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먹는 전기구이 슈바이네 학세 by 고선생

한국에서의 통닭만큼이나 대중적인 고기먹거리인 슈바이네 학세 Schweine Haxe.
한글로 검색해보면 '슈바인학세','슈바이네학' 등등 미미하게 틀린 표현으로들 알고 있는데

'슈바이네 학세'가 맞다.

본래 뮌셴을 중심으로 한 동남부 바이에른 지방음식인 슈바이네 학세이지만
전국적으로 인기있고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독일 대표 고기요리다.
보통 이렇게 정식의 형태로 식당에서 서빙된다.
감자(으깬감자나 찐감자)와 사우어크라우트(양배추절임)가 한 접시에 같이 나온다.

만화같은데서 나오는 부위 불명확한 고깃덩어리 음식들의
모티브가 바로 이 학세가 아닐까 한다.

이런 이미지들.

돼지의 아랫다리 부위를 통째로 구워낸 호쾌한 요리로,
한국의 통닭만큼이나 독일선 대중적으로 친숙한 요리.

전국 어디서든 쉽게 먹을 수 있고 수퍼같은데서는
(백화점수퍼에는 100%, 동네수퍼수준이라면 무조건 취급하진 않지만)
전기구이 형태로서 싼 값으로 팔기도 한다.
맥주와 학세 한 덩어리, 하드한 치즈빵. 전형적인 배부른 독일식 한 끼.
이건 전기구이로 구워 파는 수퍼의 학세다. 보통 제대로 된 학세는 장작불에 은은히
긴 시간 구워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데 전기구이 방식으로 구운 건 겉껍질이 꼬소하긴 하지만
너무 '빠작빠작'하고 딱딱해서 이빨이 아플 정도. 속살은 괜찮지만.. 그래도 부드러움은 덜하다.
너무 기름기와 함께 육즙까지 많이 빠졌는지 깊은 맛도 덜한 편이다. 하지만 보통 10유로 이상 하는 식당의
학세에 비해 확실히 싼 가격(3유로대)와 식당 못지 않은 동등한 많은 양은
싼 값에 학세를 즐길 수 있는 메리트이기도 하다.
이건 조금 다른 방식으로 구웠는지 촉촉함이 유지된 슈바이네 학세.
이런 경우엔 쫄깃한 겉껍질 맛이 일단 일품이다.
역시 수퍼 혹은 정육수퍼 등에서 구할 수 있다.

슈바이네 학세가 바이에른 지방의 대표음식이지만 카셀쪽에서도 유사한 음식이 있었는지,
카슬러 학세 Kassler Haxe도 판다. 이게 바로 카슬러 학세. 바이에른의 학세와 별다를 특징은 없다.

카셀Kassel은 메르헨가도쪽에 위치한, 지리상으론 프랑크푸르트가 속한 헤쎈Hessen주의 도시로
유독 이곳도 고기음식으로 유명한 도시다. 그 도시이름을 부여받은 소세지도 이것저것 있고.
나중에 기회되면 다뤄보겠다.

독일의 어디서든 전기구이코너에서는 물론 학세 말고도 전기구이 통닭, 통삼겹살구이, 돼지갈비, 전기구이 오리 등등
다수의 종류를 취급한다. 독일이기에 흔한 수퍼표 슈바이네 학세는 가끔 '고깃덩어리'가 그리운 날엔
찾게 된다. 물론 만화처럼 손에 들고 물어뜯어 먹는건 힘들다. 무리하지 말고 칼과 포크를 사용해야...;









잠시 딴소리.

학세 얘기는 아니고 전기구이 하니까 생각나서 그러는데,
90년대 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도 '전기구이' 통닭이 흔했는데 요새는 후라이드 혹은 오븐치킨 등이

거대해지고 그냥 수퍼에서 종이봉지에 포장해 사오는 전기구이통닭은 왠지 좀 규모가 축소된
느낌이다. 별로 수요도 없는 것 같고. 이마트같은 대형수퍼의 반찬 및 전기구이코너
혹은 밤에 출몰하는 동네 어귀 '2마리 만원' 트럭에서나 보는 정도?

전화걸어 시켜먹는 배달치킨이 아닌, 귀가하면서 손에 통닭 한봉투 사가지고 들어와,

"통닭 사왔다~!"

그 한마디에 온 가족이 행복했던..
그러한 광경이 요새들어선 보기 힘들어진 것 같다.



...어째 얘기가 '방망이 깎던 노인'류의 이야기로 길어질 것 같다. 여기서 급마무리!!

덧글

  • 써니마녀 2009/08/29 02:10 #

    아...저거 예전에 독일 갔을 때 먹어봤던 것 같아요. 먹으면서도 만화에 나오는 그고기 같아~ 이럼서 감탄했던 기억이.....그나저나 이 야밤에 전 왜 음식 블로그들을 계속 보면서 위장을 고문하고 있는 걸까요..
  • 고선생 2009/08/31 21:54 #

    그렇죠. 만화에선 더 오버해서 큰 크기로 나오지만.. 아마 그런건 돼지다리가 아니라 코뿔소다리? ㅋㅋ
  • 2012/05/15 18:0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2/05/15 19:19 #

    카셀에는 카셀이란 이름을 딴 햄도 있지요. 카셀에서 현지 독일식당 들르면 왠만한데 다 Kasseler로 시작되는 음식은 있을겁니다. 말씀하신 학세도 명물이구요. 독일여행 오시는분들에게 학세만한 임팩트도 없으니 학세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런 모양새와 존재감의 음식이 한국에 없으니까요 ㅎㅎ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