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섀이크와 독일호밀빵 식사 +바닐라두유 by 고선생

바나나를 한 송이 샀는데 상온에 보관하면서 몇 개 먹다가 잠시 관심끄고 있었더니
순식간에 까매졌네요. 물론 어느정도 슈거스팟이 생기면 당도가 절정에 이르러 맛은
좋아지죠. 그 선을 넘어서면 '부패'가 시작되는건데.. 본디 바나나는 부패의 단계로 넘어가기
직전에 가장 달고 맛있는 시점. 하지만 또 너무 흐물해져서 그대로 껍질을 벗기고
토막토막 썰어서 냉동실에 보관했습니다.

얼려둔 바나나를 나중에 믹서에 넣어 우유와 함께 갈았더니..
단지 언 바나나와 우유만으로 만든 바나나섀이크!
바나나가 굉장히 달아져서 어떠한 첨가제 없이도 달콤한 섀이크가 되었습니다.

(의문 하나. 왜 shake의 한글 표기법이 '섀이크'가 아닌 '쉐이크'로 보편적으로 퍼졌을까요..? 아예 다른 발음인데. 이해불가..-_-)
바나나섀이크를 필두로 호밀빵 식사.
오리지널 비엔나소세지(Wiener Wurst)
한국에서도 까망베르와 더불어 인기 좋은 프랑스산 브리(Brie)치즈
호밀빵에 곁들이고 조금이지만 야채샐러드도 함께입니다.

독일 본토의 호밀빵은 깊은 구수함과 탄력이 맘에 들어요. 독일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빵 종류이자 가장 흔한 빵이기도 하지요. 독일빵의 대표이기도 하고.
버터만 있으면 다른게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브리는 까망베르와 맛의 큰 차이는 없고 생김새도 흡사하죠.

보드라운 겉곰팡이와 연질의 속살 그리고 신선한 맛의 조화.
새로 사와 바로 포장을 벗긴 상태에선 냄새도 심하지 않아
유럽치즈의 '냄새'때문에 거리감 두는 분도
무리없이 좋아하실만 하죠. 사와서 오래 두면 그 사이에도
조금 발효가 진행되는지 약간의 냄새는 생기더군요.
 전 그 맛에도 즐깁니다만.

(사실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치즈는 강한 향과 맛의  푸른곰팡이가 박힌치즈랍니다.
프랑스의 블루Bleu치즈계열이나 이태리의 고르곤졸라같은... 허나 비싸요 좀 ㅠㅠ)


비엔나소세지는 삶아먹습니다.
한국으로 건너온 '줄줄이 비엔나'는 후라이팬에 구워
도시락에 싸는게 정설로 통하긴 하지만...
야채샐러드는 이제 제 블로그 자주 오시는 분은 아예 외우셨을 듯한..
토마토와 양파, 파프리카, 페타치즈, 올리브기름과 레몬즙의 조합.

전형적인 제가 빵으로 즐기는 식사였습니다.

드디어 찾았습니다. 독일에서도 먹을만한 두유를!!

전 두유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한국에선 흔하디 흔한 음료인데 여기선 그렇지 않아요.
Soja Drink라고 '콩음료'란 뜻의 음료가 존재하긴 해도 한국에서 파는 고소하고 진한
그런 두유와는 차원이 다르죠. 콩비린내음료라고 이해하시면 될 정도로 옅디 옅습니다.

독일 식품에 Bio자가 들어가는 식품은 일단 같은 종류라도 비싼 편입니다.
지금까지 찾아헤맨 두유 중 가장 괜찮은 놈을 발견했습니다. Bio자가 붙어있죠.
특이하게 바닐라향이 첨가되었는데, 맛이 괜찮습니다. 바나나가 아니라 바닐라입니다.
삼육두유같은건 두유면서도 달콤한 맛이 있는데 대충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런 정도의 당도입니다.
바닐라향이 별로 거슬리지 않네요. 그리고 나름대로 농도가 있는 콩의 맛까지.

이미 한국은 삼육두유, 베지밀의 시대를 넘어 달지 않은 제대로 된 두유같은 것도
나오고 있지만.. 여기선 그런 콩음료는 볼 수 없고 이런 정도라도 있는게 다행이네요.

덧글

  • Ruth 2009/08/23 05:50 #

    거긴 두유가 없나보네요~ 저 두유 완전 좋아하는데..ㅎㅎ
    사람들이랑 같이 슈퍼가서 음료 고를때 남들 탄산음료, 커피 고를때 전 두유 골라서 다들 이상하게 쳐다보고..ㅋㅋ 얼린바나나랑 우유셰이크 최고죠 ㅠㅠ 저도 포스팅했었다는...;;ㅋㅋ
  • 고선생 2009/08/23 16:51 #

    한국처럼 제대로 된 두유는 없어요. 굳이 먹으려면 아시아식품상회에서 구입은 가능하지만... 삼육두유같은거요.
    바나나섀이크는 물러터진 바나나로 하니 좋더라구요!
  • chimber 2009/08/23 07:05 #

    앗, 전 독일 두유 참 좋아하는데, 특히 당도가 하나도 없는 그냥 콩국물;;같은 구수한 맛이 있는 게 좋던데요... 역시 Bio라 말씀하신 것처럼 비싸긴 하지만..-ㅁ-; 바닐라나 초코가 들어간 것도 별미이지만 저는 너무 달게 느껴지더라구요. 올리신 브랜드는 마셔본 적이 아직 없네요. 아무래도 지방별로 보편화된 브랜드의 차이가 있겠지요~ 너무 달지 않다면 한 번 마셔보고 싶네요!!
    그래도 요즘 한국의 녹차두유나 검은콩두유...같은 것들이 그립긴 해요. 한국에 있던 막바지에 거의 중독처럼 마시던 것들이라.ㅎㅎ
  • 고선생 2009/08/23 16:54 #

    달지 않은 그 맛은 큰 이견이 없지만 문제는 농도입니다. 전 진한 농도의 구수한 두유를 좋아하는데 이건 그냥 두부 건지고 남은 물같이 너무 뭃고 밍밍해서..
    저건 달짝지근하긴 해도 너무 단 정도도 아니구요, 우리나라의 달콤한 두유인 삼육두유계열 정도 되는 당도에요. 큰 부담은 없죠. 먹을만 하더라구요. 에효 역시 제대로 된 두유는 한국에 가서나...ㅡㅡ
  • 꿀우유 2009/08/23 10:48 #

    바닐라두유라. 신선한데요? 섣부른 추측일지도 모르지만 Bio라 하니 충분히 건강한 맛일 것 같네요.
  • 고선생 2009/08/23 16:56 #

    Bio의 의미가 같은 계열 상품중에서도 좀더 건강식, 채소같은 경우는 유기농, 그런식으로 한단계 위에 있는 품질의 식품에 붙여주는데, 그래서 가격도 조금 더 세구요. 이런 음료에 붙어있는건 과도히 달지 않고 유치하지 않은 맛입니다. 두유에 굶주렸던 전 기쁘게 마셨답니다 ㅋ
  • 나비 2009/08/23 15:44 #

    맛있어 보이는 식사네요~
    저도 맨날 통밀빵만 만들다가 얼마전에 호밀가루 사서 처음으로 호밀빵을 만들어봤는데 별 다른 거 안 넣고 담백하게 만들었더니 식사빵으로 참 좋더라구요.
    꾸덕꾸덕한 치즈 말라서 먹으면-

    거긴 두유가 흔치 않군요-
    바닐라향이 나는 두유라- 상상이 안돼요.
  • 고선생 2009/08/23 16:59 #

    제빵을 하시나봅니다! 멋진데요..
    한국에서 유토되는 호밀빵이란 말만 그렇지 호밀의 함량이 매우 적어서 기분만 내는 수준인데 직접 배합을 조절하신다면 훨씬 더 맛있겠는걸요. 치즈나 버터만 있어도 너무 맛있죠~
  • 조신한튜나 2009/08/23 15:51 #

    꼭 오렌지 쥬스같아요 아래 부분에 슬쩍 바닐라빈이 보이지만요:3
    바닐라가 들어간 제품을 좋아해서 그런지 먹어보고 싶어요!
  • 고선생 2009/08/23 17:01 #

    바닐라향을 좋아하신다면 맘에 드실겁니다. 저는 바닐라에 특별히 호감이 있는건 아니여도
    무난하게 좋아는 하는 편이라서.. 저 두유는 바닐라향 말고도 두유의 맛도 여타 제품보다
    낫기 때문에 맘에 들어요.
  • iris 2009/08/23 22:42 #

    저도 푸른곰팡이치즈 무지 좋아해요 ! 전 치즈라면 뭐든 지 다 좋아하고 잘 먹는 데 푸른곰팡이치즈를 제일 좋아하거든요 !
    참크래커같이 담백한 크래커에 푸른곰팡이치즈 잘라서 얹어 먹는 걸 제일 좋아해요! 고선생님 블로그에 올때마다 호밀빵이 무척 먹고싶어져요 T-T 내일은 베이커리에 가서 호밀빵 한 봉지 사야겠어요 !
  • 고선생 2009/08/23 22:48 #

    오오! 아이리스님이 제가 지금까지 알게 된 분 중에서 처음으로 푸른곰팡이치즈가 좋다는 분이시네요! 이야 이거 굉장한 공감대..ㅎㅎㅎ 상당히 매니악한 맛이고 값도 꽤 비싸서 다른 치즈보단 덜 대중적이죠.
    한국에서도 호텔뷔페같은데 갈 일이 있다면 블루치즈를 맘껏 먹었죠. 여기선 어느 수퍼를 가도 흔해도 한국선 잘 팔지도 않을 뿐더러 많이 비싸잖아요 ㅋㅋ
    호밀빵은.. 한국의 호밀빵은 여기의 것과는 굉장히 다르지만.. 그래도 맛있죠^^
  • 웃는얼굴 2009/08/24 09:43 #

    우와 호밀빵 원래 크기는 어느정도 되나요? 브리치즈도 넘 맛나보여요. (저의 오늘 아침은 체다슬라이스치즈;한장 ㅠㅠ)
    블루치즈는 전 앗백;에서 샐러드 드레싱으로 먹어본적이있는데 (음 드레싱속에 치즈가 몇조각 있긴 했지만 그게 진짜 블루치즈인지는 모르겠어요. 맛이 굉장히 짭쪼롬했던것 같아요.) 너무 맛있더라구요. 드레싱화; 해서 인지 냄세도 심하지 않았어요.
  • 고선생 2009/08/24 22:21 #

    다양한 크기가 있지만 사진으로 올린 빵은 성인남자 손 기준으로 한뼘정도? 긴 쪽 길이가요.
    블루치즈계열은 말씀처럼 맛이 짜고 안에 박힌 곰팡이가 굉장한 자극의 맛을 연출합니다. 프랑스 본토 사람들 중에도 그닥 별로 선호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제 프랑스 지인이) 전 너무 좋아요.
  • 루아 2009/08/24 14:19 #

    저는 푸른 곰팡이 치즈 중 로크포르Roquefort를 제일 좋아해요 ^^ 곰팡이 씹히는 맛이 환상이거든요. 그다음으로 좋아하는건 미국산 험볼트포그Humbortfog. 이쪽도 깊고 무거운 맛이 일품이지요.
  • 고선생 2009/08/24 22:23 #

    오오.. 루아님도! 블루치즈팬이셨군요. 로크포르 좋죠. 전 포괄적으로 블루치즈계열은 다 좋지만 로크포르가 군계일학이라는데는 동의합니다. 고르곤졸라는 그에 비해선 너무 질척해서 먹기가 좀 힘들지만..
    어쨋든 공통적으로 강하고 자극적인 곰팡이와 조화된 그 맛은 일품이죠! 블루치즈러버 모임이라도 만들까요 ㅋㅋ^^
  • 봉현 2010/02/08 08:27 #

    오 저 두유 먹어봐야겠어요ㅠ.ㅠ!! 독일와서 두유가 너무 맛이없어서;;
    한국으로 삼육두유 보내달라고 했다는-
  • 고선생 2010/02/08 16:53 #

    EDEKA 수퍼에서만 파는 것 같습니다.
  • dalnara111 2010/03/01 10:21 # 삭제

    이유는 섀의 발음은 sha가 아닌 cha로 이미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 자동차 섀시, 알루미늄 섀시(샷시).

    그래서 sha 쉐. s스 c는 합성발음이 아닌 독립 발음.
  • crescentia 2010/03/14 00:37 # 삭제

    저도 독일에 살고 있어요~
    저도 브리 치즈 너무너무 좋아해요!!
    우유가 몸에 안좋다는 얘기를 듣고 저도 REWE에서 두유 사다가 마시는데요
    님말씀처럼 너무 밍밍해서 저는 거기다가 콩가루선식타서 마셔요 ㅋㅋ
  • 고선생 2010/03/14 02:11 #

    반갑습니다^^ 독일 어디세요? 궁금~
  • 알코포 2010/03/14 22:49 # 삭제

    독일두유도 맛있던데.. 그리고 Edeka에서 파는 Soja Reise Milch..도 맛있어요. 가격도 1유로정도 밖에 안하고요. 맛은 두유 + 아침햇살..
    Soja drink도 종류가 많아서.. 그중에 설탕첨가 안된건 밍밍하고 맛이 없죠.. 하지만 건강엔 더 좋겠죠? 한국것도 설탕안들어간건 맛이 없답니다. 보통 다 설탕이 들어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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