을 독일어공부하며 지낸 어학원의 교실입니다.
이후 베를린으로 이사했죠... 만하임에서 살았던 때가 가장 속편하고 좋았던 때 같네요..

만하임은 결코 유명하지는 않은 도시입니다. 여행오는 사람도 드물고 이런 도시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바로 옆 도시 하이델베르크에 비하면 인지도는 0에 가깝죠. 저도 잘 모르는 도시였고
와서 살게 되며 알아간 도시지만.. 별로 관광명소도 없고 대도시도 아니지만 정말 있을건 다
있고 도시구성이 다니기 참 편하게 만들어진 계획도시며 두 강이 흐르고 한적한 자연도
풍부해 살기 참 좋은 도시였다는 느낌입니다. 위치적으로도 만하임은 철도교통의 요지라고 하죠.
동서남북 어디로든 고속철이 바로 통하는 도시니까요. 프랑스 파리까지도 디렉트입니다.
음대가 있어서 의외로 한국학생들도 꽤 있는 도시입니다.

작은 도시임에도 터키인 거주구역도 있어, 정말 맛있는 되너케밥집도 많은 도시였죠..
그 맛은 진정 그립습니다.


2007

덧글

  • 삿쨩 2009/10/20 09:04 #

    브라질 좋네요 ㅋㅋㅋ
  • 고선생 2009/10/21 00:08 #

    멀리서 봐야 좋더라구요
  • delicious feelings 2009/10/20 09:33 #

    덕분에 잠시나마 여행을 다녀온듯한 느낌이네요...
    앞으로도 계속 잘 부탁드릴께요^^
  • 고선생 2009/10/21 00:09 #

    네 슬슬 제 모음도 바닥이 보이고 있네요... 좀 아껴포스팅하려구요 ㅋ
  • 홈요리튜나 2009/10/20 14:42 #

    한국도 시민을 위한 공간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까진 사진 속 만한 곳은 없는 듯 하여요 아마도?

    과거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재밌는 이벤트네요^^
    이런 멋진 것들을 그리워할 수 있는 고선생님이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ㅜ++
    그나저나.....옥수수 진짜 무서워요-_-;
  • 고선생 2009/10/21 00:12 #

    한국에 사진속만한 곳이 없는 건, 여긴 일부러 조성을 했다기보단 그냥 자연상태를 유지한거죠. 우리나라는
    도시 어딜 가도 개발, 개발 뿐이지만.. 여유가 없죠. 뭐 시민공간 만든다고 해도 인공적인 것 뿐..
    그리고 독일인에게 숲공간은 무지 중요한거거든요. 독일인의 혼이자 마음의 고향이라고도 하고, 숲산책도 일과의 하나로 보구요.
    옥수수... 단연 거리부스중 으뜸이였습니다 ㅎㅎㅎ
  • 미고 2009/10/21 10:21 # 삭제

    저는 독일 할머니가 입고 계신 이뿐 꽃무늬 드레스기 젤 탐나네요.^^ㅋ
  • 고선생 2009/10/21 17:04 #

    괴..굉장한 의외의 대답이시라능...
  • 2010/01/04 00:48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0/01/04 01:55 #

    만하임대학교라면 상당히 폼 좀 나겠는데요! 만하임의 궁전이 대학교로 쓰이고 있으니.. ㅎㅎ
    만하임은 제게 언제나 그리운 도시입니다. 살기 참 좋아요. 만하임 오셔서도 모르는거 있으시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 삼루수 2010/03/13 20:40 # 삭제

    아, 저는 우연찮게 두주를 보냈던 곳이라 너무 정겨워요
    저에게도 만하임은 작지만 좋았던 !
  • 고선생 2010/03/14 02:12 #

    그렇죠? 정말 도시 자체가 정감 가득해요. 살기엔 참 좋았던 도시로 기억됩니다. 언제나 그리운 곳이에요.
  • 2010/05/03 16:3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0/05/03 19:05 #

    아 만하임 사시는군요! 지금까지 머물렀던 도시 중 만하임이 제일 완벽하게 살기 좋았습니다! 작으면서도 있을거 다 있는.. 이런 도시가 흔치 않은데요. 너무너무 좋았어요. 다시 가고 싶을정도..ㅜㅜ 독일에서 산다고 하면 저도 만하임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 프로필은 공지글을 참고해주세요.
  • 2011/05/02 21:0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1/05/02 21:37 #

    죄송하지만 만하임에서 다녔던데가 괴테입니다..
    다른 학원은 아는데가 없네요. 하지만 비싼만큼 독어 초심자라면 괴테를 강추합니다. 비싼만큼 최고에요.
  • ilmare 2011/05/03 13:30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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