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절이김치와 삼겹살보쌈 by 고선생

아직 베를린 살던 시절 이야기군요.
김치가 다 떨어지고 김치를 못 먹길 몇 달째...
토종 한식만을 고집하는 입맛은 아니긴 해도 그래도 한식단, 밥을 먹을 때는
김치란 있어줘야 되는 것 같아요. 그 어떤 밥과 어울리는 밑반찬보다도
한국인이기에 느낄 수 있는 궁합 잘 맞는 자극있는 반찬이 김치 같습니다.
근데 김장을 하긴 귀찮고.. 얼마 있으면 이사도 가야되는데..
그래서 그냥 배추 한 포기만 사다가 포기김치 말고 간단히 겉절이로 만들었습니다.
배추 절이고서 좍좍 찢어서 양념과 버무렸죠.
원래 익은 김치보다 생김치를 더 좋아합니다. 생김치엔 또 돼지고기 보쌈이죠.
겉절이 무치는 동안 덩어리 삼겹살을 삶아줍니다. 오래 푹 익히는게 중요.
냄새 제거를 위해 파와 마늘을 통째로 넣어줬습니다.
아 다시 봐도 군침도는, 당시로선 정말 너무나 오랜만에 너무 맛있게 먹었던 한 상입니다.
바로 막 무친 생김치겉절이와 삶은삼겹살, 쌀밥. 보쌈정식이 됐네요.
냄새없이 말끔하고 푹 제대로 익은 삼겹살. 그리고 생마늘을 썰어 수북히.
생김치 하나 쭉 찢어 밥과 함께. 역시 한국인인 이상 김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나봐요..ㅠㅠ
삼겹살 한조각에 김치와 마늘 얹어 한 입. 그리고 밥 한 숫갈.
그 어떤 식사보다도 행복했던 이 날의 한끼였습니다.
그 후로 겉절이는 3,4일 정도 후에 바닥났지요....-_-

덧글

  • 홈요리튜나 2009/10/11 15:19 #

    저는 겉절이를 매우 좋아라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혼자 드시다니 결투를 신청합니다

    농담이구요...고선생님의 겉절이 내공이 짝눈으로도 팍팍 느껴지네요
    고기도 적당히 수분을 머금고 있으니 이 또한 놓칠 수 없는 부분ㅜㅜ
    김치를 담갔는데 세 통이 나왔어요 한달만에 그것은 국물만 남기고 사라졌어요
    저는 평생 먹을 반찬을 고르라 하면 김치를 고를거예요 정말로 정말에 정말로
  • 고선생 2009/10/11 18:08 #

    훗.. 그 결투, 바라는 바입니다. 시작해보실까요.

    ...김치에 비해 좀 덜 번거로워서 겉절이가 하기도 편하구요. 또 배추 딱 한 포기만 해서 겉절이가 딱이였거든요.
    튜나님도 직접 김치를 담그시나봐요. 전 한국에 있을 땐 상상도 못했던 건데 여기 와서 다급해지니 하게 된 거지만..
    진짜 생김치와 삼겹살의 조합은 최강 최강!! 밥을 세 공기나 해치웠다니까요. 과식해서 배가 터져서 잠시
    죽었었는데 염라대왕께서 '넌 아직 석사학위도 따내지 못했잖느냐, 어서 공부나 하거라' 라며 내쫓아주셔서
    다시 살아났어요.
  • 루아 2009/10/12 08:30 #

    와아...전 아직 배가 불렀나봐요. 아무래도 미국에선 김치 구하는건 쉬워서, 만들어볼 생각은 못했네요. 송송 썬 마늘이 너무 맛나 보여요.
  • 고선생 2009/10/12 17:58 #

    미국에서야 정말, 쉽겠네요. 어디보다도 한국인도 제일 많고 상권도 형성되어있을테니...
    여기선 아예 방법이 없는건 아닌데.. 아시아상점이나 한식재료온라인쇼핑몰 같은곳에서 구하는 방법이야 있습니다만
    굳이 직접 담그는건 그게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죠. 맛도 있고. 저도 다 갖춰져 있고 부담없는 가격이였다면 루아님처럼
    그냥 사먹었을거에요.
  • 삿쨩 2009/10/12 09:34 #

    캬~~ 먹고 싶었던 이 요리!! ㅠㅠ
  • 고선생 2009/10/12 17:58 #

    조합의 승리입니다. 김치와 삼겹살은 최강
  • 나는나 2009/10/12 17:50 # 삭제

    소주.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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