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planète blanche (국내명: 얼음왕국), 2006 by 고선생

언젠가부터 영화관에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 장르도 많이 상영이 되기 시작했다. 내가 영화관에서 이 전에 본 다큐멘터리만 해도 2가지. 슈퍼사이즈미, 펭귄.

 

2006년 개봉한 얼음왕국은 2005에 봤던 '펭귄'과 그 맥락이 비슷한 자연 다큐다. 남극의 펭귄의 삶을 밀착해 담은 '펭귄'과 달리 얼음왕국은 장소는 정반대의 극점, 북극이고 북극의 4계의 배경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들의 모습을 담았다.

다큐멘터리란 영상 장르의 열렬한 추종자이자 팬인 나로선 대환영. 펭귄 때도 그랬지만 흥행성과는 거리가 있는 장르라 상영관에서도 관객 별로들 없고 해서 쾌적하고 조용하니 참 좋았다.

 

스토리 처음부터 등장하여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북극곰 가족을 비롯해 바다표범, 북극고래, 순록 등등 다양한 북극지방의 동물이 등장한다.

 

스토리의 진행 면에서 '펭귄'과 차이가 있다면 '펭귄'은 펭귄이란 동물의 삶을 주제로 하여 태생부터 죽음까지 온갖 역경과 사는 모습을 밀착해 담은 것이라면 얼음왕국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마지막에 가서는 자연파괴의 심각성을 시사한다. 전달하려는 메세지 자체가 다른 것이다. 물론 시사하는 바는 결론 부분에 가서야 등장하지, 대부분은 북극지방 동물들의 4계절을 나는 모습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여럿 동물이 나온다는 점에서 펭귄보다는 볼거리가 풍부해 지루함이 덜하다고 할까.

 

광대한 북극의 모습 자체도 장관이요, 동물들을 밀착 취재한 생생한 화면도 감탄을 자아내고 타이밍 좋게 등장하는 BGM 역시 화면과 잘 어울려 분위기에 일조한다.

어차피 이건 장르상 영화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기에 영화로서 평하지는 않는다. 영화관이라는 상영관 안에서 틀어주는 거대화면 고퀄리티 다큐멘터리지. 당연히 다큐라는것을 염두에 두고 감상했고 그 감상은 정말 좋다~라는 거다. 동물 다큐멘터리는 어려서부터즐겨보기도 하고 말이다.

 

특히 스토리텔링의 핵심 동물인 북극곰 가족의 모습은 가만히 서있는 모습만으로 정말 너무너무 귀엽기 그지 없어, 보는 내내 즐거웠다. 새하얀 털의 북극 늑대도 그렇고.. 순록떼의 대이동 역시 자연의 경이로움이라고밖에 할수 없는 장관이였다.

 

마지막으로 점점 북극의 얼음이 녹아 50년 뒤에는 북극이 사라진다는 충격적인 결론의 시사는.. 지구 온난화와 환경파괴에 대한 얘기야 어제오늘 짚는 문제는 아니지만 많은 동물들을 보고 나니 그 심각성에 대한 마음의 경종은 더 크게 울렸다. 잘 지켜져야 할텐데.. 말이다. 마지막 어미 북극곰의 한없는 질주에서 쓸쓸함이 묻어나오며 얼음왕국은 끝났다.

 

원작대로라면 프랑스어의 나레이션이 들렸을텐데 우리나라 더빙이 되면서 나레이터 말고 '동물들의 의인화 대사'는 원작은 어땠는지 심히 궁금해진다. '펭귄'같은 경우처럼 지나친 의인화의 대사는 아니였다는데.. 저연령층을 노리고 그런식으로 녹음한건지.. 좀 아쉽긴 했다.


덧글

  • 세이 2009/09/04 09:27 #

    북극 가서 오로라 보고 싶다...;ㅁ;
  • 고선생 2009/09/04 19:03 #

    북극 극점엔 일반인이 쉽게 가기엔 애로사항이 많으니 나중에 기회 되면 스칸디나비아 북부나 그린란드를 가보려무나. 거기서도 볼 수 있다는군. 캐나다 최북단에서도 어쩌면?
  • Hye 2009/09/04 17:57 #

    작년에 여기서 모건 프리먼 나레이션으로 '펭귄' 을 프라임 타임에 해줬더랬어요 -
    다니엘이라는 친구가 그걸 꼭 보겠다길래 ,
    다른 친구랑 저랑 '너가 그런 걸 보니까 여자친구가 없는거야 !' 하고 놀렸다가
    셋이 쇼파에 다소곳이 앉아 감정이입까지 하면서 본게 생각나요 :)
    정작 다니엘보다 저희 둘이 더 진지하게 봤어요 ; ;

    요것도 재밌겠네요 - 곰돌이 보니까 크누트랑 플뤼케도 생각나고 .
  • 고선생 2009/09/04 19:05 #

    전 펭귄 보고 찡해서 눈물이 고이기까지 했었어요...
    어떤 인간사 드라마보다도 더 안타깝고 감동스럽고 그렇더군요.
    얼음왕국은 다채로운 볼거리 위주죠. 자연다큐 팬이라면 정말 만족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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