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고향, 독일 본Bonn by 고선생

베를린에서 살고 있었지만 열공문제때문에 장거리 걸려 임시이사를 하여 Bonn에서
한달정도를 살았었죠. 본은 무엇보다 거장음악가 베토벤의 탄생도시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또 통일 전 서독의 행정수도였기도 했죠. 지금에 와서는 수도의 이미지보다는 베토벤의
이미지가 도시 전반적으로 짙게 풍겨나고 있습니다. 사진은 번화가의 중심지인 뮌스터광장.
번화가는 옛 구시가지역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도시 거리거리가 넓지 않고 좁고 골목이 많은 가운데
이 뮌스터광장이 그 중 좀 트인 공간이죠. 시청 앞도 좀 넓긴 하지만.
광장에 떡하니 서있는 베토벤의 동상입니다. 베토벤의 도시답습니다.
이건 언젠가 봤던 이벤트. 광장 가운데에 여러 형태로 채색된 베토벤상들이 줄지어 세워졌던데
무슨 행사인지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네요. 근데 백화점이나 상표 등등이 하단부에 써있는걸로
봐선 광고의 일환이였던듯.
뮌스터광장의 다른 한 편에 우뚝 솟아있는 대성당인 뮌스터사원입니다.
상당히 규모가 있고 멋져버린 대성당인데, 한가지 의문은
광장 이름도 그렇고 성당 이름도 그렇고 뮌스터란 도시는 엄연히 또
있는데 본에 있는 명소의 이름에 왜 뮌스터라는 이름이 들어가는지 모르겠네요.
거리의 사람들과의 비교샷. 꽤 크죠.
내부는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성당 내부는 이미 충분히 봤고 겉모습으로 봐선 대충 안의
분위기가 예상이 되었고.. 외형만으로 충분했지요..
번화가이자, 구시가이자, 쇼핑가인 이 거리 저 거리의 모습들입니다. 거리가 넓지 않고 골목은 여기저기
뚫려있고.. 전체방향을 파악하지 못했거나 초행길이면 헤맬 수도 있겠어요. 구시가의 프레임을 유지한
거리는 사진으로 찍으면 이쁘장하지만 널찍한 거리에 비해서 돌아다니는건 좀 불편해요.
장이 선 시청 앞의 시장광장입니다. 옛도시라면 대성당 앞과 시청 앞엔 으레 광장이 조성되 있고
그러한 광장에서는 정기적으로 시장이 들어서죠. 아주 큰 규모까진 아니지만 독일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광장의 시장입니다.
광장 한가운데 솟아있는 오벨리스크같은 것..?
구시청사입니다. 딱히 인상적인 외형은 아니지만..
구시가에서 핫스팟의 하나인 베토벤 생가를 가는 골목길입니다.
여기가 베토벤이 태어난 생가. 단독건물이 아닌, 연결된 건물들 중 하나입니다.
이 거리가 예로부터 내려오는 구시가라는 명백한 증거도 되고 있죠.
베토벤 생가는 내부는 박물관 형태로 운영중이죠. 이러한 생가는 여기저기 가본적이 있기에
일부러 돈 내고 안을 관람하지는 않았습니다. 분위기는 대략적으로 비슷한 편들이죠.
베토벤 생가 맞은편의 각종 문화상품점. 벽에도 그림이 그려져있고 이런 유화작품도 팔고요.
왠지 체게바라티셔츠보다 더 땡기는 베토벤 초상 티. 체게바라는 왜 인기인지 모르겠는데.. 전 식상해요.
I ♡ 시리즈는 어느 도시든 다 있는것 같습니다.
베토벤생가를 거쳐 시청광장을 지나 대학쪽으로 가는 중.
여기는 본 대학교입니다. 과거 궁전이였던 건물을 그대로 대학교로 쓰고 있죠. 만하임의 대학교도 그런식이였는데.
왠지 엄청 눈에 들어오는 대학교 앞 서점.
대학교 교정은.. 과거 궁전이였기 때문에 뒷 정원이 굉장히 규모가 넓습니다. 뒹굴거리는
캠퍼스에서의 로망을 즐기기에도 충분하죠. 전 왜 고기를 구워먹고 싶던지..
정원의 가장 높은 지점으로 올라가봅니다.
언덕에 오르면 옛부터 사용했던 대포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강에 인접한 곳이라 방어요새였던듯 합니다.
대포언덕에서 바로 보이는 라인강.
독일의 애국시인이라는 Ernst Moritz의 동상이 이 언덕에 세워져있습니다. 나폴레옹의 압제에 저항한 인물로
“라인(라인강)은 독일의 강이지, 국경이 아니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고 하는군요.
그래서인지 라인강쪽을 바라보고 있네요.
언덕에서 내려다보니 널찍한 잔디밭에서 둘이 전세내서 앉아있는 커플 발견.
여긴 구시가에서 벗어난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는 포펠스도어퍼 지역입니다. 여기도 맨 끝에 궁전이 있고
그 궁전의 정원인 셈이죠. 넓게 퍼진게 아닌, 폭이 좁고 길게 늘어서 있어 산책코스로 괜찮습니다.
그 산책로 한가운데 왠 책장이 하나 있네요.
이런저런 다양한 책들이 꽂혀있는데 놀랍게도 장 문을 열고 책을
꺼낼 수 있죠. 여기 벤치 등에 가져가서 읽어보라고 둔걸까요?
문득 한국에서 가끔 지하철역사 안에서 보이던 독서공간이 생각나는군요.
하도 많이들 훔쳐가서 문제라고 듣긴 했지만.
저 멀리 보이는 포펠스도어퍼 궁전. 거기까지 보러 갈 메리트는 없어보였습니다.
배도 채워야죠. 별로 케밥으로 기대 안했던 본이지만 번화가 거리 한 켠에서 지금껏 먹었던
케밥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맛으로 기억될 명소를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사람들 많더라구요.
사람들 줄서있죠? 간판은 참으로 볼품없지만.. 오히려 이런데가 명소인 경우가 많죠.
평소 먹던 들고 먹는 케밥이 아닌, 펼쳐먹는 되너텔러(Dönner Teller)를 주문했습니다.
되너케밥이 빵 안에 고기, 야채, 소스를 넣어주는건데 이건 그 내용물을 접시에 펼쳐주는 형태입니다.
당연히 가격은 더하고 양도 물론 많죠. 거기다 밥 혹은 갑자튀김을 선택가능합니다. 빵도 주고요.
원래 저 빵 반으로 갈라서 안에 넣어주는게 되너케밥이죠.
아아 훌륭합니다. 밥이 조금 되게 되서 그건 약간 아쉽긴 했지만 나머지들의 맛이
가히 일품이였기 때문에 넘어갈 수 있습니다.
빵도 좋았어요. 보통 독일 되너케밥의 발생지인 베를린에서는 이미 구워진 큰 빵을 작게 잘라서
토스트기에 데워 내는경우가 많은데 여긴 제대로 반죽해서 갓 구운 빵을 내주는 제대로인곳이죠.
맛은 톱클래스였습니다. 이런 곳을 본에 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전에 살던 만하임이란 도시에서도 최고급의 되너케밥 맛을 즐겼던 도시인데 본에도 있을 줄은...
고기도 맛있고 야채도, 소스도, 빵도 너무 좋더군요.

무슨, 여행이야기보다 먹는 얘기에 더 흥분하고 있네요. ㅋㅋ 어쨋든 케밥은 사랑하는 음식이니까.

본에는 공부하러 간 거라서 줄곧 공부만 하다가 목적한 바를 이루고 하루 시간을 내어 급히 돌아다닌겁니다.
볼 곳은 한정되어 있고 그리 크지 않아 하루라도 맘먹으면 돌아다닐만한 도시였죠.
베토벤도 좋고, 구시가도 좋고, 대학교도 좋고 다 좋은데 다시 본을 찾을 일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저 케밥 먹으러는 다시 가고싶긴 하네요.


공부하러 갔던 본에서 묵었던 동네의 분위기입니다. 어느 날 맑은 아침에 찍었죠.
그냥 한적하고 조용한, 시내중심가에서 벗어난 주거지역 주택가 마을입니다.
나중에 제대로 산다면 이런 조용한 주택가에서 살고 싶네요.

덧글

  • delicious feelings 2009/10/04 10:05 #

    정말 한시간안에 찍으신 사진들 맞나요?
    와우...사진 한장 한장...너무 아름답고 이쁘네요....
    제가 마치 독일에 다녀온듯한 느낌이 드네요...
    사진 정말 잘 봤습니다^^
  • 고선생 2009/10/05 21:40 #

    한시간은 아니고 하루요 ㅎ
    물론 하루중에서도 시간으로 따지면 2,3시간? 이 정도 보는데엔 충분하더라구요.
  • ... 2009/10/04 19:29 # 삭제

    ....

    왜냐하면 das Muenster는 독일어에서 '대성당'이라는 뜻을 가진 일반명사이기 때문입니다...
  • 미고 2009/10/05 10:21 # 삭제

    전에 제가 갔을 때는 한두 시간이면 다 둘러보는 작은 도시라는 생각 뿐이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관찰자의 시선에 따라 볼거리가 풍요로와 지는 것을 느낍니다.
    사진 전공을 결심하셨다는데 잘 맞는 듯 하네요.^^
  • 고선생 2009/10/05 21:42 #

    사진은 아마 평생 걸려도 노력할 여지가 무궁할 것 같네요. 원래 그런 분야가 한계란 없는법이잖아요.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미고님 리플을 접할 때마다 이글루회원은 아니신것 같지만 뭔가 많이 알고 많은 경험이 있으신 분 같습니다.
    비회원껜 답플 안 드리는 원칙이 있긴 하지만 고정적으로 와주시니 미고님은 예외^^
    궁금한데요? 어떠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계신 분인지....
  • 삿쨩 2009/10/05 11:32 #

    베토벤이 너무 많앜ㅋㅋㅋ

    근데 건물들 하나하나가 너무 멋있는거 같아요~

    유럽쪽 여행은 별로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여기 들를때마다 한번쯤 꼭 가보고 싶어집니다.
  • 고선생 2009/10/05 21:43 #

    유럽은 인생중에 한 번 이상은 여기저기 둘러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꼭 밟아보세요. 시기는 둘째치고요..
  • 한도영 2009/10/17 12:55 # 삭제

    안녕하세요
  • 2009/10/17 12:58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choko 2009/11/02 07:16 # 삭제

    독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이에요. 지금 사는 곳이 대학이 좋기로유명하지만 너무 작아서 본이나 베를린을 생각하고 있어요. 본에 한번도 가본적은 없지만 사진으로만 봐도 매력적이네요. ㅎㅎ
  • 고선생 2009/11/02 07:36 #

    레알슐레는 아니고 김나지움이죠?ㅎ 전 독일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녔었죠. 그룬트슐레.
    대학교는 도시도 어느정도 선택의 조건이 분명하긴 하지만 학교의 교수와 커리큘럼을 무엇보다 참고하도록 하세요.
  • Fabric 2010/05/13 15:50 #

    이곳이 8월 한달간 제가 있게 될! 저 케밥집에 꼭 가봐야 겠네요 언제나 맛있는 되너되너되너!!! 주말에 시간되면 고선생님이 그렇게 만류하시는 도르트문트도 한번 방문을? ㅋㅋㅋ
  • 고선생 2010/05/13 16:12 #

    케밥집 못 찾으시면 연락주세요 ㅎㅎㅎ 저긴 먹어봐야 하는 곳입니다!
    도르트문트는.. 한달중에 굳이 여유내기도 아까운 곳입니다. 차라리 제가 본으로 가면 가지.
    짧게 계시는 모양이니 NRW주내의 다른 유명도시 열심히 돌아보셔야 해요! 그나마 이 주는 도시들이 많이들 가까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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