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조 by 고선생

국민체조. 이 얼마나 정다운 단어인가.

국민MC, 국민여동생 등등보다도 훨씬 설득력있게 와닿는...
전국민의 건강을 위해 77년에 정부에서 보급시켰다는 체조.
대한민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혹은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겐
아침조회의 마무리로 각인이 되어있는 국민체조.

나름 한국 국민들에겐 뗄레야 뗄 수 없는 추억의 한구석으로,
현재에 이르러서도 생활에 밀접하기도 한 그러한 체조인 것이다.

추억의 한구석이라 표현한 것은
앞서 말한 것 처럼 학창시절 때에는
반드시 경험하게 되는 체조고 학창시절 이후로는 잘 접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월요일 지겨운 아침 조회 때의 공식 순서인
우월한 아이들 나가서 상장 받아오기, 교장선생님의 시즌별로 레파토리
돌려가며 들려주시는 훈화말씀, 각종 공지사항 그리고 조회의 마무리로
이어지는, 학교 운동장에서 전교생이 단조로운 멜로디에 맞추어,
앞에서 체육선생님의 시범을 보면서 같은 동작으로
따라하는 국민체조. 어떻게 보면 이것도 장관이다.(....)

학창시절엔 그저 하라니까 하긴 한건데..

요새 들어 나는 과거의 추억거리로만 여기던
국민체조에 대한 인식이 조금 달라졌다.
움직임이 별로 없는 방 안에서의 국민체조 풀코스는
그 나름대로 괜찮은 맨손운동에, 스트레칭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S모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유학 떠나기 전에
무보수 실습을 잠시 한 적이 있었다.
기계에 대한 이해때문에 따로 부탁해서 들어간것. 보수를 받지는 않는 대신
점심식사 정도는 먹을 수 있고 부서별로 단계별 체험을 할 수 있었고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기계 파트파트별 드로잉도 허용해주었다.

그곳에서는 업무 시작전에 다같이 중앙에 모여서 2열 종대로 늘어서더니
느닷없이 정겨운 빵빠레 소리가 나더니... 몇년만에 들어보는 국민체조의
테마가 흐르는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모두들 일사불란하게 당연하듯이 팔운동부터 시작해서 국민체조를
마지막 숨쉬기의 단계까지 하는 것이였다.

고등학교까지의 국민체조, 그리고 몇년 뒤 군대에서의 도수체조 이후로
음악에 맞춰 단체로 하는 체조는 정말 오랜만이였다. 그것도 추억의 국민체조를.
업무가 9시에 시작하는거였는데 어리둥절하면 체조를 따라했지만 하고 나니 왠걸..
찌뿌둥하던 몸이 개운해지고 움츠렸던 부위들이 펴지면서 활동하기가 한결 좋아진 기분이였다.
아니 실지로 몸이 그렇게 느꼈다.
당연하듯 시키는대로 따라했던 국민체조의 시절을 지나
아 이게 효과가 있구나 라는걸 느끼게 된 순간이였다.

아침부터 현장에 나가 반정도 찌뿌둥하고 졸린 몸상태가 상쾌해지는 기분.
나름대로 분석해보니 국민체조라는게 동작들이 몸의 부위부위를 골고루 스트레칭
해주는게 많다보니 몸풀기에 상당히 좋은 것 같다. 비슷하지만 좀더 고난이도인
군대의 도수체조는 그냥 전국민적으로 하기엔 부담스러움이 없지 않은데
국민체조 정도는 하루에 두어번 정도 해주면 확실히 플러스가 될 것 같다.

그래서 후에, 국민체조 배경음악을 구했다;
역시 이 국민체조라는건 그 전용음악이 없으면 흥이 안난다.

어려서부터 주욱 들어온 그 음악이 귀에 익고 중간중간에 안내(?)해주는 구령덕에
순서도 헷갈리지 않는다. 지극히 아날로스그런 이 음악. 처음 빵빠레 부분이
울려퍼지는 순간 나도 모르게 방 한가운데 넓은데로 나와 자리를 잡고
차렷자세로 서게 된다..;; 그리고 하낫, 둘, 셋, 넷에 맞춰 다짜고짜 팔운동 시작..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이 무엇보다 많기 때문에
국민체조로 몸을 풀어주면 참 좋다. 확실히 몸이 느낀다.

멋모르고 학창시절부터 따라해왔던 국민체조지만 그걸 능동적으로 이용해봤을 때
충분히 부담스럽지 않은 그야말로 전국민을 위한 건강체조인 것이다.
모두에게 국민체조를 강추하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일과 시작전에 한번, 저녁에 자기전에 한번
아니면 일하는 도중에 잠시 짬을 내서 국민체조 처음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한코스 주욱 해보시라.

그 이전에 모두들 배경음악을 구하시도록! ㅎ

국민체조음악 듣기 및 mp3 다운로드 (고음질)

덧글

  • 조신한튜나 2009/07/22 10:26 #

    국민체조라는 글을 본 순간 바로 저는 "시작~~~하낫 둘 셋 넷"을 마음 속에서 외쳤습니다 후후- v-
    아이들의 뜀뛰기로 운동장은 온통 뿌연 먼지로 가득하곤 했죠
    운동 전에 국민체조 한번 해주면 스트레칭도 되고 좋은데 항상 잊고 바로 시작해서 관절에 무리가
  • 고선생 2009/07/23 01:14 #

    뜀뛰기 파트때 귀찮아서 점프 하는척만 하고 발바닥 계속 땅에 붙어있는 애들이 반 이상이였죠 ㅋ
    본격 운동 워밍업으로도 좋고.. 전 집안에서 간단한 몸풀기 맨손체조로서 하고 있습니다.
  • 삿쨩 2009/07/22 12:11 #

    국민체조~~~~~~~~~~시~~~~~~자윽!! 핫! 둘! 셋! 네의~ 다서. 여서. 일곱 여덟!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겹게 그지없는 국민체조드립!!
  • 고선생 2009/07/23 01:15 #

    저 테마송은 영원히 변치 않길 바랍니다. 나중에 재연주, 재녹음한 또는 새로 작곡한 그런 버전 나오면 꽤나 슬플것임...
    근데 몇년 더 지나면 그런게 나올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국의 패턴을 보자면..
  • 꿀우유 2009/07/22 15:38 #

    ㅋㅋㅋㅋㅋ 추억의 국민체조네요- 체육시간은 싫어한 편이었는데 국민체조엔 쫌 재능(?)있었던 것 같아요.
    이게 뭔가 대단히 과학적인 내용이었던가봐요.....
  • 고선생 2009/07/23 01:18 #

    ㅋㅋ 국민체조에 재능이... 대단하십니다.^^;
    가만 보면 머리부터 발까지 부위별로 관절을 다 풀게 되서 좋은거같아요.
  • 펠로우 2009/07/22 22:57 #

    저도 요새 몸이 찌푸드드해서 가벼운 체조를 하니,훨씬 낫네요. 체조가 정말 필요하더라구요.
    '본코리아' 외식체인 계열의 [새마을 식당]-장사 잘됩니다- 에서 이 국민체조 음악을 틈나는대로 틀더군요. 열탄불고기, 7분김치찌개, 삼겹살 등과 함께, 추억의 감성을 판매하나봅니다~
  • 고선생 2009/07/23 01:19 #

    추.. 추억은 추억인데... 밥먹으면서 듣는 BGM으로는 조금..; 감성도 매치가 잘 되야 효과가 큰 법인데 말이죠.
  • 써니마녀 2009/07/23 17:10 #

    하도 오래전의 것이라 부분부분 기억이 안 날지 모르지만 음악이 들려오면 나도 모르게 몸을 움직이고 있을것 같아요. 제가 중학교 땐 국민체조 대신 '청소년 체조'라는게 새로 나와서 조회 시간 마다 좀 더 발랄하게 했던 것 같은데..이상하게 이건 음악도, 동작도 전혀 생각이 안 나네요. ^^
  • 고선생 2009/07/24 00:28 #

    위키페디아 찾아보니 '한때 청소년체조로 대체되기도 했었다.'라는 문구가 있네요. 써니마녀님이 그 '한때' 당시에 중학생이셨나봅니다 ㅎ
    저는 주구장창 일률적인 국민체조만 한 것 같은데요..
  • 스포츠둥지 2009/09/16 09:50 # 삭제

    안녕하세요. 스포츠둥지 입니다.
    좋은 글 엮어가요~ 감사합니다 ^ ^
  • 모카양 2010/03/02 18:12 # 삭제

    안녕하세요 고선생님!!
    저희 회사가 저번주에 이사를 하였는데요 저희 사장님께서 이사한 첫 날 부터 국민체조를 매일 아침 하자시네요..

    그래서 이 국민체조란 것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10년 넘게 안 해 본지라 기억도 잘 안나고 해서 검색 중에 님의 블로그를 찾게 되었어요.

    이 국민체조 순서도와 노래mp3파일 을 제 메일로 보내주심 안될까요??
  • 고선생 2010/03/02 18:51 #

    이 포스팅에 다운받으라고 링크해두었잖습니까; 순서도는 이미지니까 바로 저장하시면 될거고 mp3는 제가 링크 걸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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