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국수, 서양의 대표 중화패스트푸드 by 고선생

짜장면의 기원은 인천항을 오가던 중국인들에게서이지만
본래의 짜장면에서 한참 변화한 현재의 짜장면은 중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맛이며 중국인들조차 짜장면 하면 한국 대표 국수요리로 인식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짜장면만큼이나 친숙한 중화 국수음식이 있으니

바로 볶음국수이다.

독일에서는 Gebratene Nudel. 직역하면 '구운 국수'지만, 볶은 국수가 맞다.
일반적인 중국의 에그누들을 야채와 고기 등과 센불로 기름에 볶은 국수다.

철저한 패스트푸드전략으로 친숙한 중화볶음국수는 특히
종이용기에 담아 들고 다니며 먹기 좋게 고안되어 길거리음식으로서
부담없는 한 끼가 된다.

아무래도 기름에 볶다보니 한국인의 입맛에는 다소 느끼할 수도 있지만
양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라서 간단히 한 끼
때우고자 하면 저럼하게 부담없이 먹을 만 하다.
볶음국수를 사먹을 수 있는 노점. 국수는 보통 2~3유로대에 살 수 있고
그것 외에도 다른 간단한 볶음요리가 있지만 제일 많이들 주문하는건 볶음국수다.
이것이 볶음국수. 난 먹고 가려고 포장용기 말고 그릇으로 받았다.
노르스름한 에그누들에 숙주나물, 당근, 파, 닭고기를 같이 볶고
고명으로 튀긴 양파 후레이크, 스리라챠 혹은 그 계열의 매운 칠리소스를 곁들인다.

가게에 따라서 닭고기가 기본인 경우도,
야채로만 볶고 닭고기는 선택사항으로 추가금을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간 이곳은 기본.

볶음국수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가 이러하며, 이 위에 맵거나 달콤한 탕수계열의
요리를 얹던지, 오리고기나 닭고기튀김, 스프링롤을 곁들이던지
그런식으로 여러 형태로 파생된다. 이 볶음국수가 기본적인 '밥'에
덮밥재료로 이러저러한 요리들을 얹는것과 비슷한 식.

볶음국수를 소개하고 있지만 같은 재료를 국수가 아닌 밥과
볶은 볶음밥도 동일한 가격으로 취급된다.

소스는 선택사항으로 보통 스리라챠칠리소스나 간장이 준비되어 있다.
난 무조건 스리라챠다.
많이 먹으면 느끼함에 질리기도 하겠으나 간단히 한 끼로 가끔 먹기에는 별미기도 하다.
숙주나물로 씹히는 맛이 있다. 파의 적당한 향도 그나마 느끼함을 잡아주고.

사실 이런 볶음국수도 독일 내의 숱한 케밥집처럼
맛이 대략 평균을 유지하고 어딜 가나 비슷비슷한 레벨의 맛이지만
그 중에서 유독 좀 맛이 떨어지는 곳도 가끔 있다. 그런 곳에서 주문했을 땐
재수가 없구나.. 생각하고 다신 안 가면 그만.
내 앞의 어느 커플. 남자친구는 고개 박고 국수를 '열심히도' 먹고 있고
여자친구는 별 말 없이 뭔가 흐뭇하다는 표정으로 계속 지켜보는 중. ㅎㅎ
요샌 날씨가 참 좋다. 덥기도 덥지만.. 이 좋은 날씨가 언제까지 갈지.

위는 쿨투어포룸(컬쳐포럼)
중간은 알렉산더광장.
아래는 슐라흐텐호수 앞(Schlachtensee)

덧글

  • 늄늄시아 2009/08/09 07:25 #

    챠우면..'ㅅ' 좋군요! >_< 이러한 볶음면류는 다른 아시아국가에 가도 그 종류가 참 많더라구요.
  • 고선생 2009/08/09 07:36 #

    사용하는 면 자체는 비슷하겠으나 차우면..과는 아예 다른 국수고..
    중국인 지인으로부터 이 국수는 제대로 된 중식은 아니다 라고 들은걸로 봐선 서양입맛에 맞게 고안한 '중화풍'인 볶음면일겁니다.
    다른 나라 어딜 가더라도 현지화에 능한 메뉴같습니다. 어쨋든 기름진 중국음식은 세계 공통적으로 통할 맛일테니까요.
  • Nine One 2009/08/09 11:28 #

    그나저나 만드는 법을 알고있을 사람이 있을까요? 한번 만들어 보고 싶군요.
  • 고선생 2009/08/09 19:55 #

    중국 에그누들 있으면 만드는거야 어렵지 않아요. 간은 간장으로 하더군요.
  • BeN_M 2009/08/09 13:24 #

    정말 유럽쪽에서
    (다른 쪽은 안가봐서 모르겠군요 ㅜ.ㅜ)
    중국음식 파는 곳에선 항상 있는 음식.

    다른 음식에 비해서
    싸고 양이 많고 맛이 비교적 친숙한 편이라
    꽤 많이 사먹었던 걸로 기억.
    (살, 살은...음....아하하하)
  • 고선생 2009/08/09 19:59 #

    꽤 기름지긴 해도 의외로 동물성 기름 함유량은 별로 없으니까요. 기름에 볶았다지만 어쨋든 식용유고..
    유럽을 비롯한 서양권에서 일반화되어있고 세계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퍼져있을겁니다.
  • 꿀우유 2009/08/09 17:38 #

    볶음국수야 그리 새삼스럽지 않은데 소스이름 한번 무지 낯선데요?? 고선생님의 선택이시니 맛은 의심의 여지가 없겠죠?
  • 고선생 2009/08/09 20:01 #

    아, 스리라차요.. ㅋㅋ 저도 여기 와서야 알게 된 칠리소스인데, 메이드 인 미국인 중국풍의 매운 칠리소스랍니다. 한국에도 있나 모르겠는데.. 한국에선 못 봤었으니 잘 모르겠지만요. 맵싸한 고추 칠리소스인데 심하게 맵지도 않으면서도 매운것 즐기는 사람에게 적당한 자극이 될 정도의 강도라 느끼한 음식같은데도 잘 어울리고 그래요^^
  • 펠로우 2009/08/09 18:15 #

    서울에도 백화점,베트남쌀국수집,일부 화교중국집,타이식당,푸드코트 등을 통해 이런저런 볶음국수가 있긴한데, 진정한 의미의 대중화는 되지않은 듯 해요. 다른 아시아국가에선 정말 쉽게 볼 수 있는건데.. 중장년층은 거의 찾지 않는 음식이죠.. 우리나라 음식이 좋게 말하면 독자적이고,어떻게보면 참 세계보편적인 게 드물고 그렇죠~
  • 고선생 2009/08/09 20:04 #

    한국에서 '일상적으로' 대중화된 외국의 음식이란 햄버거밖에 더 있을까요? 아, 그보단 철저한 한국 현지화가 된 프라이드치킨이 더 대중화라면 대중화.ㅎ
    기름진 맛이라는건 어쨋든 많은 사람들이 친숙해지기 쉬운 맛이기 때문이기도 해서 널리 퍼졌을텐데 한국은 느끼한걸 기피하는 경향이 또 커서 그런걸수도..
    그래도 짜장면이란게 국민음식으로 등극한걸 보면 우리나라는 느끼하긴 해도 '간'의 자극도가 있어야 통하는것 같아요. 볶음국수는 그에 비하면 좀 닝니~한 감은 있죠.
  • kimji 2009/08/10 17:10 #

    유럽엔 정말 이게 많더군요. 친구 말로는 식비 아끼려고 집에서 쉽게 해먹는 메뉴중에 하나라고도 하던데 분명 그만큼 생활에 깊게 파고든 음식이겠죠ㅎㅎ 친구가 밥해주겠다고 해서 먹은 것도 에그누들에 야채넣고 소스 넣고 볶은 딱 '볶음국수'였어요. 마트에서 재료 구하기 쉽고 저렴했는데 거긴 영국이었거든요. 독일에서도 비슷하구나.. 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한국 사람 입맛엔 좀 느끼한 감이 있네요ㅎㅎ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죠. 사진 보니까 국수 맛이 생각나네요ㅠ
  • 고선생 2009/08/11 00:54 #

    이미 유럽 전반 아니, 세계 전반으로 깊게 현지화되어 고루 퍼져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식인걸요. 국수라는 음식 자체가 중국이 기원이라는 설이 유력하니 국수 하면 아시아쪽을 생각하기에 대표음식으로 국수류가 대중화된것 같기도 하네요.
    한국인 입맛에는 호불호가 좀 갈리는것 같아요. 무엇보다 '느끼함'에 절대 익숙해지기 힘든 입맛들이 많아서..
    저는 적응력이 좋은 편인지 잘 먹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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