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의 휴일 by 고선생

나른한 휴일, 약속도 일정도 없는 날에 베를린에서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워낙 대도시다보니 여기저기 홀로 쏘다녀도 심심치 않은 베를린이다.
베를린 대성당 앞으로 가볼까.
베를린 대성당구 박물관 앞의 잔디광장은 도심속의 휴식을 취하기 그만인 공간이다.
베를린 도심 중앙에 크게 조성되어있는 티어가르텐 숲속도 좋지만 벌레가 많아서..
일광욕을 하든지 책을 읽든지 잠시 누워 낮잠을 자든지 모든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이 곳.
사람 북적이는게 싫다면 약간 교외로만 나가도 조용하고 한적한 잔디공원이 많다.
슈프레 강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을 바라보든지.
주말의 메리트는 역시 벼룩시장. 이 곳은 티어가르텐 역 앞 벼룩시장. Novotel 건물 앞으로
시장이 주욱 펼쳐친다.
이 곳은 박물관의 섬 거리에 조성된 벼룩시장.
대부분 휘휘 그냥 둘러보게 되지만 생각지도 못한 보물을 캐낼 수도 있는 곳이
바로 벼룩시장. 아직 나에겐 그런 보물은 없었지만.. 가끔 노리는 중.
벼라별 물건들, 옛 골동품 등 굳이 뭘 살 생각이 아니라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시장에는 당연히 먹거리장사도 호황. 독일의 가장 대중적인 구운소세지.
특별한 목적지를 두지 않고 산책하듯 시내를 활보하는 것도 좋다.
젊은 부부와 꼬마 딸아이의 단란한 모습.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에서는 가끔 예상치 못한 거리 공연 등도 펼쳐지므로
서서 구경하고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대부분 길거리 공연은 모두 수준급.
휴일에 계획하지 않는 한 평소에 시간내기 애매한게 문화활동.
베를린엔 박물관의 섬을 비롯해 굉장히 많은 테마의 박물관, 미술관 등일 즐비하다.

사진은 세계문화유산 '박물관의 섬' 위의 가장 인기있는 페르가몬 박물관.
고대문명의 유산들을 전시한다.
여유가 있다면 영화관이나 뮤지컬 등의 공연을 보는건?
클래식음악의 팬이라면 베를린 필 하모니의 클래식연주를 관람하는 것도..
베를린은 특히나 종합쇼핑몰이 많다. 날이 덥다면
밖에 나다니는 것 보다 각양각색의 상점들과 음식점들이 다양히
입점한 쇼핑몰 안을 돌아다니면서 아이쇼핑하는 것도 재미.
이 곳은 스테글릿츠 지구에 있는 고급스런 쇼핑몰이다.
이런 곳에서도 운이 좋을 땐 공연 등이 열리니 이런거야말로 예상치 못한 행운.
수준높은 재즈음악 연주공연을 선보인 밴드.
아예 도심을 벗어나 교외로 나가볼까.
베를린 서쪽 외곽에 있는 거대한 호수인 반호(Wannsee).
배도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다. 호수를 횡단하는 교통수단으로도 쓰이고 있다.
언제나 물가에 오면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가슴이 탁 트이는 법.
아니면 반호 근처에 있는 숲속의 작은 호수인 슐라흐텐호(Schlachtensee).
이 곳은 배들이 즐비한 반호와는 달리 숲속의 조용한 호수다.
마음껏 수영도 즐길 수 있어 한여름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경제적 여유가 좀 있다면 역시 주말외식도 휴일을 즐기는 법.
독일식당에서의 맨 위 아이스바인을 비롯해 감자, 고기, 버섯 등의 독일요리들.
베를린에 3개 지점이 있는 인기있는 일식 초밥 및 덮밥요리집 Ishin(一心)에서 수요일과 토요일엔
하루종일 해피아우어 특별가격판매를 한다.
일식 패스트푸드점의 야끼우동. 본토야끼우동이 어떠한 맛인지 못 먹어봤지만.. 맛있었다.
식당에서 외식을 즐기는것도 좋지만 밖에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간단히 때우는
거리음식도 매력적. 여긴 베를린명물 커리소세지를 파는 상점.
그 옆엔 레버케제(돼지간과 돼지고기를 갈아서 덩어리로 구운 햄덩어리), 슈바이네학세(돼지족 통구이),
돼지등심 통구이, 프리가델른(햄버그형의 다진고기구이) 등 갖가지 일반적인 독일고기요리 퍼레이드.
학세가 아주 실하구나.. 녀석.
미국식 두껍고 기름진 피자와 전혀 상반되는 얇고 담백한 피자가 파는
피잣집에서 한조각 사서 근처 벤치에서 먹는것도..
하지만 요새 나의 현실은..

니가 휴일을 즐길 여유가 어딨니? 도서관 가서 공부나 하렴!!

ㅠㅠ
그래도 공부하는 중간에 나와서 맑은 공기 마시며 허리 한번 쫙 펴자...

덧글

  • 삿쨩 2009/07/13 08:47 #

    와아 말로만 듣던 베를린이군요!! 생각보다 상당히 멋들어지고 운치있어보이는 곳이네요.

    저런데 있으면 정말 주말에는 공부하려다가도 허파에 봄바람 들어간 처녀마냥 뛰놀고 싶을 수

    밖에 없을 듯 하네요. 주말에 비와서 방콕에 같다 온 저로서는 부러울 따름 ㅋㅋ
  • 고선생 2009/07/14 00:11 #

    도시가 커서 돌아다닐데가 넘쳐나요. 그리고 한 나라의 수도이자 최대도시 치고는 자연이 많다는것도 특징적이죠. 옛구시가같은건 적지만 생활패턴이나 쇼핑몰같은게 많은 번화가, 넓은 도로 등등도 여러모로 독일중에 가장 서울스러운 곳이라고나 할까요. 독일스럽지 않은 독일도시.
    하지만 날씨는 다른 지역이 더 좋다는...
  • 꿀우유 2009/07/13 14:57 #

    오오오..... 하늘과 나무, 잔디, 너무 좋아요. 물론 먹거리들도..... 커리소시지 궁금하네요!
  • 고선생 2009/07/14 00:13 #

    제대로된 굵은 독일소세지가 일단 중요하지만 커리소세지라고 크게 별건 없습니다.
    소스의 비밀은 토마토케첩에 카레가루를 뿌린것뿐인걸요 ㅎ
    베를린은 대도시치고 여유로운 자연공간이 많아서 좋아요.
  • 펠로우 2009/07/14 01:19 #

    아, 요새 무덥다곤 들었어도, 저 정도 베를린이면 날씨 좋네요. 요새 강남역 근방에서 스모그+장마에 시달렸다가 보니..
  • 고선생 2009/07/14 11:07 #

    이번주 들어 좀 좋아졌지 지난달은 영.. 흐리고 비오고의 연속.
    저번주까지 대단했죠. 무슨 서울날씨 경험하는줄 알았어요. 유럽에서 겪는 습한 무더위라니 대체..;
    갑자기 급 건조해지면서 시원해지더니 또 오늘부터 슬금슬금 더워지네요.
    하여간 베를린날씨 급변하기는 참으로 다이나믹해요. 현지인들사이에서도 베를린 날씨 안좋기로 유명..
    날씨좋은 중남부로 가고싶어라.....
  • 박헤연 2009/12/02 19:57 # 삭제

    저는 3년여전 여름에 베를린에 다녀왔는데 섭씨 34도까지 올라가서 무진장 더웠어요! ㅠㅠ 습도까지 높아서 쪄죽을정도였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