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풍 볶음밥 by 고선생

지난번에 중화풍볶음국수 포스팅에 이어 이번엔 중화풍 볶음밥입니다.
여기 독일이나 서양쪽에서 가장 대중적인 중국음식인 볶음국수와 마찬가지로
볶음밥은 국수가 밥으로 바뀌었을 뿐 기본적으로 똑같습니다. 가격도 그렇고.
때에 따라선 국수보다 밥이 더 땡기기도 하고 밥이 더 든든하기도 하고..
같은 값이면 밥으로 먹을 때가 더 많은 것 같네요. 역시 밥심 한국인이라 그런지 ㅎ

그냥 든든하고.. 특별히 맛이 뛰어난것도 아니고 먹을만 합니다 그냥. 볶음국수랑
비슷하죠 뭐. 재료조합이 똑같은데. 간의 자극도가 충분치 않고 간은 간장이나
위에 올린 매운 소스등으로 조절하는건데 보통 한국분들 입맛에는
기본 밑간의 부재를 아쉬워할 만 하긴 하겠군요.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곱배기사이즈입니다. 배가 많이 고팠거든요.-_- 3유로 50. 보통은 2유로 50.
위에 뿌려진건 양파후레이크와 매운 소스(스리라챠).
이런저런 야채와 닭고기와 함께 볶은 계란물에 불린 쌀 볶음밥입니다.
이 위에 올린 사진이 예전 언젠가 먹었던건데.. 본에서 베를린 올라가서 집 안에 먹을게 하나도 없고
짐도 다 싸놓은 상태라 부득이 며칠간을 매끼 사먹었어야 했죠. 비싼건 피하느라 거리음식
위주로 사먹었는데 그 중에 가격대 효율 좋은 이 볶음밥을 먹으러 다시 갔는데.....
분명 같은 메뉴 같은 크기를 시켰거든요? 근데 보시다시피 윗 사진과 확연히 차이나는 이 엄청난 양이란...!!
그릇도 타원의 대접이고 말이죠.
무슨 한 후라이팬 가득을 통째로 먹는 것 같았습니다. 참 먹어도 먹어도 안 없어져요. 마.. 많다..
물론 남길 수는 없기에 꾸역꾸역 다 먹긴 먹었지만, 다행히 다음 식사를 걸러도 괜찮더라구요.
그나저나 같은 가게의 같은 메뉴를 시켰는데 왜 이렇게 전과 차이가 나는걸까... 추측을 해보자면,

1. 볶음밥이 잘 안 팔려서 재고떨이용으로 에라 잘됐다 하고 막 퍼줬다.
2. 담당자가 바뀌어서 어리버리하게 많이 줘버렸다.(두세명이 시간별로 교대근무하는 가게더라구요)
3. 적당량을 팬에 담아내다가 확 쏟아져버려서 다시 담기도 뭐해서 그냥 서비스차원으로 다 볶아줬다.
4. 그냥 내가 괜히 맘에 들었나보다.(죄송합니다..-_-;;)

이 정도 네가지 이유로 압축이 되긴 하는데.. 과연 어떤 연유일까요...
...뭐, 4번의 이유도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도 지금보다 더 젊던 시절, 손님 상대하는 일 안 해본게 아닌데
저도 맘에 드는 분 오면 나름 사심(?)담은 서비스를 제공한 적도 없지 않고 말이죠. ㅋㅋ 사람일이 다 그래요~
흔한 패스트푸드일지라도 좀 있어보이게 찍어보고 싶어 들이대고 찍은 근접샷..


사진 보고 많은 분들 딱 드시는 생각 중 하나, 김치나 단무지라도 좀 같이 주면 좋겠구만.
그렇습니다. 곁들여먹으면 훨씬 좋겠지만 여기 방식은 사이드디쉬도 다 돈을 받는거고
이런 중국음식 패스트푸드점에선 따로 사이드를 파는것조차 없고 '뭐' 시키면 딱 그 뭐만 나오죠.
한국이 밥을 메인디쉬로 한 수많은 사이드디쉬의 '세트메뉴'가 기본 상차림인
음식문화의 나라라서 한국에서야 그게 당연한걸테지만.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한국'만' 사이드반찬 많고 그게 당연하게 같이 나오고 그런 나라같아요.
다른 어떤 나라, 심지어 아시아나라들도 그런 경우는 드문걸로 압니다. 한두개 나오는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어떻게 보면 한국이 독특한 식문화형태같아요. 세계적으로 보자면.

덧글

  • delicious feelings 2009/10/07 08:37 #

    아마도 4번때문일꺼에요..^^
  • 고선생 2009/10/07 21:16 #

    ㅋㅋㅋ 그럴까요?
  • 삿쨩 2009/10/07 09:01 #

    기...김치가 필수요소!!
  • 고선생 2009/10/07 21:16 #

    콜라가 그 역할겸 해서 시킨겁니다.
  • 미고 2009/10/07 10:32 # 삭제

    한국음식은 정말 독특하다는데 한 표.
    만드는 사람 손 많이 가고 완전 부지런해야 된다는 거.
    차리는데도 그렇지만 설겆이도 다른 나라 음식의 두제곱은 되는 듯 합니다.
    게다가 밥공기가 옴폭해서 접기닦는 거랑 비교도 안되게 힘들죠.

    Anyway..한 끼 많이 먹고 한 끼 굶고... 유학생활의 고달픔의 살짝 배어나오네요.^^
  • 고선생 2009/10/07 21:18 #

    그렇죠. 일본이나 중국도 비슷하지 않느냐, 밥, 반찬의 조합이니.. 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해 한국은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밑반찬이 없으면 안되는 시스템이잖아요. 단품이란 있을 수 없는 일.
    그러한 독립적인 방식때문인지 세계화도 더디고 말이죠.
  • 홈요리튜나 2009/10/07 11:00 #

    닭갈비 먹으러 가면 후에 볶아주는 밥처럼 누룽지???여튼 그것처럼 고숩게 볶아도 맛있겠어요 쓰면서 상상하다보니 먹고 싶네요-w-;
  • 고선생 2009/10/07 21:19 #

    저게 좀 그런 질감이에요. 중국식볶음밥은 센 불에 짧은시간에 볶는거기도 하고, 쌀이 우리나라쌀이랑 달라서 부슬부슬 흩어지는
    질감이라 볶음도 더 잘 되죠. 쌀알갱이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엄밀히 한국쌀은 볶음용으로는 잘 안 맞는거 같아요.
  • 꿀우유 2009/10/07 13:22 #

    고선생님 요리의 고명? 토핑?! 어쨌든 넉넉한 첨가물(!)들에 항상 군침이 돌아요.....
  • 고선생 2009/10/07 21:20 #

    제 요리는 아니지만... 고명도 기본적으로 얹어주는 조합일 뿐이구요.
  • 웃는얼굴 2009/10/08 17:12 #

    아 너무 맛있어보여요.
    전 외국에서 먹는 차이니스푸드가 넘 맛있더라구요; 짜고 느끼하고 싸고 양많고(음; 이건 미쿡에서만 일수도있겠네요;;)
  • 고선생 2009/10/08 23:05 #

    맞아요. 서양의 중국음식도 매력있어요. 느끼한 매력이 있죠. 음식평균으로 보자면 한국보다 더 끌리는게 많습니다. 한국의 중국음식 중에
    그 위력이 너무나 강한게 몇 개 있어서 그렇죠... 짜장면이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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