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앤드 쉬림프 by 고선생

이걸 제목을 뭐라고 붙여야 되나.. 한참 고민했습니다.
시작은 독일식 스테이크정식으로 했는데 새우가 들어갔으니
전형적 독일식이라고 보기도 뭐하고.
단순히 고기와 새우 라고 하기도 빈약해보이고.
전체적으로 재료나 맛은 독일스타일임이 분명하긴 한데
독일식인지 그냥 서양식인지.

에라 그냥 스테이크 앤드 쉬림프다!!
독일스타일의 푸짐한 가정요리를 먹고 싶어 사들인 이것저것 재료들.
감자, 깍지콩, 양송이, 마늘, 돼지고기 목살, 새우 입니다.
요리는 단순합니다. 간만 잘 하면 문제없죠. 감자는 껍질 벗겨 충분히 찌고
깍지콩와 양송이는 통째로 소금간 해서 볶아줍니다. 새우는 전분가루 묻혀 통째로 튀겨줍니다.
돼지고기 목살은 소금과 후추양념만으로 팬에 충분히 구워주면 땡.
마늘은 통째로 구워서 곁들여줍니다.
완성입니다- 스테이크 앤드 쉬림프! 독일식스러운 푸짐한 가정식이죠.
소스는 버섯맛의 갈색 얘거(Jäger)소스를 썼습니다.
새우의 포함이 조금 이례적이지만 고기와 해산물이 같이 나오는 식사도 있고 하니
그런 식의 퓨전인 셈이죠. 솔직히 새우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없을 듯!
바삭히 튀긴 새우는 머리와 꼬리 남김없이 전부 먹습니다.
잘 구워낸 메인인 생고기 목살스테이크. 제가 돼지고기 부위중 삼겹살보다 훨씬 좋아하는 부위죠.
돼지고기는 어느 부위든 독일 예거소스와 참 잘 어울립니다.
촉촉히 익은 통 양송이. 소금간만으로 단순히 구웠을 뿐이지만 버섯향이 충분히 배 있고 좋네요.
다시 한번 전체샷. 왼쪽 위의 통감자찜, 가운데의 깍지콩 볶음과 오른편의 통마늘구이, 양송이볶음.
야채는 손질 전혀 없이 다 통째로 익혀서 곁들였네요.

외식 부럽지 않은 거한 차림의 식사였습니다. 맨날 이러고 먹긴 힘들죠 ㅋㅋ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음료는 레드와인을 곁들였습니다. Pfalz산 와인으로..

덧글

  • CHARLES 2009/09/13 22:34 # 삭제

    독일에 계신다니, 제가 블로그를 잘 잡은듯 합니다. 약 5년 후에는 독일정도는 가서 몇년 살아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때 가서 음식에 대한 향수병이 걸리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차근차근 고선생님 도움좀 받아야겠내요. 개인적으로 독일에 대한 문화가 어느나라보다도 궁금합니다. 특히 사회복지 측면에서요. 개개인의 사생활을 상당히 중요시 여기고 체계가 잘되어있는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리고 이 포스트 완전 고담백 식단이내요. 이렇게 먹으면 거의 살 안찌겠죠?
  • 고선생 2009/09/14 22:32 #

    독일로 오실 계획이 있으신건가요? 음식에 대한 향수병이라...ㅎ 근데 그건 단기간 익숙해지는 연습한다고 해결되는 것 같지 않아요. 전 독일에서 다년간 산 경험이 있고 그것도 어린시절 때라 입맛은 거의 하프독일인수준이라 해도 될 정도로 독일음식에 거부감이 없는 편이거든요. 독일에 와서 공부하는 다른 한국인 혹은 거주하는 다른 분들보다도 월등히 다양한 독일음식을 거부감 없이 먹습니다. 그렇다곤 해도 한국에서 산 세월을 무시할 수 없죠. 음식에 대한 향수는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그럴진대 더더욱 한국음식이 익숙하신 분들은 독일에서 '거주'하고자 하면 그 향수는 분명히 생길겁니다. 그래서 다들 요리왕이 되죠 ㅋㅋㅋ
    사회복지는 독일보다도 더 잘 되어있는 나라가 있어요. 독일이 한국보단 낫겠지만 진정한 사회복지가 잘 된 나라는 북유럽 스카디나비아쪽이죠. 노르웨이같은 덴 알아주죠. 개개인의 사생활을 중시하는건 서양이라면 기본적으로 다 그렇구요. 뭐, 한국이 아시아쪽 나라중에서도 '과도하게' 오지랖 넓은 국민성을 자랑하기도 하지만서도...
    음식은.. 양이 많지만 보신대로 의외로 그리 살찔 식단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방 별로 없는 고기에, 나머진 다 야채죠 ㅎ
  • 아델 2009/09/13 22:37 #

    와. 완전 볼륨있는 한 끼 식사에요. 버섯이랑 깍지콩(부끄럽지만 저게 콩이라는 것도, 이름이 깍지콩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ㅠ,ㅠ;;) 완전 좋아하는데! 물론 고기는.. 당연히... >.<
  • 고선생 2009/09/14 22:34 #

    깍지콩? 콩줄기? 콩깍지? 흠, 저도 정확힌 모르겠지만 아마 다 비슷할거에요. 저 깍지콩 참 맛납니다. 안에 여물지 않은 쪼그만 콩 알갱이도 있구요.
  • 루아 2009/09/13 22:37 #

    스테이크랑 새우/랍스터랑 같이 굽는 걸 surf-n-turf라고 하던데,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음...맛있어 보이네요.
  • 고선생 2009/09/14 22:35 #

    아 그런 용어가 있군요. 그래도 전 영어 생활언어는 모르니까요 뭐..ㅎㅎ 스테이크집같은데 가면 스테이크랑 새우나 랍스터 같이 담아내는게 있었지 싶어서 그냥 새우도 껴봤습니다.
  • 다양 2009/09/13 22:47 #

    오 푸짐한데요~
    생고기 목살은 정말 살살녹지요~
  • 고선생 2009/09/14 22:36 #

    목살이 구워먹는 돼지고기 부위중 넘버원같아요.
    아 내장은 논외로 하구요.
  • 2009/09/14 13:3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09/09/14 22:42 #

    기분좋은 칭찬 정말 감사드립니다..^^ 굳이 그런 미래를 염두에 두고 요리를 하는건 아니였지만 이런 것도 나중에 쓸모가 있겠지요.(시작은 그저 식욕!!! 이였어요 ㅋㅋㅋㅋ)
    비밀님께서 만드는 달콤한 음식들도 맛보고 싶네요. 전 그런건 시도해보지도 않았고.. '식사요리'에 비해 관심도 덜해서.. 그리고 분명한 기구가 없으면 만들기 힘들잖아요. 그런쪽으론 어머니가 프로페셔널하시니 그냥 그 영역은 저에겐 그저 맛보는 역할만 할래요 ㅋ

    제 만족을 위한 요리들 뿐이지만.. 요새는 누구를 위해 해주고 싶다, 누가 같이 먹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더러 듭니다. 언젠가 비밀님을 위해 요리해드릴 날도 올까요.....? ^^;

    아 새우! 그렇죠~ 근데 왜 그런걸 경악할까요? 당연히 그런것을 말이에요. 자고로 새우는 머리가 맛의 본질이고 꼬리는 키토산의 보고인데. 그런거 다 남기는 사람들이 제대로 먹을 줄 모르고 맛을 모르는겁니다! (자몽주스 먹는다고 이상하다는 사람들도요!!)
  • 꿀우유 2009/09/15 00:15 #

    제가 아는 양식조리전문가, 스테이크 사이드메뉴에 지대한 관심이 있으신 어느 분께 사진 보여드렸어요..... 진짜 아웃백스테이크가 이렇게 나오면 매일 갈지도 모를 일이죠 ㄷㄷㄷ 줄기콩, 양송이, 마늘만 얻어먹을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어요.............
  • 고선생 2009/09/15 00:32 #

    아 맞아요, 깍지콩보다 줄기콩이 맞는 말 같네요. 왜 몰랐지...;
    이걸 '전문가'분께 보여드렸다고요!! 헉 창피해라. 그.. 저... 혹시 반응을 여쭤보아도...?;;;
    근데 모양새가 딱 봐도 유럽의 푸짐한 가정요리같지 않나요? 아웃백같은 트렌디레스토랑에서 볼 법한 비주얼은 아니잖아요 ㅎㅎ 우리나라 스테이크하우스에서 돼지고기스테이크도 취급 안 하고.. 사이드메뉴도 정해진 범주대로고.
    그리고 말씀대로 여기서 사이드야채들이 좋아서 질리지 않고 저도 잘 먹었답니다. 간만 하고 최소한의 조리로 재료의 맛을 훼손하지 않는게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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