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동물원 Zoologischer Garten by 고선생

Berlin Zoologischer Garten, 줄여서 Berlin Zoo. 베를린의 번화가에 떡 하니
자리잡은 동물원 겸 공원입니다. 독일의 동물원들이 대부분 그러하긴 하지만 이 곳은 특히나
동물을 보며 녹지 산책을 즐기기 참 좋은 곳입니다. 넓게 보자면 베를린시 중심번화가에
크게 조성된 숲공원이 Tiergarten이고 그 뜻은 '동물정원'인데 그 공원의 한 단면이 동물원이기에
전체 공원 이름도 그러한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1844년에 문을 연, 역사 오래 된 동물원이죠. 정문 옆으로 아쿠아리움도 있는데 그곳은 1913년에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우선 눈에 띄는 이 정문. 굉장히 동양적인, 아니, 일본적인 분위기가 솔솔 풍기죠.
이 동물원이 일본쪽이랑 무슨 관계가 있나.. 했더니 알고보니 건축디렉터가 정문을 비롯한
내부의 건물들, 조경 스타일을 이국적인 형태로 기획했다고 합니다.
정문을 들어서면 평범한 정원을 걷는 느낌입니다. 동물은 바로 눈에 띄진 않죠.
담장도 없이 그냥 사람들 다니는 길가 옆의 잔디밭에서 프리하게 돌아다니는 새끼여우 한마리...
맘만 먹으면 동물원 뛰쳐나갈 수도 있을텐데 여기가 맘에 드는지 그냥 돌아다닙니다.
우리 속에 가둬둔것도 아니고 참... 그냥 풀어논 것 자체가 신기합니다.

뭐 암튼.. 맘먹고 동물원 갔는데.. 날씨는 가랑비 오고...-_- 쌀쌀하고...-_-+ 흐리기까지...-_-+++
동물들도 잘 안 나와있고 나와있어도 활동적이지도 않고...
무엇보다 원통한건 무슨 이상이 있는지 찍은 사진의 2/3가 분실되었습니다.....ㅠㅠ
사진쟁이로서 하늘이 무너지는 원통함.... 날씨 좋은 날 다시 가고 싶지만 이젠 다시
갈 수 있을지 어떨지도 모르게 된 곳인데... 그냥 있는 사진이라도 올려봅니다. 당연히
그곳의 동물들 중의 반도 안되는 종류들뿐이네요.
개인적으로 예술로 찍힌 콘돌사진이 없어진게 제일 아까울 뿐입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초식동물인 오가피 사진도 못 보여드리는게 아쉽네요.
야외 철창 안에 갇힌 표범.
동물들을 가둬두기보단 오픈해두어 시야가 탁 트입니다. 물론 초식동물들 위주긴 하죠.
그 어떤 낮은 담벼락조차 없습니다. 우리가 선 땅과 같은 높이대로 저들을 풀어놓았지만 우리쪽으로
오거나 도망칠 수 없게 사람과 동물 경계에 낭떨어지로 경계를 뒀지요. 우리 시선으로 보기엔
그냥 바로 앞에서 어슬렁거리는걸로 보이죠.
정말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수달 앞에서만 20분은 넋놓고 서있었던 것 같네요.
처음엔 수달 두어마리만 보이더니 그것도 귀여워서 좀 보다가 가려고 하는데 굴에서 새끼수달들이
튀어나와서 갖은 재롱을 떠는데.... 정말 너무 귀여운 동물 같습니다.
황제펭귄은 못 보고.. 못난이 펭귄만.. 수영은 정말 잘합니다.
정말 곰같이 웅크리고 있는 곰.
신선놀음 중인 북극곰 선생.
자세와 표정이 실로 압권이십니다.
살찌지 않아 돼지답지 않은 멧돼지...
이 무슨.. 오토바이처럼 굉장한 속도로 질주하는 새끼하마. 새끼하마인가 작은 사이즈의 하마종인지...
사진도 스피디있게 찍혔지만 정말 놀라울만큼 굉장한 속도로 달리더랬습니다.
물속에서 숨고르는 하마. 하마를 실제로 보곤... 정말 엄청나더군요. 세상에 이런 큰 동물이 있다니 하는...
물론 코끼리가 더 크죠. 하지만 하마는 대충 예상하던 크기보다 훨씬 커서 놀랐습니다.
정말 갑옷을 입고 있는 듯한 코뿔소.. 잘 알려진 동물이긴 해도 직접 눈으로 보면 다 신기한게 동물 같습니다.
중동분위기 나는 건축스타일의 기린축사.
역시 이젠 희귀종이 된 고릴라. 유리벽 안에서 체념한듯한 앉아있는 모습이 안쓰러워요.
오랑우탄은 저 긴 털이 안 불편할까.. 하는 생각도...
해괴하게 생긴 원숭이 무리. 얘네들 잠시 패싸움 했습니다....
펠리컨무리. 완전한 오픈된 하늘 아래 있는 펠리컨. 그냥 냅둬도 도망 안가나봅니다. 펠리컨 말고도
이런 저런 조류들이 동물원 상공을 휘휘 날아다니던데.. 그 밖으론 안 나가나보네요. 신기...
야생고양이 종류인데... 집고양이 사이즈에 생긴것도 별 다를게 없습니다.
뭐.. 원체 유명한 동물이죠? 발딱 서서 주위를 살피는 모습이 앙증맞습니다.
별 위기도 아닌데 서 있기는...
사자필드에서는 암사자 혼자만 나와 낮잠중입니다... 역시 날씨가...
라이온킹에서 스카 보고, 검은 갈기 사자가 있나? 했는데.. 이 날 직접 보고 아 있구나... 했죠.
갈기를 보아하니 완연한 어른은 아닌 청소년 사자. 역시 사자는 멋져요. 철창 안에 갇힌 신세지만..
날씨 좋은 날엔 밖에 나가서 활보할텐데 날씨가 영 안 좋아서 다 실내에 들어와있네요.

사진 끝....입니다... 내 나머지 사진들 다 어디간거야!!!!!

베를린 Zoo는 유명합니다. 산책을 즐기며 동물을 보는 재미도 있고요. 무엇보다 원내 조경이
잘 되어있습니다. 딱딱 구분되어있기보단 자연스레 동물과 공존하고 있다는 분위기.
독일엔 왠만한 도시라면 동물원은 대부분 있습니다. 없는 도시도 있긴 하지만.. 각 도시별로
동물원도 개성이죠. 규모로나 인지도면에선 베를린 동물원이 제일인 것 같습니다.

덧글

  • chimber 2009/10/17 06:12 #

    야생 고양이 너무 귀엽네요, 표정도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랑 크게 다르지 않은 걸요.. 아무래도 동물원에 있다 보니까 야생보단 길들여져서 그런가.ㅎㅎ TV에서든 책에서든 매번 보던 동물들이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볼 때 신기하게 느껴진다는 말씀에 동감해요. 왠지 경이롭다고 할까요, 이렇게 다르게 생긴 동물들이 지구 위에서 우리랑 같이 숨쉬고 자기 삶을 가지고 살고 있구나 하는 게 실감나서..ㅎㅎ
    독일에 와서 좋은 점 중에 하나네요, 잘 정비된 동물원들.^^ 베를린을 비롯한 다른 도시의 동물원도 기회가 닿으면 꼭 들러봐야겠습니다.
  • 고선생 2009/10/17 18:41 #

    베를린은 그래도 브레멘에서 크게 먼 곳은 아니니 주말 정도에 갔다 오시는것도 부담 안 될 거 같아요. 특히나 보기 힘든 희귀종도 많더라구요.
    참, 재밌는 지구죠. 어떤 동물이든, 흔하게 생각되는 종들도 직접 보면 또다른 감상이 되요..
  • 루아 2009/10/17 06:37 #

    으아 수달들 너무 귀엽네요! 비슷하게 자유롭게 생긴 동물원을 가본적이 있는데 (벨기에였나...?), 낭떨어지 간격이 너무 멀어서 잘 안보였어요, 허허. 그러고보니 동물원 안 가본지 굉장히 오래된 듯.
  • 고선생 2009/10/17 07:46 #

    아하! 그 얘기 포스팅에 쓸까말까 했는데 사실 벨기에 안트워프 동물원 건축 디렉터가 베를린 동물원 디렉터랑 동일인이랍니다. 비슷한가봐요 ㅎ
    아 수달 진짜... 정신줄을 놓게 되더라니까요. 시간나시면 동물원 가보세요. 마냥 신난답니다^^
  • 아델 2009/10/17 11:10 #

    수달 너무 귀여워요 ㅠㅠㅠㅠㅠㅠ 아 그리고 새끼하마 뛰는 두번째 사진 보고 너무 웃겨서 ㅋㅋㅋ 왜 웃길까요?
    공중에 떠있는 듯한 짧뚱한 몸이 너무 귀여워요 ㅠㅠ 아아 ㅋㅋ 쟤도 커서 어른 하마가 되면 어마어마해지겠지만...
  • 고선생 2009/10/17 18:58 #

    ㅋㅋㅋ 하마러쉬.. 절묘하게 찍혔죠. 전혀 안 그렇게 생겨가지고 엄청난 스피드로 질주하더랬어요.
  • 펠로우 2009/10/17 11:11 #

    저 북극곰은 그 유명한 어린곰 크누트일까요^^ 국내 동물원보다 나은 환경이긴한데, 종종 동물원역 주변 공기 나쁠때면 동물들이 약간 안쓰럽단 생각은 들더군요. 하여간 서양 동물원들은 좀 더 자연친화적인 듯 해요~
  • 고선생 2009/10/17 19:01 #

    동물원 구역 안에는 그래도 공기가 신선한 편입니다. 워낙 넓어서요.. 도심과 완벽히 분리되어진 느낌?
    뭐 암만 자연친화라곤 해도 동물들에겐 어디까지나 인위적인 거긴 하겠죠... 그래도 한편으론 동물의 입장에선 불쌍하긴 해도
    한편으로는 동물원이라는 수단 덕에 보기 힘든 동물을 쉽게 볼 수 있는거겠죠. 그냥 사람입장에서 생각해야죠 뭐.
  • 고선생 2009/10/17 21:42 #

    글쎄요.. 털색을 보면 비슷한것같기도 한데.. 오묘하게 크누트하고는 또 다르게 생긴것 같기도 하고.
    일단 크누트의 공간은 맞는거같은데요.
  • ㆍㅅㆍ 2009/10/17 18:24 #

    피그미 하마 같습니다. 베를린 동물원도 좋군요 ㅠ_ㅠ 런던 동물원은 백곰이 없어서...
  • 고선생 2009/10/17 19:01 #

    피그미 하마... 이름마저 귀엽네요 ㅋ
  • 김안전 2009/10/17 22:58 #

    팰리컨의 경우 식성이 좋기 때문에 밖에 나가봤자 지들 성에 맞게 먹이도 구하지 못하니 저절로 적응한게 아닐까 싶네요.
  • 고선생 2009/10/17 23:02 #

    하긴 나가봤자 비둘기, 까마귀, 참새들과 경쟁이나 해야 할 판..ㅋㅋ
  • 하얀코스모스 2009/10/17 23:54 #

    그나저나 동물원 안 간지 꽤 된거 같네요...
    멧돼지님 근육이 우락부락한게 무섭네요;
  • 고선생 2009/10/17 23:56 #

    ㅎㅎ 야생의 포스죠. 멧돼지는 좀 정없이 생겼더라구요.
    집돼지님의 온화한 포스가 전혀 없어....
  • 삿쨩 2009/10/19 10:01 #

    와우~ 동물농장이네요 ㅋㅋ 하마웹 유저로서 하마에서 뿜었습니다.ㅋㅋㅋ
  • 고선생 2009/10/19 17:10 #

    하마웹은 어딜까요..;
  • 삿쨩 2009/10/20 09:07 #

    루리웹 유게에서 가끔 하마한테 관광당하는 악어사진 올리고 하마웹이라고 칭하고는 해서 하마웹이라고 합니다. ㅋㅋㅋ 상당히 마이너한 별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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