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가장 추웠던 여행 (첫날)-도착, 그리고 추위의 시련 by 고선생

그곳은 너무나 추웠다. 이제껏 여행해본 곳 중, 그렇게 추웠던 적도 없었다.

2006년 2월, 당시 유럽의 겨울은 이상한파가 몰아쳐 얼마만에 최고 추운 겨울이라 했었는데..
하긴 요새 와서는 매년 날씨 기록은 갱신하고 있으니..
이 때는 내 생에 가장 극심한 추위를 경험했으며 춥다 못해 칼로 귀를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까지. 추위 때문에 현지에서 모자를 사보긴 처음이였다. 
왠만해선 그런거 쓰지도 않는 내가.

겨울의 동유럽 여행은 역시 추위 때문에 힘들다. 여행만의 목적을 가지고 떠난 걸음은 아니였지만...
더군다나 날씨도 쨍하지 못하고 흐리멍텅한 것이 사진찍는 즐거움도 반감.

그렇지만 프라하는 여느 유명한 서유럽 국가들과는 또다른 묘한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중세 구시가의 모습이 충실히 남아 있고 건물들의 양식도 묘하게 다른 것이
보헤미안의 본거지다운 분위기라고 할까.
(클릭해서 감상. 광각으로만 찍은 사진들을 엮은 파노라마라서 찌글찌글하지만..)


독일의 여기저기를 다니던 중 뉘른베르크에서 프라하로 빠진 것이다.
프라하는 하루+반나절의 일정으로 빠듯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시내투어에만 중점으로 돌아다녔다.
뉘른베르크에서 저녁 기차를 타고 프라하로 향했다. 프라하엔 밤에 도착.
프라하의 구시가 광장의 반대쪽편. 블타바 강 건너 보이는 프라하 성.
앞으로 조금만 더 걸으면 구시가 광장. 큼직큼직한 옛스런 건물들이 퍽이나 대도시스럽다.
이 곳이 프라하 관광의 첫걸음인 구시가 광장.
구시가 광장 중앙에 세워진 틴 성당.
고딕 양식이면서도 확실히 서유럽의 양식과는
또 다른 여기만의 분위기가 강하게 나타난다.
마법성같은 뾰족한 첨탑들.
얀 후스의 동상. 자세히는 모르지만 체코의 종교개혁자라 한다.
프라하의 연인이란 SBS 드라마로 인해 특히 유명해진 명물.
당연히 겉에 포스트잇 붙이는건 금지.
전날부터 하도 굶주려서 구시가 광장에서 잠시 보다가 바로 식당으로.
그 근처 식당 그냥 들어갔다. 
이것저것 시켰는데 감자수프와 체코식 오리찜,
돼지고기 요리, 슈니첼(돈까스) 등이다.
구시가 광장의 틴 성당 맞은편에 자리한 구시청사.
높은 첨탑과 천문시계가 상당히 독특하다.
매시 정각에 인형들이 나와 움직인다고 했는데..
달려와 서보니 5분 지났다....-_-
시간이 부족하므로 그냥 패스.
광장 한켠에 있던 군것질거리. 불 위에서 돌고 있는 원통에 빵반죽을 둥글게 말아
돌리며 구워내는 빵. 먹어보고 싶었지만 방금전에 실컷 식사를 해서 그만두고,
대신에 겨울의 계절음식, '끓인 와인'을 한잔 했다.

독어로는 글뤼와인(Glühwein)이라고 하는데 여깃말로는 어떤지 모르겠다.
블타방 강 위의 다리에서. 앞으로 보이는건 관광명소인 까를교.
다 좋은데 겨울이라 날씨가 저질. 완전 춥고, 구름끼고..
강건너 프라하성으로 향하는 중. 거대하고 높은 담벼락도 있고..
고서적 전문 서점도 있고..
식당들도 보인다.
까를교의 도착지점. 구시가 쪽에서 성 쪽으로 넘어오는 지점.
프라하에서 또 한가지 유명한 상품. 바로 인형(마리오네트)이다. 인형상점이 하나 보여서 들어가보았다.
수없이 많은 종류의 인형들이 있었다. 크기도 다양하고.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었고
가격대도 천차만별. 싸지는 않았다. 뒤편으로 인형 공방도 있었다.
신기하지만 굳이 구입할 엄두까지는 나지 않는다.
중간에 보이는 손가락만한 작은 단일 인형같은건 탐났지만.
옛 구시가의 모습을 간직한 예쁜 거리. 건물들도 제각각 다른 원색으로 칠해져 더욱 아기자기.
프라하 성으로 향하는 계단길. 상당한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이 계단을 오르면 바로 당도할 수 있지만..
조금 지치기도...
중간정도 왔나 싶지만 여전히 계속 이어지는 계단.
거의 다다른 높이다.
더워서 늘어지는것보단 나을지 모르겠지만 너무 추워서 몸이 굳어 그 때문에도 나름 숨이 찼다.
드디어 다 올랐다. 어디나 높은 데 올라서 내려다보는 전망 하나에 희망을 걸고 그렇게들 오르는 것이리라.
프라하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대문 양쪽의 동상들이 흉기를 들고 한명씩 쥐어패고 있다.
안쪽으로 들어가 자세히 보니 그 실루엣이 실로 살벌하구나.
사실 이 날은 프라하 성이 일찍 문을 닫는 날이라 제대로 된 투어는 못 하고
아쉬운 대로 성 비투스 대성당 안만 한 5분 휘적거리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다음날 다시 들렀다. 오늘 못본단 소리에 가장 원통했던건..
여기를 내일 다시 올라와야 한다는 것...

성당 내부는 맛배기. 다음 포스팅에 본격적으로.
헐떡이며 올라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허탈하게 내려오며
잠시 들른 맥도날드에서 뜨거운 커피 한잔의 여유.
이 모든게 추워서.. 추워서....
어느덧 해가 져 온다. 돌아올 때는 까를교를 건넜다.
뒤로 보이는 프라하 성의 야경.
까를교의 야경. 다리 시작점과 종점에 탑이 세워져있고(원래 통행료 징수용이였다고)
다리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조각상들. 종교와 관련한 성인들의 상들이라 한다.
조촐한 KFC에서의 음료수 비포함 세트메뉴로 저녁.

다시 구시가 광장쪽으로 돌아와 찍은 야경들.


다음 포스팅으로 둘째날의 관광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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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城島勝 2009/06/06 03:27 #

    저 돌려가며 굽는 빵 맛있어 보이는 걸. 요새는 맛있는 빵 찾기 놀이중인 데 역시 한국은 한계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군.
  • 고선생 2009/06/06 17:09 #

    먹어보질 못해서.. 맛은 미궁속에..
    한국에서 여기 수준의 빵을 찾기란.. 힘들지. 빵에 대한 기준도 달라서 만드는 방법도 다르고 재료의 차이도 있고. 맛도.
    서래마을쪽에 한번 가보지. 프랑스마을.
  • 城島勝 2009/06/07 17:15 #

    아, 그 서래마을 파리 크라상 빵은 괜찮더군. 가격도 그럭저럭 납득할만 했고.
  • 고선생 2009/06/09 06:07 #

    강북 남산의 하야트호텔의 빵집도 맛이 괜찮은데 저녁 8시 반 이후부터 반액세일을 하니 들러보는것도.
    서울 살 당시엔 그곳을 애용했지.
  • 파수꾼 2010/10/25 15:23 # 삭제

    추위보단 낭만이 더 느껴지는 사진들이네요..^^즐겁게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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