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투트가르트, 바이센호프Weißenhof 주거단지 by 고선생

슈투트가르트에서 인상 깊었던 또 한 곳은 바이센호프 주거단지다.
유럽의 대표적 건축가 16인에 의해 1927년의 독일공작연맹박람회를 기념하여 세워진 주거단지.
그냥 일반 사람들이 평범히 주거하고 있는 건물들의 단지일 뿐이지만
예술과 산업의합치를 이루려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독일공작연맹이라는
배경만으로도 그저 범상치만은 않은 의미를 내포하게 된다.
단지 시작부를 알리는 약도팻말.


인포메이션에서는 바이센호프 단지의 역사와 구조를 설명해뒀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건축가, 시기별 역사, 한 눈에 구조 파악이 가능한 미니어처까지.


주위에 있는 다른 주거 건물들이 평범한 서양식(평범하다고는 해도 아파트와 한옥에 익숙한
우리의 눈으로는 충분히 이색적인)양옥들인데 반해 지극히 모던함으로 일관된 주택빌라들로 이루어진
이 주거단지는 다른 주거지들과는 확연히 구분되고 있었다.
물론 지금은 2009년. 이런식의 건물은 이젠 그다지 신기한 것도 아닐뿐더러 ‘모던함’이라는건
워낙에 널려있으니 오히려 개성이없어보이기까지 한다.

허나 이 단지가 설립된 건 19세기. 3000평 남짓한 경사진 부지에 결과적으로 33동의 주거건축이세워졌을 뿐이지만
이 건축은 세계 건축계의 논쟁의 중심에 서서 많은 아류를 곳곳에 생산해내고 국제주의 형식이라는 새로운 사조를만들어
세계 건축을 변하게 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삶을 바꾸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된 사건이었다.
다시 말해 현재 우리가 볼수 있는 건물들의 시초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도 하나의 단지로 구성되어 현대 건축의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는 거주단지. 이제 와서는 특별할 것 없다 해도
현대 일관된 형태의 밀집주거단지의 시초라는 의미는 있다.


기성 건축과 결별하고 과감히 현대건축의 시류를 만들어낸 건축물들의 단지라는 점에서 충분히 탐방의 가치가 있었고
모던함에, 흰색으로일관한 건물들이지만 그렇다고 어느 하나 똑같은 건물은 없고 형태나 색의 특징만으로
일관함을 유지하고 건물들의 배치와 모던함의 틀안에서 변화를 각기 주어 밋밋하지 않은 단지 전체의 느낌에서
새삼 유독 아파트 문화가 득세해있는 한국의 건축문화를 생각하게하였다.

주거단지라는 건 말 그대로 사람들이 사는 건축물들이 모인 자리. 일률적인 형태로 그 외벽에 써 있는 동을 표시하는숫자만
다를 뿐 한결같은 모양새뿐인 아파트단지.. 최근엔 친환경이라고 각종 편의시설이나 잔디, 냇물 등으로 조경에도
신경을 쓰는것이 유행이지만 정작 주가 되는 아파트의 변화는 없다.
물론 아파트 자체의 모양새는 많이 진화되어왔고 세련되어졌다. 하지만바이센호프 주거단지와 같이 일관성 속의
다양화를 추구한 단지는 어떨까 생각해본다. 원가가 비싸질테니 실현가능성은 그다지 없겠지만말이다.




2006

덧글

  • 城島勝 2009/07/04 15:29 #

    최근의 젊은 건축가들 트렌드는 다양화라고 들은 것도 같다. 그 사람들 중에 어쩌면 한 세대쯤 후에는 유니크한 아파트 단지를 지을만한 시공능력을 지닌 회사를 만들 이도 있을 수 있겠지.
  • 고선생 2009/07/04 15:56 #

    시공'능력'이야 차고넘쳐. 중요한건 사회적 인식의 변화지. 안그래도 획일화가 미덕인 한국에서 개인주택도 아니고 공동주거단지를 획일적이지 않게 짓는다는 발상 자체가 상당히 나오기 힘들거 같군.
  • 城島勝 2009/07/04 17:06 #

    내가 말한 시공능력이란 자네가 말한 '그런 데'에 돈을 들일 여력이 있는 걸 포함한다네. 발상은 이미들 하고 있는 데 돈을 대 줄 사람이 없는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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