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식 식사 by 고선생

완벽히 갖춰진 독일식 식사라고는 할 수 없지만
독일 현지에서 독일재료들로 준비해 차린 독일식 식사.

이번엔 돈 좀 썼다!
빵도 언제나 사먹는 6개에 35센트하는 오븐구이용빵에서 벗어나
비싼 빵집의 완제품 빵을, 다른 재료들도 대다수 백화점수퍼를 이용했다.
독일 사는 사람들은 이해할 것이다. 백화점수퍼와 동네수퍼의 물가차이를
감안한다면 내가 얼마나 큰 맘을 먹은건지.
더군다나 먹고 사는 문제에 로망이 없거나 인색한 사람들이라면 더더욱...-_-
해먹을 재료들.
허브가 섞인 화이트와인식초와 올리브오일.
샐러드드레싱용이다. 역시 올리브오일과 식초의 조합은 최고..
독일에서 대중적인 브랏트부어스트(구운소세지). 그런데 이름이 '송아지'소세지?
성분표 보니까 송아지고기는 6% 남짓, 나머지는 돼지고기구만 뭐..
토실토실한 흰 아스파라거스 대신 그린아스파라거스. 사실 독일의 흰아스파라거스인 슈파겔은
이미 철이 지났다. 그래서 사온 수입품 그린.
소세지는 굽고 샐러드믹스는 버무렸다.
독일소세지엔 역시 겨자가 진리.
무릇 소세지는 고기처럼 숯불에 구워야 더 맛있지만 팬에 구워도 좋다.
밖에서 파는것도 사실 숯불에 구운것보다 팬에 구워 파는게 더 많다.

그래서 야외그릴을 가야 해...
올리브오일과 허브와인식초에 버무린 야채샐러드.
아스파라거스는 소금물에 데쳐서 비샤멜소스를 끼얹었다.
역시 흰것보단 녹색이 비주얼이..
빵 첫번째. '바르샤바빵'이라고 하는 독특한 이름이였다. 폴란드 바르샤바쪽 빵인건가?
위의 울퉁불퉁한 생김새와 양쪽의 뾰족한 모서리가 특징적.
맛은 일반적인 유럽의 빵과 다를바 없었지만.. 사실 이런 기본적인 식사용 빵도 좋은 빵집의
것이 더 맛있다. 맛의 차등과 퀄리티는 다 있는 법.
빵 두번째. 큼직한 반죽을 둘둘 말은 형상이다. 안에는 올리브가 박혀있고
미미한 양념이 표면에 가미되어 있다. 쫄깃한 식감.
이건 레버부어스트(간소세지). 소세지왕국 독일의 명물로, 돼지간, 거위간 등을 갈아만든 소세지.

소세지와같은 형상이 아니고 빵에 발라먹는 형태. 내가 너무나 좋아하고 딴 건 없이
이것만 있어도 빵 맛있게 먹는 레버부어스트다. 독일 소세지류중 내가가장 좋아하는
베스트 3안에서도 1,2위를 다툰다.

간만을 갈은것부터 각종 양념을 가한것,
야채나 향신료와 섞은 것, 트뤼푸버섯을 섞은 사치스러운 것 등등
 레버부어스트의 영역에서도 상당히 종류가 많다.

난 거위간보단 돼지간을 사용한 레버부어스트가 더 좋다.
포장 딱 해서 메이커 햄 코너에 진열해논것도 있지만 이건 생 햄.정육코너에서 직접 썰어 사 온것.
이렇게 빵 위에 발라먹는식. 얼마전에 직접 먹은거구만 사진만 봐도 또 군침이 도는구나..
이건 평범한 딸기잼.
빵 반으로 잘라서 한쪽엔 버터와 딸기잼을, 한쪽엔 레버부어스트를 발랐다.
이번 식사에는 치즈는 준비하지 않았다. 하지만 레버부어스트면 충분히 행복!
이 빵은 잘라보니 속에 그린 올리브가 가득했다. 정말 담백하고 찰진 맛있는 빵이였다.
일반 동네빵집같은데선 팔지도 않는다 이런거. 백화점 빵집에나 가야..
마실건 평범한 아이스티. 커피는 후식으로 한잔 마셨지만.


비싼것들 사왔다고 위에 우는 소리 했지만 사실 이렇게 먹어도 식당 가서 뭐 사먹고 오는것보다
싸게 먹힌다. 독일의 식재료 물가는 그리 비싼편이 아니여서 백화점에서 시중 동네슈퍼보다 비싼
식재료들을 산대도 한두번이면 큰 타격도 아닌 셈.

그렇지만 이런것조차에서도 아껴야 유학생이지. 이런 호사는 아주 가~끔만!


덧글

  • 늄늄시아 2009/07/11 09:21 #

    독일은 정말이지.. 돼지고기를 먹을 줄 아는 사람들 같아요.. 별의 별 소시지가 다 있다니..
  • 고선생 2009/07/11 18:39 #

    돼지고기 가공의 역사도 오래됐고.. 거대한 식문화죠.
  • 飛流 2009/07/11 10:19 #

    어우~~>.< 사진 잘 보았습니다.
    슈르릅 슈르릅 +ㅂ+
  • 고선생 2009/07/11 18:39 #

    저도 다시 침 고이네요
  • 원똘 2009/07/11 11:29 #

    전 로망이 없나 봅니다. ㅡ,.ㅡ;;;;
  • 고선생 2009/07/11 18:40 #

    다른분야에 더한 로망이...?
  • 야간진료 2009/07/11 12:42 #

    오오... 독일은 역시 다시 가보고픈 로망의 나라 ㅠㅠ
    유럽여행 갔을때 레버부어스트를 처음 보고
    웩- 왜 이런걸 먹지 싶었는데... 오묘한 자꾸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더군요;;;

    아 다시 먹고 싶어지네요 ㅠㅠ
  • 고선생 2009/07/11 18:44 #

    저는 어려서부터 독일엣 산 경험이 있어 대부분 독일음식의 맛에 친숙하지만 다른 한국분들은 역시나 소세지종류도 무난한것 외엔 먹어볼 시도조차 안하는 분들도 많더군요. 레버부어스트도 그러한 영역. 하지만 맛들이면 빠져듭니다~
  • 이동욱 2009/07/11 13:04 #

    우어우어 레버부어스트 먹어보고 싶어요 ㅠㅠ
  • 고선생 2009/07/11 18:45 #

    순대간을 좋아하신다면... 백프롭니다.
  • BeN_M 2009/07/11 13:56 #

    레버부어스트(이게 러버 페이스트랑 같은건가....전자는 독어, 후자는 영어 같은데)


    정말 맛있게 생겼.....(꿀꺽)
  • 고선생 2009/07/11 18:47 #

    영어로는 모르겠는데 형태어감상 동일식품같네요. 페이스트랑 부어스트는 전혀 다른의미지만요..
  • 복숭아 2009/07/11 14:21 #

    악 저도 레버부어스트 먹어보고 싶어요 !!!!!!!!!!!!!!!!!!!!!!!!
  • 고선생 2009/07/11 18:49 #

    비슷한게 코스트코에 들어와있는걸 본적있는데 그것도 4년정도 전 일이라 아직도 취급하는지 모르겠네요. 코스트코 식품은 자주 물갈이되니까요.
  • zx 2009/07/11 15:21 # 삭제

    느끼함이 먹까지 넘어오넹.ㅋ
  • 고선생 2009/07/11 18:50 #

    김치국물 드세요
  • kuin 2009/07/11 16:52 #

    고기를 좋아하는 저는 침만 꿀떡~ 레버부어스트와 올리브 들어간 빵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ㅠㅠ
  • 고선생 2009/07/11 18:51 #

    고기의 참맛은 역시 내장인게죠~
  • 키마담 2009/07/11 17:11 #

    와 진짜 독특하네요. 맛있겠당....ㅠㅠ
  • 고선생 2009/07/11 18:52 #

    더 독특한 육가공품도 무궁무진하답니다
  • 꿀우유 2009/07/12 10:34 #

    흐악! 원래 전 야채쟁이지만 구워놓은 소시지 비주얼이 장난 아니네요 ㄷㄷㄷ 내공이 엿보입니다..... 레버부어스트? 처음 봤는데 진짜 맛있겠네요!!
  • 고선생 2009/07/12 20:33 #

    네 레버부어스트의 그 깊은 맛에 빠지면 정신못차리지요.. 근데 처음보는거라 시도조차 못해보는 사람도 많은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아는사람만 즐기는 영역인가봐요.
  • 루아 2009/07/13 03:16 #

    저는 독일가면 굶어죽을지도? 아니 생선을 먹으니 괜찮나...
    하지만 정말 맛있어보여요 ;ㅁ;
  • 고선생 2009/07/13 05:11 #

    고기요리가 주류인 독일이긴 해도 빵도 맛있고, 생선 좋아하시면 청어샌드위치같은것도 맞으실듯..
    그래도 빵만 먹어도 행복하지요~
  • iris 2009/08/15 04:18 #

    비샤멜소스란 대체 어떤 맛인가요? 오홍
    독일 소세지도 직접 독일에 가서 먹어보고싶어요 아 이 야밤에 배고파지네요 T-T

    제가 도쿄에서 자취할때랑 비교하면 고선생님의 요리실력은 정말 !!!!!!!!!!!!!!

    전.... 여자인데도 요리가 귀찮아서 드레싱도 없이 양배추를 씹어먹고
    그냥 쌀밥에 간장, 참기름, 날계란 비벼먹고
    밤 10시 넘어서 마트가서 반값할인 반찬 사서 먹고 그랬거든요 ㅋㅋ

  • 고선생 2009/08/15 05:56 #

    아스파라거스는 일반적으로 홀렌데이즈소스를 곁들이지만.. 비샤멜도 야채 등에 끼얹는
    기름진 크림소스계열이에요. 특히 아스파라거스는 지방소스와 잘 어울려서 이것도 좋더라구요~

    아무래도 일본이니까 한국과 라이프스타일이 비슷할테니(반찬가게나.. 편의점 문화 등등)
    살기가 더 편할테죠. 여기는 아예 라이프가 다르고요. 또 개인적으로 요리를 즐기는 편이라서
    능동적으로 이것저것 하게 되네요..
    이젠 저 혼자 만들어 먹고 그러는것보다.. 제 음식을 누구에게 맛보여주고 싶기도 한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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