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카쎌Kassel, 그림형제의 발자취 그리고 숲속의 산책 by 고선생

프랑크푸르트가 있는 헤쎈Hessen주의 북부에 위치해있고 관광코스로는
메르헨가도의 중간에 위치한 카쎌Kassel. 개인적으로는 메르헨가도의 종착지인
브레멘에 이어 두번째로 방문한 메르헨가도의 도시입니다.

메르헨가도의 '메르헨'(Märchen)은 독어로 '동화'라는 뜻입니다.
...엄밀히 제대로 된 발음으로 표기하자면 '매어셴'이죠.(앞으론 매어셴으로 표기)

매어셴가도는 독일을 대표하는 동화작가 그림형제(Brüder Grimm) 발자취를 따른 관광가도로,
그들의 동화속 세상같은 분위기의 작은 소도시, 동화속 숲같은 분위기가 펼쳐집니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어린시절에 누구든 몇 편이라도 접해보았을
브레멘음악대, 빨간모자, 라푼젤, 헨젤과 그레텔, 쥐잡는 사나이, 황금거위, 개구리왕자, 백설공주 등등
수많은 독일 민간설화를 엮은 그림동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도시들이 매어셴가도에 속합니다.

그들의 태생지인 도시 하나우(Hanau)를 시작으로 매어셴가도가 브레멘까지 이어집니다.
독일인들 맘속의 영원한 고향인 이 풍부하고 그러한 숲속의 이미지는 동화의 이미지와
상통해요. 동화속의 숲이란 이런 분위기로구나 라는걸 느낄 수 있는 관광코스.
카쎌은 그 매어셴가도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작은 소도시들이 포진한 코스 안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있는 도시에 속한답니다.
카셀의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그림형제,
야콥Jakob Ludwig Karl Grimm(1785-1863),
빌헬름Wilhelm Karl Grimm(1786-1859)의 동상.

사진에서도 느껴지듯 굉장히 소형이지만
이 곳이 매어섄가도의 거점이구나라는것을
느끼게 해주는 확연한 상징물.
여긴 그림형제 동상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헤쎈 주립 박물관. 전시내용은
고대유적부터 전세계의 벽지, 민속품 등 다양하다고 하는군요.
그림형제동상 뒤편으로는 카쎌시의 중심 번화가가 시작. 옛도시 프레임이라
길은 넒지 않지만... 길 안쪽으로 보이는 카쎌시청.
카쎌시청이다. 번화가 가운에 세워진 중대형급 건물. 지상층에는 Maredo등 식당도 입점되어 있죠.
시청 앞은 대중교통의 거점지이기도 해 사람들이 언제나 붐비는 곳.
수업 끝난 이쁜이 청소년들.
번화가거리인 왕의 거리(Obere Königsstraße). 좁은 길로 깔린 노면철로로 트램이 운행합니다.
프리드리쉬광장(Friedrichsplatz). 번화시가 가운데 마련된 널찍한 광장으로 옜 궁전정원이였는듯.

프리드리쉬, 왕의 거리 등등 독일의 많은 도시의 구시가거리 이름, 광장이름 등은
과거 왕국이나 그 관련한 이름에서 따온 것이 많습니다. 왕의 거리라 불리우는 거리는 참으로 여기저기 많죠.
명칭으로 말미암아 거슬러 올라가면 과거 이 곳이 독일의 어느 왕가쪽에 속해있었는지도 알만합니다.
왕의 광장(Königsplatz). 구시가 명칭으로선 익숙한 그 이름.
원형의 광장을 빙 둘러 뿜어져 나오는 분수가 인상적입니다.
아래사진에서 뒤로 보이는 푸른 지붕의 건물은 마르틴교회.
카쎌 관광목적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핵심포인트는
바로 이 빌헬름스회헤궁전공원.(Schlosspark Willhelmshöhe)

유럽 최대규모라고 하는 언덕, 숲 녹지공원으로 과거 왕가의 궁전 밑 궁전을 둘러싼 방대한 너비의
숲으로 이뤄진 공원지대입니다. 공원 도입부에 세워져있는 약도를 보면 상당한 규모에, 길까지
얼기설기 뚫려있어 약도를 지참하지 않으면 자칫 길 잃기도 십상이죠.(실제로 잠시 헤맸음)
전체를 꼼꼼히 보려면 그렇지만 최종목적지인 헤라클레스상까지
오르막으로만 계속 길따라 간다면 그리 헤맬 일은 없습니다.

독일 어딜 가나, 숲이 잘 조성되어 있고 독일인에겐 특별한 의미를 갖는 숲,
그리고 하나의 일과로 여기는 '산책'인 만큼
과거의 왕족들도 숲속의 산책과 분위기를 몹시도 즐겼던 모양입니다.
따로 입장료 지불같은 건 없고 휴일에 숲속산책하러 오기 좋은 장소.
공원의 시작점에서 멀지 않은 곳의 가운데 세워져 있는 빌헬름스회헤궁전.
사진 보면 알겠지만 비바람이 장난 아닌 날이였어요.
빌헬름스회헤 궁전의 앞쪽으로 오면 저 멀리 보이는 공원의 최고지대에 세워진 헤라클레스상과
앞에 펼쳐진 정원이 보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건축물이 이 공원의 최종착지이자 가장 고지대.
정원 근처의 연못. 왕족들이 산책하다 잠시 머물렀을 듯한 물가 쉼터건물도 있습니다.
인도는 닦여있지만 정말 독일 숲다운 숲이 우거져있어요. 이러한 숲 자체의 분위기에 젖어들며
독일인의 내면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
한시간 남짓 걷고 또 걸어 드디어 도달한 종작점인 헤라클레스상. 갑자기 굵어지는 빗줄기...
날씨가 참 안 좋았던 와중 잠시 드러난 하늘과 햇빛 덕에 건진 맑은 사진.
RPG게임같은데나 나올법한 '물의 신전'같은 신비한 분위기. 계단 저 끝에 세워진 꼭대기에
헤라클래스의 상이 서 있습니다. 작아서 잘 안보이겠지만...
그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쾌감. 굉장한 광활한 장관이지만...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안 나고..(똑딱이 폰카의 비애) 설상가상 날씨도 최악이였습니다.
똑딱이가 제 손에 쥐어지면 제 사진은 본실력의 반의 반도 내지 못하죠. 보정을 통해 그나마
어떻게든 복원을 시도해본 그 날의 감동. 공원의 시작부인 빌헬름스회헤궁전부터 시작해서 넓게는
헤쎈주의 북부가 전부 보인다고 하는데.. 흐려서 다는 안 보였습니다.

이 곳에선 국경일에 헤라클래스상에서부터 아래까지 물계단으로 흘러내리는 '물의 예술'
펼쳐진다고 하는데.. 볼 수는 없었죠. 분명 장관일듯.
하산하면서 공원의 다른 루트로 내려오다가 보이는 '사자성' 뢰벤부르크(Löwenburg).
중세의 고성으로 유럽쪽이나 환타지물 등으로도 익숙한 유럽 고성의 모습. 역시 고성의 원조는 독일.
숲속의 고성이라.. 그야말로 동화속 장면과 상통하죠.
하산하면서 본.. 공원 안의 이런저런 자연조경. 날씨가 좋고 제대로 된 카메라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만이 큽니다. 정말 자연스럽고 이쁘장한 숲의 모습들.
공원을 내려오면서 다시 본 빌헬름스회헤궁전.
언덕에 위치한 성과 산책중인 노부부와 작은 벤치.. 이번 여행의 사진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장면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알겠지만 날씨는 매우 안 좋았어요. 비가 많이 내려 촬영에도 어려움이 컸고(한손엔 우산, 한손으로 촬영)
무엇보다 제대로 된 주력카메라가 아닌 핸드폰카메라라는게 최대 에러. 언제 다시 갈 지 모르는 이 곳을
폰카로 찍은건 최대의 아쉬움입니다. 색감도 맘에 안 들고 화각도 맘에 안 듭니다. 최대한 보정을 거쳐봤지만...ㅡㅡ

산책이라고 하지만 계속 고지대를 올라야 했고 주어진 시간도 얼마 없었기에
시간내에 공원 주요부분을 다 도는건 과연 힘에 부쳤습니다. 거기에다 악천후.. 우산들고...

덧글

  • 펠로우 2009/09/05 23:17 #

    악천후라지만.. 이 동네도 좋군요^^ 저런 풍경 자주 접하고싶은데 말이죠..
    동네에는 레이싱걸 출신 아가씨 집합소 룸살롱이 생기고;; 소주에 꼼장어, 모텔.. 아름답고 순수한 것 좀 보고 싶어요ㅠ.ㅠ
  • 고선생 2009/09/07 02:35 #

    베를린에 살던 사람이 다른 대도시 이하급 도시에 가면 어딜 가든 참 좁게 느껴져요.
    베를린이 딴데 비해 많이 널찍하고 큰 탓도 있겠죠. 지금 여기 본은 차도도 좁고 참 답답합니다.
    카쎌은 나름 여유있지만요.
    한국의 무계획적인 상가입점과 조경센스에는 평소에도 늘상 말하듯이 아주 염증입니다..
  • Hye 2009/09/05 23:44 #

    아 예쁘다 정말 예뻐요 - 어쩜 저렇게 초록색인가요 !

    예전에 '동화와 꿈의 세계'라는 교과명도 범상치않은 교양과목을 들었다가
    동화가 더이상 동화로 읽히지 않는 부작용이 생겼어요 :l
  • 고선생 2009/09/07 02:38 #

    교양과목 제목 한번 특이한데요? 서울랜드같은 놀이동산 수식어같습니다..ㅋㅋ
    동화라는건 위에 다룬 그림형제들처럼 원래가 민간설화같은 구전이야기를 편집과 순화과정을 거쳐서야 오늘날 세계적으로 읽혀지는 동화가 된거지 그 원형은 성인용인게 많다죠...
  • 꿀우유 2009/09/09 09:28 #

    공원........ 아아........
    저런 풍경을 참 멋드러지게 그려내던 지혜안씨의 작품들을 좋아했지요.....
  • 고선생 2009/09/17 05:53 #

    숲이라는 장소가 독일인들에겐 특별한 공간이거든요. 숲을 매우 소중히 여기기도 하고.. 그래서 나름 숲과 숲공원들이 많이 있어요. 숲에 대한 애정은 예전부터 마찬가지였으니 이러한 대규모 공원은 왕족들의 작품이지요 ㅎ
  • 독일어 2009/11/01 14:05 # 삭제

    독일어 전공하는 학생이에요~ 메어셴.. 은 좀 아니지 않을까요?
    검색하다가 보여서 들어왔는데 조금 걸리는 감이...
    독일어의 ch랑 a 움라우트 발음이 독특하긴 해도 메어셴?은..
  • 고선생 2009/11/01 21:57 #

    한글로 최대한 가깝게 표기하자면 그게 맞습니다. '메르헨'보단 말이죠. 엄밀히 말해 '혠'과 '셴'의 중간 발음이지만
    한글로 굳이 선택해보자면 셴이 더 어울리죠. 그리고 발음에 대한 태클에 관해서는
    사양합니다~ 전 독일에서 살았고 어린시절부터 본토에서 독어를 배웠거든요..
  • 박정은 2012/05/25 19:50 # 삭제

    저는 날씨가 화창한 날에 가서 물흘러내리는거?도 보고, 여행중에 가장 예뻤던 도시로 기억해요ㅎㅎㅎ
  • 고선생 2012/05/25 21:00 #

    에잇 부러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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