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거주지 변동사항 by 고선생

1. 난 강남구 대치동에서 태어났다. 
지금 시대에도 거기 산다고 한다면 달리 볼 사람도 있을 법 하겠으나
강남부자 측에는 못 들어서.. 아쉽지만.

2. 그 이후에 서초구 반포이사를 온다. 이 때 내 나이 3살 때.
슬슬 이 때부터는 기억이 나기 시작한다.
주공아파트에 살았었다느니 하는 구체적인 기억이 아니라
집 앞 놀이터에서 흙장난 한것 , 화장실에 있는데 쥐가 한마리 들어와서 놀랐던 일 등등
단편단편 어렴풋하다. 사진으로 보면서 아- 이랬지- 할만한 기억이
이 때부터인것이다. 그 전의 인생은 기억없음.

3. 5살부터 10살까지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 살았다.
동생이 태어날 무렵 결정된 아버지의 독일 파견 때문에 우리 가족은 5년 반동안
독일에서 살게 된다. 유아기와 소년기의 초반을 독일에서 보낸것이다.
독일에서 유치원을 다니고 초등학교 2년을 이수했다.
한국에 들어와서는 국민학교 3학년 2학기에 편입.

4. 한국에 귀국하고 나서 정착한 곳은 서초구 반포2동.
반포에서 사는 동안 한번 정도의 동네 내에서의 이사가 있었지만
10대와 20대 초반까지의 긴 시간 동안을 반포에서 지냈다.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2학년때까지.
내 지금까지의 인생중 가장 많이 지낸 곳이기도 하다.

5. 21세기가 오고나서 별안간 용인 구성으로 이사.
새 아파트 분양. 과연 집은 좋았다. 크고.
그 때문에 이사가게 된 용인 구성읍. 당시엔 읍이였는데
지금은 구성구로 승격된 상태.
당시만 해도 열악한 대중교통환경, 출근시의 교통체증 등으로
짜증이 많았는데 도시는 어느새 착착 자리잡아가고
나름대로 교통문제같은건 초반부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

6. 유학을 결정하고 다시 독일로. 만하임으로.
독일유학을 결정하고 다시 독일로 가서 만하임에서
반년 정도를 살았다. 만하임에서의 생활은 기숙사 딸린
어학원 생활이였다. 어렸을 때 살았어서 독일어가
남아있긴 했지만 유학 시작하기에는 절대로 역부족!

7. 베를린과 슈투트가르트를 왔다갔다.
만하임에서 베를린으로 이사를 했다. 이유의 90%는 물가 때문에.
독일에서 가장 물가 싸면서도 대도시인 베를린의 생활이
여러모로 만하임에 비해 편하다. 여타 다른 독일 도시들에
비해 가게들의 휴일근무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고.
그 와중에 잠시 학교 문제로 슈투트가르트에서 4개월을 살았었으나
현재 다시 베를린으로 컴백한 상태.

8. 앞으로 이사가고 싶은 도시는 뮌셴.
현재 베를린에 살고 있으면서 학교지원 중이다.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도시 두 곳이 뮌스터와 브라운슈바이크.
허나 내가 1지망을 노리는 학교는 뮌셴에 있기에..
그곳으로 가면 좋겠지만 베를린도 살기에 좋다는게 아쉽다.
아마 살기 편한걸로 치면 독일 내에서 베를린보다 편한데가 없을듯.
특히나 외국인의 입장에서 말이다.

※ 한국집은 분당 수내동으로 이사 결정.
본가에서는 안 그래도 아버지 직장도 서울인데다 출퇴근하는것도 부담스러워
용인을 벗어나고 싶었는데 마침 집이 팔려 분당 수내동으로 곧 이사할거라 한다.
내가 한국에 들른다면 분당으로 향해야겠지.



...이 글을 써본 이유는..
갑자기 공익근무 당시때에 담당업무였던 주민등록등본 업무가 생각나서.
주민등록등본은 세대별, 주민등록초본은 개인별 정보다.
둘 다 '주소 이력'을 포함시킬 수 있는데, 자신의 태생부터 현재까지
전입신고의 기록이 리스트로 출력된다.
(담당업무 당시 무슨 몇개월 단위로 여기저기 주소변동된 사람도 있었다. 위장전입 냄새가 솔솔..)

..그래서 그냥 나의 살아온 거주지를 한번 되돌아보았다.


덧글

  • Sick Boy 2009/06/06 03:14 #

    잘 사셨군요. 부럽삼ㅜ 강남 땅값이 비싸잖아요.
  • 고선생 2009/06/06 17:09 #

    땅값 비싼거랑 잘 사는거랑은 거리가 좀...
  • 城島勝 2009/06/06 03:25 #

    아아, 본가가 이사하는군. 앞으로 들를지 모르겠지만 그럴 일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가까워 졌구만. 클클...
  • 고선생 2009/06/06 17:10 #

    서울로는 다시 돌아가기 좀 그렇고, 조금이라도 숨이 트이는 분당이 더 좋다.
  • 하얀코스모스 2009/06/06 21:45 #

    약간은 평범하고 거리가 있는 어린시절이셨군요..ㅜㅜ
    조금은 부럽기도 하네요;
  • 고선생 2009/06/08 05:00 #

    음.. 평범과 비범의 차이야 주관적 해석에 따라 나는거라고 생각하지만.. 개관적으로 봐도 시대적으로는 제가 평범은 아니였던 셈이군요..
  • 세이코 2009/06/08 15:06 #

    28동 803호였지?

    중1때까지 같은 동이었을 때는 그냥저냥 같은 메가드라이브를 갖고 있는 친구 정도였는데... 내가 길건너 6차로 이사가고 나서 그림쟁이질에 눈을 뜨면서 동업의식이...
  • 고선생 2009/06/09 06:05 #

    그 좋은 동네를 버리고 간걸 온가족이 후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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