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타임과 함께 시작된 썸머... by 고선생

모두들 알다시피 유럽은 썸머타임제를 도입해 쓰고 있다.
매년 3월의 마지막 일요일부터 썸머타임이 시작된다.
하루가 한시간씩 늦어지는거다. 이로서 한국과의 시차는 7시간.

올해는 3월 29일부터 시계를 맞춰야 했다.
그래도 다행히 일요일부터라는건 나름대로 머리를 쓴 건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평일부터 시간이 변동되면 아무리 한시간 차이라도 생체리듬은
갑작스레 익숙해지기 힘드니까.. 나름대로 하루의 적응일을 둔 것일까?

암튼..
웃기고도 신기한건..
그 전 주까지 흐리고 춥고 비오던 날들이 적지 않았는데
썸머타임 시작되고부터 줄곧 썸머다...
기온도 최고기온이 20도에 육박하는 정도고(물론 일교차는 좀 나지만)
구름 한점 보기 힘든 그야말로 파아란 하늘과 작렬하는 태양의
하루하루가 연속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번주말에는 20도 넘는댄다.(4월 첫째주)

썸머타임이 시작되기 전 주의 화요일에..
날씨가 한번 경련을 일으킨적이 있었다.
독일에서 꽤 지냈음에도 여기서는 생전 처음 겪어보는 미친 날씨였는데,
하루에 웬만한 기상변동을 다 봤다고나 할까. 그것도
짧은 순간순간씩 끊어서.

쨍하고 해 났다가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흐려지더니
갑자기 장대비, 그리고 다시 개었다가, 다시 구름이 오더니 이번엔
우박이 우두두두.. 그리고 좀 잠잠한가 싶더니 급작스런 눈보라.
이 눈보라는 가속이 붙더니 한겨울의 펑펑 내리는 수준까지
치고 올랐다가 한 켠에서 구름이 갈라지며 다시 해가 쨍~
한켠에서는 눈이 펑펑 쏟아지는데 저쪽 하늘에서는 해가 비치니
맑은 하늘과 눈보라가 동시에 펼쳐지는 기현상을 목격해버렸다.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은 무슨 근두운마냥 매서운 바람과 함께 굉장한
속도로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 날씨의 변동이 순간순간마다 거의 5분도 안되는 간격으로 바뀌었다는게
더 신기하다. 여기 사람들도 신기했는지 카메라 가진 사람들은
막 사진찍고 난리였다.

나도 덩달아 핸드폰을 꺼냈다.

이 모든 변화가 총 5분이 안 걸리는 시간 안에 이뤄졌다.
한겨울의 함박눈에서 그 눈이 해와 공존하기까지. 그리고 사라졌다.

암튼 이런 기현상 이후 주욱 우물쭈물하더니
썸머타임으로 바뀐 일요일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기온이 급상승하고
날도 유독 길어진것 같다. 한국의 수능날씨마냥.. 갑자기 추워지듯이.
한 낮에는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고.. 슬슬 밀려오기 시작하는 더위가
불안불안하지만.. 그래도 우중충하고 해 없고 4시만 되도 날이 저무는
독일의 겨울보다는 썸머가 훠어얼씬 낫다고.


덧글

  • 하얀코스모스 2009/04/07 23:14 #

    허허..유럽에 계시나보네요~
    신기한 경험 이셨겠어요;
  • 고선생 2009/04/08 00:16 #

    독일인들에게도 신기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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