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숙과 닭죽 by 고선생

이사 온 담에 처음으로 거창하게 먹어제낀 음식입니다.
이사하고 학교등록하고 집 계약하고.. 몇 주간 긴장의 연속... 허해진 몸과 마음을 보양하고자
집 앞 수퍼에서 벌거벗은 닭 한마리를 모셔와 보잘것 없는 냄비에 푹 고았습니다. 백숙이죠.
개운한 국물맛과 잡냄새의 제거를 위해 파와 마늘을 통째로, 깍두기하다 조금 남겨둔 무도 넣었죠.
한 두세시간 정도 고았나요? 건드리기만 해도 뼈와 살이 완벽히 분리되는 상태에 이르르고 말았습니다.
푹 익어서 맛은 좋았는데 너무 흐물대서 들고 먹기가 힘들 지경이더라구요. 담부턴 좀 덜 삶아야죠.
그렇게 고기만으로 한 끼를 해결. 가슴살은 안 먹고 고스란히 남겨두었습니다.
남은 국물과 닭가슴살로 닭죽을 쑤었습니다. 닭가슴살은 쭉쭉 찢어 넣고 불려둔 쌀을 국물에 넣어 슬슬 쑤어주면
맛있는 닭죽 완성이죠. 아놔 정말 찹쌀을 써야 맛있는건데.... 에잉.
닭 한마리로 두 끼를 연속으로 해결했습니다. 국물내는 음식은 이래서 좋지요. 음헛헛.
얼마전 담근 깍두기와 함께! 이놈의 닭죽.. 깍두기도둑이더군요. 닭죽 한 그릇 먹으면서
무려 깍두기 한 통의 1/3 정도는 먹어버린 듯... 흑.

덧글

  • 2009/10/18 18:3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09/10/19 00:17 #

    겨우겨우 살고 있다.. 한국 가고싶다.. 하지만 기약이 없는걸... 비행기표좀 부쳐줘... 그럼 갈게...
    ..는 아니고, 비행기표가 있어도 시간이 안되서 곤란해. 일단 2010년이나 2011년은 되야 대강 일정 짜볼거같아.
    좋아하는 취미를 살려서 제대로 그려보겠다니, 잘 해봐. 근데 내 생각엔 시대가 시대니만큼 너가 본격적으로 그림쟁이 할 것도 아니고 채색은 아날로그보단 디지털채색법 위주로 배우는게 나을거 같은데.. 나만해도 아날로그채색은 그 흔한 물감, 색연필은 커녕 마커독학이 전분데.. 디지털채색으로 빨리 넘어간 케이스고.. 그나마도 발전이 멈춘 상태긴 하지만.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만화랑 데생은 연관이 있으면서도 별 연관 없는거같기도 해. 뎃생을 잘 하는 사람이 꼭 만화 잘 그리지도, 만화 잘 그리는 사람이 꼭 뎃생 잘하는것 같지도 않거든. 너가 학원에서 배우는것을 시발점으로 너의 스타일이 확 바뀔지는 모르겠다만 바뀐 그림 기대해보마.
  • 2009/10/18 20:2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09/10/19 00:26 #

    고기부페 혹은 어쨋든 부페에 가서 고기만 골라먹는걸 강추하는 바...
  • 하얀코스모스 2009/10/18 20:50 #

    아아 닭죽에 깍두기...
    배고픈데 난데없이 위 테러 당했군요ㅜㅜ
  • 고선생 2009/10/19 00:27 #

    왜 제 블로그에만 오면 다들 슬퍼하며 사라지시는지...
  • 홈요리튜나 2009/10/19 15:09 #

    닭이 참 육덕진 것이 한 덩치 하네요 오와!
    남은 것을 육개장으로 얼큰하게 끓여도 맛있겠어요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건 사실이예요 모두를 슬픔에 잠기게 만드는 죄 많은 남자십니다ㅜㅜ
  • 고선생 2009/10/19 16:52 #

    ㅎㅎ 저의 모든 죗값을 치를려면 선보인 음식들을 직접 요리해드리는수밖에 없는걸까요;
    그 생각도 했어요. 육수니까 나중에 찌개로 끓여볼까.. 근데 급땡긴 닭죽...
    쌀이 태국쌀이라 식감이 아주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국물맛에 봐줬답니다.
  • 써니마녀 2009/10/19 17:13 #

    전 또 왜 이 포스팅을 클릭한 걸까요? 정말 참~ 하세요, 고선생 님~ 나중에 중매라도..... (응?)
  • 고선생 2009/10/19 17:25 #

    너무 심취하지 마시고 그냥 가볍게 감상만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중매요?ㅋ 물론 대환영입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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