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와 샐러드와 와인 by 고선생

간만에 분위기를 냈습니다.
우선 샐러드는 역시.. 늘상 먹던 지중해스타일 샐러드로..
토마토와 피망고추, 오이, 양파, 손으로 잘게 부순 페타치즈.
일단 담아둡니다.
이것이 정식의 완성. 스테이크와 와인 그리고 샐러드입니다.
은은한 조명에(책상스탠드...-_-) 와인 한잔에 스테이크정식.
왠지 '둘이서' 분위기 내고 싶은 메뉴구성이군요.
와인은 독일와인산지인 라인강유역 팔츠(Pfalz)산이에요. 수퍼에서 1.75유로면 한 병을 사죠.

본래 독일에서 식사용으로 즐기는건 산미가 강한(trocken)걸 선호한다지만
제 취향엔 반정도만 신맛이 나는게(halbtrocken) 좋더라구요. 레드와 화이트의 중간쯤 되는
은은한 핑크빛이 맘에 듭니다.
메인디쉬, 스테이크. 여기서도 쇠고기는 비싸서.. 돼지고기와 양고기입니다.

제가 베를린에서 자주 가는 수퍼에서는 금요일 오후에 양념된 그릴용 고기같은걸
평소보다 세일된 가격으로 판매해요. 평소보다 잘 팔리기도 하고.. 날씨가 좋아서
주말에 야외 그릴 나가려는 사람들이 많이 구매하는 듯? 덕분에 저도 싼 가격에
큼직한 고기를 구했답니다. 돼지등심부위와 작은건 양고기 안심입니다.
이번 고기가격만도 2유로 이하.

기본적으로 양념이 배어 있지만 독일 전통소스인 얘거(Jäger)소스를 곁들였습니다.
미리 만들어둔 으깬 감자도 있어서.. 그거랑도 잘 맞더라구요. 얘거소스는 직역하면
'사냥꾼소스'인데.. 사냥꾼들이 고기랑 먹으러고 만든 소스인지.. 투박하면서도 깊은 버섯향이
나는 갈색 소스죠. 고기랑도 감자랑도 잘 어울립니다.

그건 그렇고.. 감자 삶아서 숟가락으로(!) 으깨는데 손바닥이 참으로 아팠다는...
쇠고기는 덜 익은걸 선호하는데 솔직히 열악한 부엌조리시스템으로 제대로 된 레어스테이크 굽는것도
어차피 힘들죠. 돼지나 양고기는 완전히 익히는거라 상관없습니다. 육질이 좋네요.
스테이크와 잘 어울렸던 샐러드. 아까 상태에서 올리브기름과 레몬즙을 뿌려 버무렸습니다.
일반 식초나 샐러드용식초 그런것 보다도 생레몬즙을 사용하니 뭔가 더 상큼하고 좋네요.

이러고 혼자 먹다니... 와인도 따고......ㅠㅠ  손님접대음식을.

이렇게 대접해드릴테니 놀러오실 분 계세요...?

덧글

  • 삿쨩 2009/08/20 10:25 #

    저요!!! 저요!!!!!!!!!!!!!! 저 to the 요!!!!!!!!!!
  • 삿쨩 2009/08/20 10:25 #

    12월에 일 끝나고...........
  • 반대머리 2009/08/20 11:24 # 삭제

    오늘 제 생일인디,,,,,,
    절 위한 만찬 같군요,,,,,,,,

    저두 타국생활에, 아무도 추카 안해주는 생일,,,,
    정말 서럽고 더러워서,,,,,
  • 아나로즈 2009/08/20 12:35 #

    비가 추적추적 오는 오후에 이런 사진 보니 넘 부럽네요~
    독일은 안그래도 다시 가고 싶은데 말이죠~
  • 고선생 2009/08/20 20:58 #

    독일은 단순여행 오셨던거에요? 아님 학회?
    어딜 가든 거주목적이 아닌 단기여행으로 가는 나라는
    어디든 즐거운 것 같아요..
  • 웃는얼굴 2009/08/20 12:55 #

    멋진 스테이크 만찬이네요. +_+ 샐러드 너무 맛있어보여요. 포테이토랑 소스까지 아.. 턱받이 좀 하고 볼껄 그랬네요. 침이 앞섶을.. ;;
  • 고선생 2009/08/20 20:59 #

    ㅎㅎ..; 과찬을 ㅋㅋㅋ 가끔은 저도 폼잽니다.
    혼자라서 빛이 바래지.....ㅡㅡ
  • 루아 2009/08/20 15:38 #

    이렇게 거창하게 해서 혼자서 드시다니! 아깝네요...
  • 고선생 2009/08/20 21:00 #

    혼자라서 편하고 눈치 안보지만 혼자여서 말씀대로 아깝고 아쉽고 한 것도
    참 많지요.. 그래서 그냥 먹으면 될 것을 굳이 사진까지 찍는거랍니다..ㅡㅡ
  • 아나로즈 2009/08/20 22:01 #

    그때 학생때였는데 subinternship으로 병원 연수 한 달 간거였죠 ^^
    오후엔 시간 남아서 맨날 베를린시내 쏘다니고 사람들과 밥해먹고 놀고 주말엔 독일여행다니곤 했어요.
  • 고선생 2009/08/21 00:17 #

    우왓 병원연수로 독일을.... 좋네요..
    의학으로 독일이 우수해서 유학 많이들 오더라구요. 물론 한국인은 예능쪽으로 월등히 많이 가지만..
    주로 아랍국가들쪽에선 의학공부하러 많이들 오더군요.
  • 아델 2009/08/20 23:11 #

    (손 번쩍!!) 저는 입맛이 촌스러워서 소고기보단 돼지고기. ㅋㅋ 요근래 드물게도 소고기를 정말 많이 먹었는데
    먹을 때마다 맛있긴 해도 확실히 제 취향은 아니더라구요. 그나마 차돌박이 같은 얇은 소고기는 좋아해요.
    돼지고기 스테이크 맛있겠네요 흐엉 ㅠㅠ
  • 고선생 2009/08/21 00:20 #

    입맛이 촌스럽다뇨. 소는 소대로, 돼지는 돼지대로 고유의 맛이 제각각인겁니다! 저는 차별하지 않고 모두 존중합니다 ㅎㅎㅎ 돼지고기가 독일선 특히 더 맛있는것 같기도 하네요. 돼지고기소비가 많은 나라이다보니.
    전 소도 살코기도 좋지만 유독 매니악한 분위가 더 좋아요. 선지, 소머리, 소혀, 내장, 생간, 우족, 도가니 등등..
    한국 가면 올킬입니다.
  • 케니 2009/08/21 00:40 # 삭제

    아 이걸 먹으면서
    Alle Spielen, Alle Tore를 보고 싶네요 ㅠㅠ
  • 고선생 2009/08/21 00:46 #

    역시 축구인겁니까...
  • 조신한튜나 2009/08/21 16:25 #

    먹기 위해 독일행 티켓을 끊어야.....................
    그나저나 식탁에 비친 와인 색 완전 이뻐요 푸른 색도 섞여있고.
    역시 음식은 은은한 조명에 비춰야 맛깔나 보이네요
  • 고선생 2009/08/21 22:27 #

    독일행 티켓을 끊느니 한국에서 최고급 레스토랑에 가시는게...ㅎㅎ
    푸른색이 섞인건 컴퓨터 모니터빛.. 은은한 조명은 책상 스탠드라죠...
  • 꿀우유 2009/08/22 21:51 #

    이건 샐러드가..... 샐러드의 승리네요.
  • 고선생 2009/08/22 22:06 #

    제가 만드는 샐러드 배리에이션중 가장 선호하는 형태랍니다. 손은 좀 많이 가서
    귀찮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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